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승기는 (http://cafe.daum.net/caranddriving)의 회원이신 흰구름님께서 직접작성하신글입니다.

 

4,244cc V8 390마력 최대토크는 46kg,m 안전 최고속 285km...제로백 4.9초...

 

누구나 쉽게 찾아 볼수 있는 이런 류의 스펙 데이터 말고는 마세라티 쿱에 대해 아는게

없었다...얼핏 보기엔 더 큰~힘을 가진 차량들을 접했던 기회가 있어서인지,

 

수치상의 위압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지만,오래전 란치아 터보 말고는 직접 운전을

해본 경험이 거의 없는 이태리차들에 대한 신비감과 의구심(?)이 동시에 생기지만,

 

외형적인 디자인에서는 그리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국산 자동차 중에도 디자이너 쥬지아로의 손길을 거친 몇몇 차량들이 있으므로

마세라티의 아름다운 곡선미가 낯설지는 않다...

 

그 녀석의 운전석에 앉자...먼저 눈에 들어 오는것은 와인의 코르크 따개 보다 더 작은

쥐똥(?)만한 변속기 레버...음...적응이 쉽지는 않다...ㅡㅡ;;

 

힘을 많이 주면 부러질것 같은 단순한 생각이 들며 특이한 성향에 놀랍기만 하다...

F1 방식의 6단 시퀸셜기어(반자동)...역시 핸들 뒤에 부러운 시프트 패들이 달려 있다...

 

시프트 패들이 너무 부러워 애프터 마켓에서 내 애마의 튜닝도 생각한적이 있었다...

그걸 달고 시프팅을 하는 것이 힘들면 패들로 라디오 볼륨이라도 조절하게...ㅠ.ㅠ

 

좌우지간,고성능 자동차의 트렌드가 되어 버린 시프트 패들...다음에 구입할 차는 무조건

이것이 달려 있어야 한다는 단순 무식한 생각이 든다...^^

 

뒷자리를 힐끔 보니 2명이 앉을수 있는 자리가 마련 되어 있었다...

그러나 뒷 시트의 생김새는 사뭇 좌변기를 떠 오르게 한다...

 

가운데가 옴폭 들어간 모양의...포르쉐 카레라보다는 좌석의 여유가 느껴지지만,

이것 역시 생김새가 낯설다...

 

중립 아이들링 상태에서 가속패달을 강하게 펌핑을 하자...배기음이 들려 오는데...

마치 맹수의 포효하는 듯한 "웍!~워워웍!~"하는 공포스러운 배기음이 들린다...

 

아!~포르쉐의 배기음 소리가 최고라 생각 했던 취향이 살짝 사그러질 정도로 멋진

사운드였다...

 

서서히 출발을 시도 했다...부드럽게 액셀링을 하자 묵직한 느낌의 초기답력이 느껴졌다...

의례적으로 이런류의 고성능 차들의 속임수라고 볼수 있지만,초기에 강한 발길질에는

여지없이 휠스핀을 할것이라는 추측이 든다...

 

엉덩이로 전해 오는 노면 느낌은 단단하지만,불쾌하지 않을 정도의 탄력이 느껴지며

이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스포츠카인 카레라 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도로에 올려 놓고 주행하다 패들로 시프트 다운을 빠르게 가하자 멈칫 하는 느낌이 들다가,

 

바로 맹렬히 "바~아앙"..하며 튀어 나가기 시작한다...

 

차 내부에는 무거운 배기음이 가득 차기 시작했고,바로 나타난 코너에서 잠시 숨을 고르다.

코너를 탈출하며 더욱 강하게 엑셀링을 시도 했다...

 

아주 짧은 순간 페라리에 관한 사고 괴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만약 스핀을 하면 카운터 치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ㅡ,.ㅡ;;

 

어라?...그런데 상당히 높은 속도의 코너에서도 그립을 잃지 않고 돌아간다???...

배기 사운드에 파 묻힌 미약한 스키드음 만 간간히 들릴뿐이다...

 

핸들링 특성이 카레라 처럼 오버스티어에 가까울 것이라는 내 추측은 틀렸다...

일반적인 운전자들의 성향에 가까운 뉴트럴&언더스티어 적인 성향을 지녔다고 느껴진다...

