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흰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오늘 드뎌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슴돠..^^ 지금 집에와서 후기쓰려고 바로 컴터앞에 앉았슴니다.. 많이들 궁금해하셔서 최대한 생각나는데로 써보겠슴돠.. 오늘.....회사일을 마무리짓고 속도를 좀 내어 집으로 왔슴돠.. 어제 찜질방에서 때 좀 빡빡밀었지만 다시 한 번 샤워를 하고, 머리에 힘을 주고, 친구한테서 뺏어온 페르몬 향수까지 뿌렸슴돠.. 이거 친구가 효과있다고 함 뿌려보라고 해서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너 뭔 일있냐? 칠보단장하고 어딜가냐? 여자만나러거냐..?" 하고 말씀하심니다.. "아니야.. 여자는 무슨.. 그리고 이게 무슨 칠보단장이야.. 평소에도 이렇게 다니는구먼.ㅡㅡ;" 제가 평소보다 많이 꾸미긴 꾸몄었나 봅니다.. 아무튼 공덕역에서 만나서 엽기공주님차로 이동하기로 했었슴니다.. 덕분에 친구가 모처럼 데려다준다고 해서 편하게 공덕역까지 갔습니다.. (속셈은 이넘이 엽기공주님 함볼려고 절 데려다준것이엇슴돠..) 공덕역에 약속시간 30분 전에 도착했슴돠....OTL 갓길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나 사람들을 보면 마치 저를 기다리시는 듯한 심적 압박이 밀려오더군요 ㅡ,.ㅡ 실제로 저의 이런 운명적인 만남을 축복해주시러(?) 공덕역까지 오신분이라면은 실버 구형XD 보셨을지도 ㅡ,.ㅡ 그게 제 친구차..그리고..저.. 10분을 남기고 설레는 맘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기..안녕하세요.. 저 XXX임돠..ㅋ.." 저를 쫄게 만드는 그 목소리.. "아..네.. 도착하셨어요?" "네..지금 공덕역이거든요." "그럼 죄송한데 마포우체국앞으로 오실 수 있으세요..? 차 가지고 금방 가께요." "아 당근 가야죠.. 바로 갈겟슴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근데 마포우체국이 어딘지 모르겟더라고여.. 지도보니 바로 옆이더군요.. 마포우체국앞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왜 이리 마음은 초조하던지 1초가 10년같았슴돠... 10분 쯤 흘렀을까.. 어디선가 나타난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는 블랙싼타페.. 쫄지말라는 친구의 격려속에 심호흡을 크게 한 다음 조수석 문앞으로 가서 검게 선팅된 창문을 두드렸습니다.. 이어 창문이 내려오고 "안녕하세요..어여 타세요.." 살짝 미소를 보내주시는 엽기공주님.. 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고 인사를 했슴돠.. "안녕하세요.." 계속 웃으시는 공주님.. 저는 많이 긴장했슴돠... "휴게소에서도 뵙고, 까르푸앞에서도 뵙고, 인터넷에서도 뵙고, 또 뵙네요" 뜨끔한 저.. "그..그..그러네요..." 엽기공주님.. 손을 내밀며.. "반가워요.. XXX이라고해여.." 저도 손을 내밀며 악수를 했습니다.. 아아악.. 손을 잡게되다니.. 굉장히 부드럽고 가냘픈 손~ 온몸에 전율이 느껴집니다.. "반갑습니다..XXX입니다..이렇게 만나뵙게되서 정말 영광입니다.." 웃음을 보이시는 엽기공주님.. 웃는 모습이 정말 이렇게 아름다우실수가 없슴니다.... 엽기공주님의 싼타페... 제 애마인 투카만 타왔던 저로서는 차체가 매우 높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음.. 아주 여성스럽고 감미로운 차 안의 향기가 제 코를 자극시킵니다. 아 좋아라~ㅋㅋ 이것이 여인의 향기엿던가 ㅋㅋ 제가 오늘 가려고 찜해둔 삼청동의 한 레스토랑이 있었기에..말을 했슴돠.. "뭐 드시고 싶으신거 있으세요..? 없으시면 제가 추천하는 곳으로 가실래요..?" "음..글쎄여.. 제가 좋아하는거 먹으러 가도 되나요? "아 당근이죠. 엽기공주님이 좋은건 저도 다 좋아요. ^^" "음..무교동 낙지 어때요?" 허거걱.. 낙지라...전혀 예상치못했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좋다고 말했슴돠.. "낙지요? 