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어느날 그동안 제가 3년간 리스로 타던 2002년형 Ford Explore 계약기간이 끝나 딜러로 갖다주면서 이차를 Buy Option으로 구매를 할까 아니면 좀 작은 Gas Saver SUV 차량인 Escape 으로 교체를 할까하고 망설이면서 운전을 하다 어느덧 딜러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사실 리스차량 마일리지가 많이 오버가 되어서 Buy Option으로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을 줄 알고 딜러와 이방법 저방법으로 딜을 하다보니 쇼룸안에 보이는 여태 보지못한 새 종류의 차가 제 눈을 끌던군요.  무슨 차냐고 물어보니 올해 처음 출시된 모델인 Freestyle 이라면서 제가 바로 원하지도 않았는데 세일즈맨이 즉시 키를 픽업하더니 시운전 나가자고 그래서 엉겹결에 원래 뜻하지않던 차를 몰게 되었습니다.

 

차를 몰고 나가기 전 이 차에 대한 팜플렛을 보니 같은 동급의 Freestyle과 대항 차종인 크라이슬러 제품의 Pacifica 를 꽤나 신경을 쓴 문구들이 여기저기 나타나더군요.  Pacifica보단 더 넓은 Leg Room, 더 나은 연비 그리고 더 나은 기본옵션 사항등등 하면서 힘에선 차이가 나지만 (Freestyle: 203 마력 vs Pacifica: 250 마력) 자기네들이 우수하다고 열심히 자랑하는 글만 써놓았습니다.

 

그동안 Explore를 운전하면서 한가지 불만사항이 영 부드럽지 못한 5단 트랜스매션이었는데 딜러 세일즈맨이 계속적으로 이 새로운 차의 CVT (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ion: 이름그대로 제멋대로 수시로 변속하는 트랜스미션)이 얼마나 부드럽게 변속되는지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하더군요.  다만 이 새로운 트랜스미션 조작 스틱 아래에 있는 기어표시 판이 처음 P부터 시작하여 R-N-D-L 순으로 되어있는데 처음엔 어째 일반 다른 차처럼 D와 L 사이에 3단 혹은 2단 기어 표시가 없는거지? 하며 궁금해 여기기도 했지만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고 대신 첫 출발 인상이 꽤나 무거운, 마치 차 뒤에다 무거운 트레일러를 끌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기어변속은 과연 세일즈맨 표현처럼 언제 기어비가 바뀌는지 모를 정도로 (그저 rpm이 저절로 내려가는 걸로 보고 이제야 기어가 바뀌는구나하고 느낄정도였죠) 참으로 부드럽게 변속이 되었고 차가 중고속대에 이르자 차가 더이상 무겁다는 느낌은 안나더군요.

 

시승을 마치고나서 이 차에 대해서 둘러본 첫인상은 SUV라고 하기엔 차체가 너무 일반 승용차같이 낮고 그렇다고 웨건형 승용차 세단같이 생기지도 않은 참으로 갸우뚱한 모습이고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가 그 전차와 비교해 좀더 아기자기하고 센터페시아 에어컨 통풍구 디자인도 꼭 Ford Expedition에서 같다붙이고 여기저기에 이름그대로 프리스타일 하게 만들어놓은 것이 왠지 거부감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열 좌석들은 독립형 캡틴 Seat 형태이고 세번째 좌석 공간이 그전 Explore하고 비교해 볼때 꽤나 넉넉한 Leg Room 공간이 있는 것이 맘에 들더군요.  그리고 3번째 좌석을 완전히 눕혔을 때 트렁크 공간활용도가 여러모로 쓸 수 있을거란 느낌과 3열 좌석 뒤에 짐공간도 중간 크기 이상 박스 두개 이상이 들어가도 넉넉한 사이즈가 제 개인적으로나 비즈니스 용으로 쓰기에 적합할 것 같고 첫열과 두번째 열 그리고 세번째 열이 극장식으로 경사지게 배치를 하여 뒷 승객들도 전방시야 확보에 신경을 쓴 노력의 흔적이 묻어나는 그래서 덥석 이차로 하겠다고 그러고 서류에 사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Freestyle 챠량의 옵션이 일반 Basic인 SE 그리고 SEL 모델, 그 다음인 Limited 모델이 있는데 제가 선택한 것은 SEL 선택사양이고 차 가격이 일반 기본사양인 3.0 Duratec 엔진 203hp @ 5750 rpm / 207 ib@4500 rpm 이외에도 Upgrade 페케지인 1st. Row 쪽이 모두 파워 시트로 구성되어 있고 자동 듀얼에어컨 사양이 별도로 첨가된 MSRP가 $27.490 인 차량이었습니다.  새차를 픽업해서 집에 돌아와 이제 여러가지 편의사항들을 세심히 체크하고 있는데 MSRP가 2만 7천 여 달러 차량치고는 내부의 도어 안쪽의 손잡이들을 포함한 소수의 그룹들이 싼 플라스틱 재질로 처리되어 있는 게 얼핏 Unbalance하게 보이는 것이 흠으로 남더군요.  다만 스티어링 휠에 붙어 있는 왼편엔 크루즈 컨트롤 스위치들, 오른편엔 오디오 선택 스위치, 그리고 그 안쪽 아래에 별도로 Trip Computer 및 현재 차량 점검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스위치 3개가 달려있는데다 센터페시아 아래쪽에도 버튼들이 여기저기 달려있는 Electronic 들이 마치 왠만한 Circuit City 보다 더 많아 보이는 것처럼 느껴졌였습니다.