 

첫 주행후 나타난 첫번째 코너에서 핸들링 특성을 조금 이나마 파악하고 보니,

어느 정도 안심이 되며 탄탄한 그립력에 차에 신뢰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종전 보다 더 강하고 과감하게 몰아 부치기 시작했다...

넓은 차선을 크게 쓰며 안쪽 바깥쪽 마구 휘져어도 큰 덩치가 믿기지 않을정도로

노면 밀착력이 대단했다...

 

야!~괜히 마세라티가 아니구나?...하는 감탄이 들며...^^

이태리 브랜드 자동차의 스포츠성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되는 순간이다...

 

고가의 럭셔리카에 대한 마세라티의 이미지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달리기 능력에는 큰 점수를 주지 않았던것 같았다...

 

그 이유는 마음속 깊이 뿌리 밖고 있는 드림카 포르쉐에 대한 지나친 상사병 때문에???...

 

벤츠라는 차를 남성적이라 표현 한다면 포르쉐는 여성적인 느낌의 자동차이다...

도도하게 느껴지는 자태로 인해 여간해서는 말을 걸기가 쉽지 않다...

 

아직 용기가 나질 않는 이유는 내 스스로 준비(총알)가 되어 있지 않다는 애절한 뭔가가

내심 들어찬다...

 

다시 마세라티 얘기로 돌아와서...

 

포르쉐 만큼이나 스포츠성에서는 큰 목소리를 내는 메이커 이므로,

반대편의 매니아 입장에서는 포르쉐가 오히려 초라하게 보일수도 있을것이다...

 

왜냐면 마세라티 MC12 같은 모델 옆에 카레라 GT를 세워 놓는다면,

세인들의 눈길은 모두 MC12로 갈것이 뻔하기 때문에...디자인에서 오는 압도적인

자태는 이태리차들이 갖고 있는 큰 장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포르쉐 관계자들은 이태리 스포츠카들을 그리 크게 인정 해주지는 않는것 같다...

페라리를 평하길" 납작하고 시뻘건 이상하게 생긴차" 라고 혹평하는 멘트를 들은적도

있다...

 

내 스스로 판단 해봐도 이탈리안들이 고가의 고성능차를 만들어 내는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신기할때도 있는것은 사실이다...아마 그들 자동차 역사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시인성이 조금 떨어지며 복잡해 보이는 스피드미터는 현재 속도를 자세히 보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관계로 짧게 확인을 할수 밖에는 없었고 정확한 속도 계측

보다는 차가 가진 특성을 파악 하는데 주력 했다...

 

서스펜션은 오토매틱 댐퍼인 "스카이 훅"의 뛰어난 능력으로 인해 롤링과 각종 다이브현상을

최대한 억제 해주도록 설정 되었으며,MSP 라는 주행 안정장치가 자세제어를 돕는다...

 

야생적인 느낌은 들었지만,스릴 보다는 안정적인 거동에 촛점을 맞춘 세팅이 느껴진다...

부호들이 즐겨 타는 차량이므로 그들의 안전과 생명을 세심히 배려한 탓이 아닐까?...

 

순간 가속력을 비교한다면 55AMG 모델들이나 911터보에 비해서는 가속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55AMG 모델들 보다는 횡적 능력이 한수 위인것 같고, 911터보에 비교해서는

회두성이 조금 떨어지며 무게감과 함께 컴포트한 면이 느껴진다...

 

야수같은 소리를 내는 배기음...911터보의 따발 기관총소리 와 SL55AMG의 무겁게 "둥둥둥"

대는 배기음과 함께 인상적인 배기음을 가진 멋진 차량을 시승 해보고 나니,

 

객관적인 기준으로 좋은 차를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직접 적인 경험 없이 섣불리 폄하 하던 이태리 브랜드의 마세라티 쿠페...

 

해외에서는 M5나 E55AMG 같은 모델들 보다 훨씬 고가의 차량이지만,

 

국내에서는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 되고 있는것을 보면 뭐가 잘못 된것인지,

분명해지는 것이 아닐까?...

 

M5나 E55AMG 에는 느껴지기 힘든 예술적인 분위기가 배어

있는 마세라티...또 한번 좋은 경험과 함께 한수 배운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