좋지요." "좋아하세요..?" "물론이죠. 저 낙지 무지 좋아합니다.. 헤헤.." 한편 속으론 "이게 아닌데..ㅡ.ㅡ"라는 생각이.. ㅠ.ㅜ 사실 낙지 싫어하는거 아닌데 맵고 뜨거운거는 잘 못먹습니다. 예전에 무교동서 낙지먹다가 넘 매워서 이마에 땀은 줄줄 흐르고, 눈물은 눈물데로 흘리고 결국엔.. 물에 씻겨서 먹었다는 ㅡ..ㅡ 산낙지는 또 어떻습니까.. 산낙지먹다가 이놈이 내 목안에 붙어서 숨막혀 골로갈뻔한적도 있는데.. 그래도 오늘은 낙지 먹다가 골로가는한이 있더라도 먹기로 굳게 결심했죠. 기다려랴 낙지야~ 낙지 까이꺼~ "자..그럼 무교동으로 갑니다.." 차 안에서 몇분동안 말없는 침묵은 정말이지 허벌나게 뻘쭘했습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를정도로... 말을 하려고 해도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순간 머리를 스치는 보배흰님들의 수 많은 리플들..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눈을 요리조리굴려 차안을 보니 GPS가 저랑 똑같은 현대 블루임니다. "앗.. 저도 GPS 저건데... 똑같네요.." "아.. 그래요..?" "업데이트 언제 하셨어요...?" "그게 뭐에요..?" "그니깐.. 거시기.. @%@#^%@!#^@!#^@#!^" 아는데로 생각나는데로 설명해드렸슴돠.. "아..아는사람한테 공짜로 얻은거라서여.." "아..그럼 제가..업뎃시켜드릴께여.. 이거 꼭 해야되여... 안하면 큰일나여ㅡ.ㅡ" 이렇게 말을 햇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그래도 거짓말은 아니니 ㅡ.ㅡ 그래야 오늘 gps 띄어가서 업뎃하고 담에 또 만날 수 있는 핑계거리(?)가 되잖아염.. "이거 오늘 제가 가지고가서 업뎃시켜드릴께여.."ㅎㅎㅎ "gps! 너가 나를 돕는구나.." 하고 마냥 즐거웠슴돠..ㅋㅋ 가면서 차에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갓슴돠.. 도착하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직접 한 번에 후진주차 하십니다.. 주차를 잘 못하는 일부 여성오너들을 생각할 때 제가 보기엔 정말 멋졌습니다.. (여성오너를 비하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차에서 내려 엽기공주님을 좀 자세히보게되었는데 괜히 공주가 아니라 진짜 공주스타일입니다.. 제가 넘 초라해보이더군여ㅠ.ㅜ 아..정말 공주님과 같이 걸어가는디 좋긴 좋은데 왜 이리 떨리던지.. 쌍쌍으로 보배드림 닉네임을 엽기왕자로 바꾸고 싶었슴니돠... 낙지집에 들어가 테이블에 마주 앉아 낙지볶음과 조개탕, 밥2공기, 산낙지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는 먼저 말을 꺼내시는 엽기공주님.. "보배드림에 어떻게 글을 올릴 생각을 다 하셨어요..?" 전 머라고 쉽게 대답을 못하겠더라구염.. "아..원래 보배에다 한 번도 글 올린 적 없는뎁쇼... 날이갈수록 좀.. 그냥 많이 아쉽기도 하고, 흰님들한테 위로도 받을 겸해서 올렸거등요..ㅠ.ㅜ 근데 엽기공주님께서 보리란 생각은 절대 못했슴니다.." 저의 최대무기인 최대한 불쌍해보이는 말투와 표정으로 말했슴니돠.. "공주님이 첨에 글 올리셨을 때 넘 슬펏어요..ㅠ.ㅜ 그래도 공주님이 글남겨주셔서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었으니 이건 신의 계시에요.." 공주님 웃으시다가 진지하게 말씀하심니다.. "그땐 쫌 당황스러워서 그랬어여..지금은 나쁜감정 없으니까 오해마세요.." 아..이제 뭔가가 좀 되는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어요.. 하늘은 역시 나의편이군.. ㅋㅋ 저는 미소를 머금고 물어봤습니다.. "어디갔다오시는 길이었어요?" "홍성의료원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올라오는 길이었어요.." 그렇습니다. 엽기공주님은 홍성에서 저는 대천에서부터 운명의 드라이빙을 한 것입니다.. 아..