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갖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과거엔 자동차 한대가 거의 집 한채에 육박할 정도로 감히 아무나 사는 기호품 정도는 아니었다. 세월이 가고 문화가 바뀌어 이제는 고등학교 만 졸업해도 부모의 적절한 동의와 협력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젊은 오너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점점더 시대는 스피드를 요구하고 또 그에 부응하여 자동차의 성능도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메이커 간에도 서로 앞다투어 새로운 모델을 쏫아내고 있다. 필자는 어떻게 보면 양 시대를 겪으면서 나름대로 문제점도 발견하고 아쉽게 넘겨버리는 일들을 자연스레 접하게 되며 새대가 이야기 하는 '개성시대'를 부추기면서 사실은 획일화 되어가는 트렌드에 대하여도 참으로 걱정스런 시각을 갖게 된다. 한 나라의 경제와 문화가 고루 발달하려면 말 그대로 선진화를 잘 이루어야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확대가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곳은 자동차에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 모여 있다. 그래서 아무래도 탈 것에 대하여는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 이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말 끔찍히도 해박한 거의 박사 수준의 사람도 종종 볼 수 있고 심지어 차량의 제원이나 성능표까지 소수점 하나 안틀리고 척척외우는 사람들도 흔히 보곤 한다. 아마도 더욱 복잡해진 자동차 구조와 성능에 대한 시대적 발로 일 것이다. 필자는 얼마 전에 한 국산차 동호회에 오프 활동을 몇 번 경험해 본 적이 있다. 상당히 진지하고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았다. 특히 오프에서 서로 DIY하는 모습과 이 것을 추진해 나가는 관심의 정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다시 우리 벤츠 모임으로 돌아와 많은 사람들을 또 보았는데 한정된 모임의 모습이라서 그렇겠거니 치부하고 싶지만 참으로 외람된 여러 면을 접할 수 있었다. 자동차가 어찌 보면 교통 수단 이외의 다른 모습도 공유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라지만 그래도 때론 눈살이 찌뿌려질 정도로 너무 핵심을 빗나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브렌드 이미지가 이 정도로 막강한 것인지 어떨 땐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과연 이런 것이 자동차이 취미의 한 장을 메울 수 있을 지도 의구심이 생긴다. 각설하고 ... 이렇든 저렇든 자동차란 것은 누구 뭐래도 즐거운 매개체다. 운전을 할 때나 또는 수집하는 마인드 처럼 생활해도 즐겁고....또한 한 자동차의 역사를 탄다고 봐도 즐겁고 때론 남녀 상열지사와 연관시켜도 그리 그분 나쁠 것은 없다. 또한 성능을 즐기고 개조하며 조합하는 즐거움도 어느 것보다 쏠쏠하다. 그 즐거운 자동차를 이해하며 생활하는 것 중에 기왕이면 오너로서 알아둬야 할 중요한 몇가지 문제를 들어 본다. * 사람들은 구형이 되는 것를 겁내 한다. 오너가 되면 머지 않아 워런티 기간을 마치고 고장날 것에 상당한 걱정을 한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자신 스스로가 대처할 수 없음에 겁부터 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신차효과를 불러들여 여지 없이 특별한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똥차 취급을 하며 곧 자신의 차를 팔아 버린다. 바로 이 문제는 과거의 모습과 아주 상당히 변한 문제이다. 심지어 어떤이는 오래된 차를 굴리기에 더욱 많은 비용이 들것이라고 오판하는 경우도 더욱 많고 또 어떤이는 오래된 차를 굴리는 자체가 궁상 떠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결같이 이 문제는 자동차의 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인드로 볼 수 있다. " 차가 잘 못되면 폭발한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필자가 오래된 차에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열 대 중 약 다섯대 정도는 연식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본다. 