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생각하면 할수록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몇해전 업무상 서울에서 남쪽의 도시 (이해해 주세요 지역과는 무관하나, 혹시 오해있을까봐...) 출장을 몇 번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회사 차 스타렉스를 타고 조수석에 앉아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서 또, 시내를 달려보다보면, 정말이지 10대중 1,2 대만이 저희 앞으로 추월하면서 깜박이를 넣어 주더라고요... (이점에 대해선 그 당시 좀 아쉬운 맘이 들긴 하지만, 크게 맘이 상하는 일로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몇 달후 회사 사장님을 모시고 에쿠스를 제가 몰면서 고속도로, 시내주행 을 할 때 정말 신기한 일이 벌어지더군요. 저희 차 앞을 추월하는 차들 10대중 1, 2대 아니, 정확히 말씀드리면 서울-지역 왕복 출장 중 약 3-4대 말고는 모두 깜박이 넣어 주시더군요. 제가 운전을 매너있게 한 결과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몰랐습니다. 실소가 나오더군요. 저는 그 도시를 무척사랑합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도시는 세계적으로도 드물겁니다. 이 문제는 지역을 떠나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차종별로 사람들에게 고착화된 이미지가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우리모두는 아니 저에게 해당하는 말이지만, 운전 하면서 너무 주변 차들을 나름대로 구분해서 편견과 의심, 때로는 독기와 앙심(?) 마저도 품고서 대응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는 겁니다. 물론 운전경험을 통한 학습의 결과로서 나름대로 의미있고 참고할 만한 구분이다 라고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편견에 근거해서 너무 많은 구분과 차별이 횡횡하는 사회가 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부자와 빈자, 강남과 비강남, 수도권과 지방, 명문대와 비명문대, 외제차와 국산차, 승용차와 트럭, 심지어 휘발유차와 디젤차... 정말 셀수없이 많은 구분과 나아가 차별이 존재하군요. 자동차. 이거 단지 운송수단이다 라고 말하면 너무 단순하고 편협한 생각이라고 조롱 받을만 하지만... 그렇지만,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평등하고 존중받아야 할 사람들이라는 건 명백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