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시승기를 쓰신 분의 글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쓰고자 하는 내용은 시승기 라기보단 스테이츠맨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일단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소하게 생각할지도 모르는 "홀든" 이라는 회사부터 간략하게 소개 하려고 합니다. 자국내에서의 중공업이 거의 발달하지 않은 호주에서 유일하게 자동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있으니 그 회사가 바로 "홀든"입니다. 현재는 GM에게 매각되어 대우와 비슷한 신세지만, 그래도 나름데로 호주 사람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메이커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정말 세계 각국의 모든 자동차 회사가 진출해 있고, 세계의 명차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호주에서도, 10대중에 3~4대는 홀든 자동차일 정도로 많이 팔린 대중적인 브랜드 입니다. 특히 COMMODORE라는 이름의 홀든 차는 호주 사람들의 대중차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스테이츠맨은 그 호주의 홀덴에서 고급 세단을 지향해서 만든 COMMODORE의 럭셔리 모델이라고 치면 맞을 것 같습니다. 호주 전문가들은 스테이츠맨을 "오우너가 운전하기 편한 자동차"라고 입을 모아 칭찬합니다. 250마력이 넘는 여유있는 힘과, 안락한 시트 그리고 한눈에 들어오는 계기판 디자인으로, 나이가 좀 있는 오우너들을 공략하기에는 충분한 조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근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스테이츠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지 나름데로 생각해 봤습니다. 일단 수입차라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또 국산차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마케팅 전략.. 거기다가 국내용으로 급조 된 듯한 선택권이 거의 없는 line-up <호주내에서는 5700cc 엔진을 얹은 모델이 주력 모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견해의 차이는 있겠지만, 약간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되는 디자인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특히 애매모호한 가격대도 여기에 한 몫을 거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의 홀든의 이미지는 거의 미지의 자동차 회사 수준입니다. GM대우에서는 지금 나름데로 스테이츠맨이 선전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랜져를 견제해서 출시한 모델치고는 그 힘이 너무 미약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시승해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서 "괜찮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새로 출시 된 그랜져를 시승하고는 "더 괜찮다"라고 얘기할 것입니다. 렉서스처럼 국내 오우너들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서 발매 된 모델이라는 느낌을 갖기엔 힘든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조용한 자동차가 무조건 최고라고 생각하는 고연령대의 오우너 드라이버들에게는 스테이츠맨의 엔진음이나, 고속 주행시 살며시 들려오는 바람소리는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제 친구 녀석 하나가 요번에 SM7과 스테이츠맨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TG 3.3 모델을 출고 받은 녀석이 있습니다. 많은 한국 오우너들이 제 친구 녀석과 비슷한 선택을 할 것 같기에, 요번 GM대우의 스테이츠맨의 고급차 시장 공략에 선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