또 관리가 되어 있다해도 오너 자체는 어떻게 관리가 되었는지도 전혀 모르고 오로지 센타에 의존하여 일정기간이 지나면 아무 문제도 없는데 두려움에 팔아 버리는 경도도 많다. 필자는 독일의 한 중고사이트를 자주 들리는 취미가 있다. 그 곳에서 놀라는 것은 중고차의 가격이 잘 짜여져 있는 인증제도에 맞물려 연식, 킬로수 와 상관 없이 좋은 오너의 차는 값이 훨씬 비싸다. 대표적인 예로 포르쉐 911 중...996 (1998 ~ 2005)이 993 (1994 ~ 1998)보다 오히려 싼 차가 많다. 모델의 히트 정도도 문제가 되겠지만 사실은 특별한 오너들이 오히려 993을 더 많이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같은 차종에도 값이 천차만별....정말 상상의 초월한다. 다시 우리의 경우로 돌아와 보자. 동호회에서 많지는 않지만 여러 사람들을 목격했다. 마찬가지로 0 ~100 의 수치로 점수를 매겨봐도 정말 다양한 점 수대로 분류된다고 본다. 그러나 딜러벼룩시장란에 연식과 차를 판다고 소개하면 무조건 연식과 킬로수가 어떻고 저떻다하여 그 오너의 가슴에 멍에를 안긴다. 더욱 듣기 거북한 한마디...."연식에 비해 비싸다"라는 말이다. 사실 이런 말을 서슴치 않고 하는 이들은 나의 경험상 대개가 업자가 아니면 물건을 흥정만 하고 사지 않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어디 그런가!.... 정보바다 인터넷이라는 망을 통해 간단하게 망가지고 해체되어 다시는 이런 망을 통해 팔지 않으리라는 사람들도 꽤 있어 그냥 헐 값에 매매상사에 넘겨 버리는 이들도 많다. * 수입차에 대한 환상 수입차 중 독일차 다음이 일본차 그외 스웨덴 이탈리아 프랑스 순으로 대충 인기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상기 나라의 차들 마다 묘한 서로 다른 감성을 자랑하는 것도 참 재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 것도 품질이나 성능의 차이를 느낀다라기 보다는 오히려 외관적 스타일에 대한 환상이나 단지 그네들 것이 대단하다라는 식의 잘못된 인식이 주는 확대된 시각차이 때문에 "수입차는 먹어준다"라는 것이 보통 통념으로 작용된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비뚤어진 시각과 잘 보이지 않는 갈등 따위도 존재한다. 여기에 한 수 더하는 것이 널리 알려지는 브렌드 이미지다. 그저 "벤츠가 왜 고장이 나는거야"라는 식의 발상이 바로 그 것이다. 차를 차로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대적 기우에 따라 좌,우로 흔들린다. 또한 명품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그 물건을 이해하지만... 오히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값비싼 것을 빌미로 하여 생기는 짝퉁의식과 막연한 상상을 통해 천국의 물건이 되기도 한다. 수입차 매장을 들러 보면 차량의 제원과 성능표를 적어 놓았다. 이 것을 보는 고객 조차도 잘 이해하지 못함에 불구하고 오로지 단순 숫자의 놀이에 현혹 당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마력의 표기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따지는 마력은 엄연히 그들의 운전 습성에 의거하면 토크가 원칙적으로 중요한 관건이다. 또 사실 엔진회전수(RPM)대에 얼마만큼의 힘을 토출되느냐가 그 승용차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의 포인트이다. 마력을 중시한다면 카레이스에서나 중시되는 말 그대로 엔진회전을 항시 4500rpm정도~6000rpm 이상을 유지하는 운전 습성이 평소에도 줄기차게 이어져야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것이 또 있다. 섯부른 지식 만 가지고 그져 맥퍼슨이 어떻고 링크식이 어떻고 하는 교과서 읽기식의 단순 논리 만 가지고 차를 치부한다. 써스펜션도 그 구조와 상관없이 메이커별로 묘한 성능별 카테고리를 갖고 각기 다양한 색깔의 감성을 갖는 것은 정말 깊이 경험하지 않고선 쉽게 모른다. 쉬운 단계로서는 전륜과 후륜,사륜 같은 것도 꼭 그 구조에 따라 항시 같은 성격을 갖고 있지만은 않다. 정말 이왕 오너로서 자동차를 즐긴다면 더욱 많이 알아야 할 것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