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좋은 차'는 어떤 자동차를 말할까. 자동차 엔진의 성능을 이야기할 때 흔히 사용되는 지표는 최고출력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출력이 높아야 우수한 엔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엔진 성능을 가늠할 때 출력만큼이나 중요한 잣대가 바로 최대토크다. 출력이 최고속도를 좌우한다면 토크는 가속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힘 좋은 차'는 토크가 높은 차를 의미한다. 최고출력은 엔진이 낼 수 있는 최대 동력을 말하며 마력으로 표시한다. 엔진이 얼마나 힘차게 일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이므로 최대출력이 클수록 직선 도로에서의 최고속도가 높다. 기본적으로 최고속도는 최고출력에 비례한다. 출력이 좋은 차는 배기량이 큰 차가 많다. 국산 자동차 중에서 최고출력이 가장 높은 차는 258마력(배기량 4,500cc)의 현대차동차 에쿠스다. 3,600cc에 258마력을 내는 GM대우의 스테이츠맨과 250마력(3,800cc)인 기아차의 오피러스가 그 뒤를 잇는다. 대부분 3,000cc 이상의 대형차가 상위에 랭크돼 있다. 국내 판매되는 수입차 중에서는 마이바흐 57과 마이바흐 62가 각각 550마력(5,513cc)으로 가장 높고 BMW의 스포츠세단 M5가 507마력()으로 그 다음이다. 또 메르세데스-벤츠의 CLS 55 AMG는 476마력이며, 아우디 A8 6.0과 페이톤 W12가 각각 450마력 등이다. 최대토크는 바퀴의 끝에 걸리는 회전력의 크기를 말한다. '힘(무게) X 거리'로 표시한다. 엔진이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힘으로 바퀴를 돌리려는 힘이 얼마나 큰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따라서 최대 토크가 높을수록 가속력(힘)이 좋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산 자동차 중에서 최대토크가 가장 높은 차는 41kgㆍm 인 기아 쏘렌토와 쌍용 렉스턴 II이다. 특히 쏘렌토는 배기량이 2,500cc이지만 2,700cc의 렉스턴II와 함께 3,000~4,000cc의 에쿠스 등 대형차를 제치고 토크 1위다. 4,500cc인 현대 에쿠스의 최대토크는 37.6kgㆍm이며 2,900cc인 기아의 뉴카니발은 36.0kgㆍm 다. 수입차 가운데는 마이바흐 57과 62가 각각 91.7kgㆍm로 토크가 가장 높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LS55AMG는 71.4kgㆍm이며 BMW 760Li는 61.2kgㆍm, 아우디 A8 6.0은 59.2kgㆍm 등이다. 특히 사브 9-3 에어로는 배기량이 2,300cc이면서 35.7kgㆍm를 자랑한다. 토크가 높으면 가속력이 좋아 운전하기 편하다. 굽은 길이나 코너를 돌 때 줄어든 가속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추월하는 데도 부담이 적다. 도심운전이나 굽은 길, 언덕길이 많은 지형에서는 최대토크가 높은 차가 유리하다. 반면 최대출력이 높으면 고속주행에 유리하다. 따라서 자신의 운전스타일을 고려해 출력과 토크 어느쪽을 택할지를 먼저 생각하는 게 현명한 차량 선택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