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버지께서 차를 바꿔가시면서 오일좀 갈라하셔서 성동 쌍용정비소에 가서 오일을 갈고 돌아 오는길이 었습니다. 오후 5시 30분쯤 동대문구청 사거리에서 P턴하여... 청계천로 에서 내부순환로로 진입하기전에...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하고 있었습니다. 정차하고 있었는데 왼쪽에서 짧은 경적소리가 나서 처다보니 검정계열의 산타페가 서서히 밀려 뒤로 내려가다가 뒤에있던 청목색 레죠를 살짝 건드리는 수준으로 충돌 하는것이었습니다. 산타페의 브레이크 등도 안켜져 있었고... 정황으로 볼때 기어를 중립에 놓고 거의 평지라서 마음을 놓았던 모양입니다. 남자로서 쪽팔렸다는 것은 지금부터 입니다. 뭐 앞차가 무조건 잘못한 것이고 뒤차는 번호판에만 부딧혔으니 앞차주가 잘못했다고 한마디 하면 그냥 웃고 지나가겠거니 생각했는데... 머리도 거의 다 벗겨지신 50대후반쯤으로 보이는 산타페 운전자가 나와서 레죠운전자보구 차를 뒤로 빼라고 손짓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그러고는 자기차만 쳐다보면서 기스났나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속으로... 이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이 들어 레죠를 보니..운전자가 젊은 여성분이 었습니다. 속으로 설마 자기가 후진으로 박아놓구 뒤차에 덤탱이 씌우는건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여자분이 나오자마자 아저씨가 분위기를 살피면서 "아니 운전을 뭐 그렇게 험하게 해요" 이러는거 아니겠습니까... 여자분은 만화에서나 나올듯한 입떡벌린 표정으로 암말도 못하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옆에서 보고있자니깐 너무하더라구요... 여자분은 거의 억울해서 울라고 그러고요... 보고있던 제가 더 열받더라구요... 아저씨가 나이도 많으신거 같고 제가 3자입장이라서 뭐라고 말하기도 쫌 그래서 여자 운전자 한테 가서 제 연락처라도 주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사이에 신호가 바뀌어서 앞차들이 출발하더라구요. 그래서 비상등키고 산타페 앞에 세웠습니다. 내리려고 사이드미러 보면서 안전벨트를 푸는데... 산타페 운전자가 자기차로 가서 타더라구요...그리고 출발해 버렸습니다. 저도 길막고 있기 그래서 그냥 출발했습니다. 보배에서 아줌마들 욕하는 글 읽으면서... 저 또한 역주행 하는 아줌마 땜에 사고날뻔한 적이 있어서 속으로 개념없는 아줌마라고 여성운전자 들을 욕하고 있었는데... 그런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지더군요... 아저씨가...나이가 많고... 남자여서... 또, 상대방이 젊은 여자라서 고개 숙이기 뭐했겠지만... 잘못은 인정해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잘못했는데 고개숙이는게 뭐그리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왜 그게 싫은건지... 설사 차가 뒤로 밀린걸 몰랐다 하더라도 큰소리부터 치면서 가해자로 몰아가야 쓰겠습니까... 남자 여자를 떠나서 사고가 나서 싸우는걸 보면 자기 잘못은 하나도 인정하지 않고 남만 탓해서 싸우는거 아닙니까...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면 지는거다... 사고나서 목소리만 크면 이긴다 라고 생각하는 식의 사고 방식을 가진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의식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사고나면 목부터 잡고 내리는 운전자나... 자기가 잘못해놓구 내리지도 않고 창문닫고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이나... 무조건 욕부터 하는 사람이나... 주차된차 받으면 일단 도망가는 사람이나...사고나면 이와 같이 하라고 가르치는 사람들이나... 이제... 바뀌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너무 삭막해 지는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나이 많은 아저씨는 보배에 오지도 않겠지만... 아저씨때문에 남자들 욕먹습니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웃으면서 헤어지는 것하고 여자라고 큰소리치고 남에게 욕먹는 것 하고 어떤것이 남자의 자존심을 살리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보배회원님들은 사고 나면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라고 먼저 말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