 

다가온 첫 주말에 이 차를 제대로 시험을 해보고 싶어서 집에서 2시간 여 떨어진 산 주행을 해보기로 하고 첫 차량 주행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프리웨이 주행에선 고속대에선 제 와이프 차인 2006년 형 Toyota Camry 차량에 비해 그래도 미국차라서 그런지 묵직한게 역시 주행안정감은 비교도 안되게 좋더군요.  하지만 이번에 새로이 채택되었다는 CVT 트랜스미션은 앞서 언급한데로 출발 가속상태가 무겁다는 느낌 이외에도 일반 프리웨이 주행 약 50여분 동안 오르막길이라고 할 수도 없는 아주 약한 경사로에서도 수시로 High-Low로 변속이 되어 과연 이차가 과연 새차 스티커에 나와있는 연비 (시내 20 마일/갤런당, 고속도로 27마일/갤런당)에 제대로 맞출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이윽고 나오는 해발 6000 ft. 높이 이상의 산을 오르는 동안 Stability가 없는 차량이라 그런지 커브길에선 그다지 좋은 고속 코너웍은 보여주진 않고 또 6기통 203마력 엔진치고는 힘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기도 합니다.  오르막 산길에서 앞서서 속도가 느린 차량을 추월하기엔 꽤나 rpm에 무리를 해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또한 자주 그러기엔 새차에 처음부터 무리를 너무 주는 것이 부담스러워 자주 그러진 못하겠더군요.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내리막 길에선 앞서 제가 언급한 트랜스미션 기어표시가 D 와 L 사이에 중간기어 위치 표시가 없는 궁금증이 바로 풀리더군요.  그저 밟고 있는 액설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데로 자동으로 엔진브레이크가 알아서 걸려 굳이 L 위치로 바꾸지 않더라도 될 정도로 편리해 이 시스템은 오토 기어를 쓰는 초보운전자들에겐 일일히 Low 기어로 안바꾸거나 너무 과도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안써도 될 만큼 편리한 트랜스미션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와서 그만 깜박잊고 연비계산을 안해보고 다음 날 다시 개스를 가득 채워 평상시 같이 출퇴근을 반복하면서 이제 제대로 연비측정이나 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약 닷새정도 더 주행한 다음 주행연비를  Trip Computer를 통해 살펴보니 평균 17.8 마일 정도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집에서 일터까지는 왕복 28마일인데 출근시에는 일반 로컬도로로 운전하고 퇴근시에는 별로 교통체증이 없는 1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다닙니다.  처음엔 제가 잘못 보았나하고 의심을 하면서도 분명 스티커 연비에는 아무리 시내주행이라 할지라도 20마일은 나와있는데... 하며 제가 잘못 측정한 줄만 알았었습니다.  저는 한국과 미국에서 운전경력이 도합 22년이 넘고 젊은 시절 미국에 처음와선 잘 뚫리는 고속도로에서 무조건 달리는 스피드만 좋아해 열심히 교통 딱지들만 수집(?)할 정도로 운전습관이 그리 신사적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운전을 하면서 마지막 도로교통 위반 티켓 받은지가 8년 전일 정도로 제 스스로도 생각하기에도 이렇게 변하는구나 라고 자부할 정도로 다니는 제가 운전습관이 나빠서 이 연비가 나오는 것이 아닐텐데... 하며 딜러 서비스에 들어가 여기에 대해 점검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한 이틀 정도 자기네들이 컴퓨터로 테스트 드라이브를 하면서 측정을 해야 한다기에 그러라고 하고 기다린 후 이틀 후에 들은 언급은 뜻밖에도 No Problem 이란 말 이었습니다.   참.. 컴퓨터로도 No Problem인데 그럼 내가 Problem 인가? 하고...  다만 스티커에 나와있는 연비가 좋을 듯하여 4.0 Liter 엔진의 Explore에서 3.0 Liter 인 이차로 바꾸었지만 개스 연비는 뭐 하나도 다른 게 없다는 것 대해 아연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시간은 지나 6개월 정도 주행한 현재 약 7200 마일 정도 되었고 그동안 출퇴근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차 다니는 장거리 여행도 하면서 개스를 채울 때마다 열심히 연비 체크를 하면서 다니는 게 어느덧 제 습관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현재 측정된 연비로선 시내/고속도로 평균적으로 갤런당 19 마일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연비에 대해서는 뭐 그렇거니하면서 치부하고 다닙니다.

 

다만 연비만을 생각치만 않는다면 다목적 패밀리용 차로선 손색이 없을 정도로 6명이 타도 부족함을 못느낄 정도의 넉넉한 공간과 그 뒤에 충분한 짐 싣는 공간 그리고 자유로이 배치가능한 Seat 배열, 아기자기한 편리한 옵션들, 주행안정성등에 대해선 평균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은 차입니다.   물론 이 차가지고 스포츠 카 흉내처럼 운전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