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한 한국의 주력전차인 K-1 전차(계획명 : ROKIT)에는 88전차라는 애칭이 부여 되어 있다. 그 애칭의 인지도가 어찌나 높은지 K-1전차는 몰라도 88전차는 안다고 할만한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심한 경우 K-1전차와 88전차를 별개의 전차로 알고 있는 인원도 다수 존재했다) 한국형 주력전차(ROKIT)의 정식명칭인 "K-1 전차"가 있음에도 오히려 88전차라는 애칭이 더 널리 알려져 있는데에는 88년 서울 올림픽과 전두환 전대통령이 있다. K-1전차는 88년에 실전배치가 시작된 것은 아니며(이미 그 이전에 실전배치된 완편대대가 존재했다) 당시 시점은 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둔 상황으로 전두환 전대통령은 K-1전차를 88년 서울올림픽과 연관지어 일종의 기원차원에서 K-1 전차에 88전차라는 애칭을 부여하게 되었다.(26기계화여단 8전차대대 1호차(보안처리 801)가 양산 1호차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실제 K-1 전차의 양산 1호차에는 "88전차"라는 전두환 전대통령의 칠필 동판이 차체에 부착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만약 K-1 전차의 퇴역이 진행된다면 영구보존될 확률이 가장 높은 차량이 아닐까 싶다. 양산 1호차라는 점에서 그리고 전대통령의 친필 동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존가치를 가지며 아마도 전쟁기념관에 외부전시된 K-1 전차의 시제차량의 옆에 전시되지 않을까 싶다.(로템에서 달라고 하면 대략 낭패) 다만 마음에 들지 않는 건 "88전차"란 애칭은 아시아권 국가들의 실전배치연도를 기초로한 장비 명명법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식(式)이라는 명칭은 아시아권에서 무척 흔한 편이고 일본과 중국은 K-1 전차의 명칭을 제멋대로 88식 주전전차(88式 主戰戰車)로 바꿔 버렸고 이런 일본과 중국의 만행(?)을 여과 없이 받아 드린 미국은 K-1 전차의 개발에 참여 했음에도 계획명이나 제식명칭을 무시하고 Typ88(혹은 T88) 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서 K-1 전차의 실전배치시기를 88년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개발국의 제식명칭을 완전히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래 88식까지는 애교 봐주겠다. 그런데 K1A1 전차까지 88식 개(88式 改)라고 부르는 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미국은 한술 더떠 K-1을 "Baby Abrams"이라고 호칭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