정말 저도 생각하면 할수록 저의 고모부님께 뽀뽀까지 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저는 안좋은 개인적인 일로 대천에 사시는 고모부님 뵈러 갔었는데 솔직히 가기 무지 귀찮았는데.. ㅋㅋ 곧이어 무지 빨리 나오는 나오는 낙지볶음.. ㅡ.ㅡ 엽기공주님 배고프시다며 무지 잘 드시는데 정말 물은 두 통은 마신 것 같슴돠...ㅜ.ㅡ 엽기공주님 왈, "혹시 별명이 붕어세요...?" ㅡ.ㅡ 헐... 이제야 좀 말문이 트인 것 같아서 저에겐 최대의 화두였던 질문을.. 던졌슴니다... "저기요... " 맛있게 드시다가 갑자기 저를 쳐다보시는 엽기공주님.. "네..?" "저기...혹시..남자친구... 있으세요..?" 역시나 부드럽게 살짝 미소를 띄우면서 대답하시는 엽기공주님.. "있을 것 같아요.. 없을 것 같아요...?" "음.....이건 머지.."있을 것 같다고 대답할려는 찰라.. 허거거걱... 어디선가 들려오는 carpenters의 top of the world.. 그것은 엽기공주님의 벨소리.. OTL..아뛰 젤 중요한거 물어보는데 전화가 온다냐.. ㅜ.ㅠ 정말 속이 많이 탔슴돠.. 이야기는 끊어지고 전화들고 자리를 피하시고는 잠시후 돌아오시는 공주님.. 누구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카펜터스 좋아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카펜터스 노래는 거의 다 좋아하신다고 하더군여.. 아뛰.. 아무튼 그 사람 누군지 모르지만 타이밍 절묘하네..남잔가..?우띠..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엽기공주님 "남자친구 없어요.."하고 말씀하십니다.. 으하하하..그럼 그렇지.. 이런 운명적인 만남에 장애물이란 있을 수 없다!! 음하하!!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골키퍼없는 골대라.. ㅋㅋㅋ 계속 눈에 불을키고 질문모드였슴니돠.. "실례지만 연세가 어케되세여..?" 허거걱.. 너무 예의를 갖쳐서 이야기한 거싱 아닌가 싶엄슴돠.. 엽기공주님도 막 웃으셧슴니다.. 근디 말이 씨가됐는지 저보다 한 살 연상이시었슴니다., 누님이라고 불러야하는지도 모르겠슴돠.. OTL 아무튼 저보고.. 성시경 닮았다고 하시고.. 귀엽다고 하셧슴돠..음하하.. 다먹고 제가 계산하려고 햇는데 미리 계산해버리신 공주님.. 나빠요.. 더 많은 대화가 있었는데 정리가 잘 안되네염.. 아무튼.. 패스하고.. 밥먹고 한강 선유도가서 걸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정말 즐거웠어염.. 강바람이 좀 차서 제가 입고 있던 자켓을 벗어주고 싶었지만.. 못했슴돠.. ㅠ.ㅜ 주차장에서 뒷범퍼를 보니 기스가 약간 있더라구염... 제가 범퍼교환해드린다고 하니,, 끝까지 괜찮으시다고 하네염..ㅠ.ㅜ 마음도 넘 이뿌셔라.. 보기에 콤파운드로 문질러주면 없어질 것 같아서 담에 만나믄 콤파운드로 이뿌게 문질러줄라고염.. 그리고 뽄네뜨 열어서 기본적인거..오일 확인하는방버브 워셔액 보충방법.. 타이어 마모상태 보는방법등 기본적인거 가르쳐줬어염..ㅋ 아는 것도 없지만 좀 아는척좀 했죠.. 모르신다고 하길래 ㅎㅎㅎ 그리고 공주님이 저를 집에까지 바래다주시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헤어졌슴니돠.. 저는 홍제동사는디 공주님 그리멀지 않은 곳에 사십니다..ㅋㅋ 참..다음주에 서해안으로 대하먹으러 가기로 했슴니돠.. 우가우가~~ 다음주까지 또 매일 잠 못이룰 것 같슴니다.. 정말로.. 서해안의 멋진 배경을 바탕으로 사진한방 박고 싶은 소망이..ㅎㅎㅎㅎㅎㅎㅎ^^ 이제 공주님 gps 업뎃을 시켜드려야겟슴니다.. but... 덴장.. gps안가져왔슴니다.. OTL OTL 아..오늘따라 창문너머로 보이는 왜 이렇게 알흠다운지요.. 많은 관심가져주셔서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흰님들의 응원과 격려속에 오늘 즐건 만남이 된 것 같슴니돠.. 공주님도 저도 많이 부담스럽지만.. 흔님들께 후기를 꼭 올려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이리긴글을 쓰게 되었슴돠.. 아무튼 흰님들.. 기분 너무너무 조아효.. 이상 사랑에 빠진 -매직카펫-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