어제 오후 6시경..신호 대기 정차 중에 체어맨의 운전자가 후방 추돌했네요.

뾰족 구두 신은 50대 후반의 여성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놓쳤다고 하는데...

제차는 아반떼 경미한 충격이지만 목이 젖혀진 사고였고 공업사 견적 57만원입니다. 

가해자는 100% 잘못을 인정했고...예의를 갖추고 미안해했고 현장에서 보험사에 연락도 안했습니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물적 피해에 대해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식사값을 얘기했지만

뒷범퍼에 번호판 동그라미와 네모 형태가 남고 범퍼 아래쪽이 우그러져 있었습니다.

 

귀가 길에 자동차 복원 집에 물어보니 40만원이라 해서...

가해자에게 전화해 상대방이 말한 식사 값은 어느 정도인지 물어보니 20만원이라네요.

생각해보고 문자주겠다고 했고, 

저도 5만원 10만원 이야기 했으면 차를 수리할 생각이었는데...

상대방도 성의 있게 말했기에 저도 나름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한 25만원으로 끝내자고 했습니다.

------------근데 이 시점부터 문제가 시작되더군요..

 

상대방은 독실한 교인이고 20만원은 자신의 양심이고, 25만원은 자신의 양심으로 허락되지 않는답니다.

두세차례 통화에도 같은 말만 반복되고... 통화중 상대방이 양심없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25만원을 이야기한 저는 양심 없는 사람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결국 보험처리로 차를 고쳐주겠다네요. 견적서 받고 가해 보험사와 말해보니...

수리비에 대한 미수선처리를 하지 말고 수리 받아 고치게 하라고 했다네요.

공업사 견적 57만원에 대해선 미수 처리 불가하고 수리를 받아야 할 듯합니다.

 

자기 입장과 양심에 맞는 것을 최우선으로 중시하는 삶의 원칙을 가진 분인 것은 알겠지만,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생각대로만 행동하라고 강요받는 듯한 느낌으로 불쾌해지더군요.

보험사에 대인 접수해달라고 했더니 보험사에서는 가해차주가 허락해야 한다네요.

가해자에게 문자를 보내니.. "나는 대인접수는 못해주니까 알아서 하세요."

경미한 사고라 해도 목이 젖쳐졌었는데... 진단자체를 못받게 하네요.

대인은 못해준다는 가해자의 마지막 문자에는 어처구니가 없네요.

더 이상 연락은 안하고 있는데...

또 수리할 때 렌트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그게 자기 양심에 맞는 건지??

그렇게 자신은 도리를 다했다고 하는데 남의 불편함은 모르는 듯합니다.

 

참 답답합니다. 처음에 차 수리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을 생각하니

피해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 문턱에 얼씬거리는 것은 가해자의 양심상 용납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가해자는 교인으로서 양심껏 살아간다는 사람이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후미추돌로 피해자가 다치지는 않았는가, 병원에는 안가봐도 되는지를

먼저 물었어야 양심에 맞는 도리가 아닌지요?

20만원과 25만원! 여기서 시작된 불쾌감이 휴일의 하루를 참 무겁게 만드네요.

기분 전환이라도 할겸 바람이라도 쏘여야 하겠네요.

되도록 짧게 글을 남기는데, 가해 차주분이 이글을 보게 되면 정말 좋겠군요.

작은 사건이 불쾌감으로 이어지고 있고, 오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좀 유연성이 있는 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보배드림 회원님들 모두 안전 운전하시면서 좋은 휴일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