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즐거움은 무엇인가? 우선 쾌적한 운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대로 가속하고, 커브 길을 부드럽게 돌아나가는 슬라롬 주행, 장시간의 고속 주행, 그리고 그 것에서 얻게 되는 해방감 등도 운전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AT차에는 클러치 조작이나 시프트 레버 조작이 없어 누구든지 비슷한 운전을 할 수 있으며 쾌적한 운전을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을 반대로 생각하면 자동차가 지니고 있는 재미있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AT가 안내하는 대로만 운전하다보면 자동차가 지니고 있는 엔진 파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점이다. 그리고 시프트 레버 조작을 통한 탄력 넘치는 운전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이렇듯 AT를 평범하게 사용하다 보면 활용하지 못하는 운전 테크닉이 여러 가지 있게 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브레이크 조작이다. 보통 AT의 브레이킹은 MT차의 브레이킹과 비교해 볼 때 조금 먼저 밟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 것은 MT차에 비해 액셀러레이터 페달이 조금 더 떨어져 발을 옮기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는 시기를 조금씩 놓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브레이크 페달로 미리 발을 옮기는 습관을 갖게 된다.

 

또한 AT차에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게 될 때 AT 구조상 따라오는 타임랙(요즘 고급 AT의 경우는 타임랙이 거의 없는 MT차와 느낌이 비슷한 트랜스미션도 많이 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도 AT차 운전자를 불안하게 만들어 조급한 브레이킹을 유도하기도 한다.

 

만약 이러한 특성에 둔감한 사람이 있다면 엔진 브레이크만 믿고 브레이크 페달을 늦게 밟다가 타임랙 때문에 감속이 늦어 생각보다 늦은 감속들 하게 된다. 만약 고속에서 차간 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브레이킹 타임을 놓치게 되어 앞차를 추돌하게 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설명을 했지만 AT차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편리한 운전법은 많지만 '왼발 브레이크'에 대한 것을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왼발 브레이크를 사용하게 되면 우선 세밀한 운전을 할 수 있다. 왼발과 오른발의 역할이 나눠지므로 가속과 감속이 각각 다른 발에서 이뤄지면서 마치 MT차의 액셀러레이터 페달과 클러치 페달의 상관관계처럼 발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까지 발전하려면 왼발로 밟게 되는 브레이크의 강도가 오른발이 밟는 것과 다름이 없을 정도로 많은 훈련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사실 왼발이 오른발 정도의 감각을 지니게 되더라도 시내 주행이나 장거리 주행에서는 그렇게 자주 쓰이지 않으므로 훈련의 필요성을 그렇게 많이 느끼게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왼발 브레이크는 어떤 경우에 쓰일까? 우선 자동차를 매우 천천히, 몇cm 단위로 이동 시켜야 할 때 유용하다. 비좁은 차고에 차를 넣을 때나 종렬(縱列)주차를 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오른발은 액셀러레이터 페달에 두고 왼발을 브레이크 페달에 얹은 후 양발을 정교하게 움직이면서 자동차를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MT차의 스포츠 드라이빙 테크닉에서 자주 쓰이는 '힐앤토' 테크닉도 왼발 브레이크 기술만 익힌다면 AT차로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요령은 코너링에 들어가면서 오른발로는 엔진 회전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주고 왼발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속도를 조절한다.

 

이런 테크닉은 MT차의 경우 오른쪽 발로 브레이크 페달과 클러치 페달을 동시에 밟아야 하지만 AT차의 경우는 양발로 역할을 나누게 되므로 훨씬 자연스럽게 힐앤토를 구사할 수 있다. 다만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AT의 경우 힐앤토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 트랜스미션 오일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게 되어 트랜스미션의 성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으므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은 왼발 브레이크 사용법을 익히는 요령을 알아보자. 운전을 할 경우 왼발은 오른발보다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도 낮고 감각 면에서도 훨씬 무디다. 따撰?왼발 브레이크 익히기의 첫걸음은 왼발의 감각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방법은 가능한 너른 공터에서 브레이크 감각을 익히는 것에서 출발한다. 먼저 차를 클리핑 현상을 이용해 천천히 나가도록 한 다음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우는 연습을 한다. 대개의 경우 처음에는 왼발로 밟게되는 브레이크가 급브레이크로 변해 "끽" 하는 소리를 동반하는 급정거가 되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어느 정도 이런 문제는 해결된다.

 

다음에는 차를 전진시키거나 후진시키면서 오른발과 왼발을 모두 사용해서 아주 미세한 전후진을 연습해 본다. 오른발과 왼발의 적절한 역할분담이 이뤄지면 왼발 브레이크 익히기는 거의 완성단계다.

 

이렇게 익힌 왼발 브레이크는 경우에 따라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보통 시내 주행을 할 때에는 왼발 브레이크를 사용하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시내 주행에서는 왼발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특별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waw.co.kr/ 자동차 운전교실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