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속속 출시되면서 팽팽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투싼ix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서, 스포티지R이 오랜 기간 차지하고 있던 소형 SUV시장 1위 자리를 빼앗긴 상황입니다. 이에 질세라 스포티지R 도 페이스리프트와 편의장비를 강화한 2014년형 스포티지R을 출시했고, 쌍용자동차도 코란도C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면서 소형 SUV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보배드림 이야기에서는 2014년형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출시된 기아 스포티지R의 시승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더 뉴 스포티지 디자인

전체적인 디자인은 유지...디테일 보강

 

 

스포티지R은 디자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더 뉴 스포티지R의 디자인도 기존 디자인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관에서 변경점은 바뀐 부분을 콕 찝어 설명하지 않으면 찾기 어려울 정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세부 디테일을 다듬는 정도에 그쳤는데, 전면부에서는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라인이 적용되고 안개등의 디자인이 변경되었습니다.

 

 

측면 라인은 기존 스포티지R과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앞쪽이 높고 뒤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 라인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스포티지R 특유의 개성적인 후면 디자인도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후면 디자인에서 가장 큰 변경점은 LED 면발광 테일 라이트가 적용된 점.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 크롬이 적용되었습니다. 디젤 R2.0 과 가솔린 2.0 T-GDI이 각각 다른 모양의 그릴이 적용되는데, 디젤 차량은 작은 세모꼴 모양이 촘촘히 모여있는 형태고, 가솔린 T-GDI 차량은 가로로 넓게 뻗어있는 형태입니다.

 

 

안개등의 디자인이 변경되고, 안개등 주변에 하이그로시 블랙이 적용되었습니다.

 

 

 

다이아몬드 컷 타입으로 스포티함이 강조된 18인치 알로이 휠이 새롭게 적용되었습니다. 사진의 휠은 디젤 모델에만 적용되는 디자인.

 

 

 

 

더 뉴 스포티지R 주행성능

더욱 강화된 정숙성과 편의성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디젤 R2.0 2WD 모델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입니다. 스포티지R은 R2.0 디젤 엔진 이외에도 가솔린 2.0 T-GDI 엔진이 적용되는데, 높은 동력 성능과 정숙성이 돋보이는 모델입니다. 하지만 동급 디젤 트림에 비해 가격이 약간 높고, 디젤보다 비싼 가솔린인데다 연비도 디젤 모델보다 낮아서 경제성을 생각하면 디젤 모델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차량에 탑승해 시동 버튼을 누르자 약간의 진동이 느껴지면서 시동이 걸립니다. 디젤 차량인 만큼 완벽히 진동이 차단된 것은 아니지만 소음만큼은 상당히 정숙한 느낌입니다. 이중접합유리를 사용하고 차음재를 보강하였다고 하는데 실제로 가솔린 승용차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정숙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단, 진동에 대해서는 여전히 약간의 진동을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경사진 곳에서 정차하면 진동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시승 코스까지 이동하기 위한 시내 주행 구간에서의 느낌은 '생각보다 잘나간다' 는 느낌. 184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R 2.0 엔진은 차체가 더 큰 싼타페나 카니발 등에도 적용되는 엔진인데, 소형 SUV인 스포티지R에 적용되니 더욱 힘찬 느낌입니다. 디젤 터보 엔진 특유의 낮은 RPM에서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특성 덕분에 41kg.m에 달하는 최대 토크를 시내 주행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존 스포티지R과 비교해 보면 토크가 1kg정도 늘어난 정도로 기존 차량과 차이점을 느끼기는 힘든 수준입니다.

 

 

스티어링 휠 왼편에 위치한 '액티브 에코' 버튼을 누르자 계기판에 초록색으로 ECO 라는 표시가 들어옵니다. 액티브 에코는 스로틀 개도량, 변속기, 에어컨 제어 등을 최적화하여 연비를 높이는 기능입니다. 연비에 초점을 맞춘 만큼 스로틀 반응 속도가 약간 둔해지고 기어 단수도 최대한 낮은 단수를 유지하기 때문에 힘차게 나가는 맛은 없어지지만 운전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사진의 평균 연비는 시승을 위한 급가속/급제동이 포함된 연비입니다.

 

시내 구간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시승에 나섰습니다. 시승 코스는 올림픽대로를 따라 강화도까지. 올림픽대로에서 고속 주행 성능을 확인하고, 강화도의 국도에서 코너링 성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직선 구간에서 스로틀을 깊게 밟자 디젤 엔진 특유의 반응 딜레이가 약간 느껴진 후 시원하게 가속하기 시작합니다. 184마력의 R2.0 디젤 엔진은 출력에 대해 아쉬움이 전혀 남지 않습니다. 스포츠카 수준의 과격한 가속은 아니지만 한가족이 모두 타고 짐까지 실어도 답답하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정속 주행을 위해 크루즈컨트롤을 100km/h로 설정하고 주행을 하자 엔진 회전수는 1500~2000rpm 수준을 유지해 연비 운전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100km/h 이상에서도 낮은 회전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6단 자동 변속기의 덕분인데, RPM이 낮은 만큼 진동이나 소음도 적어서 쾌적하게 장거리 운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이 적은 한적한 국도로 진입해 본격적으로 시승을 해 보았습니다. 서스펜션은 노면에서 올라오는 자잘한 진동을 제법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차량들에 비해서는 다소 무른 편이기 때문에 코너링에서 차체가 휘청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SUV라는 차량 특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편.

 

브레이크는 초기 반응이 강하고 이후부터는 밟는 깊이만큼 제동력이 늘어나는 세팅입니다. 시내 주행에서는 브레이크를 살짝만 밟아도 충분히 잘 서지만 고속에서는 제법 깊이 밟아야 충분한 제동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고속에서 브레이크가 밀린다고 느낄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포장도로를 벗어나 비포장 도로로 진입해보니 노면 상태에 비해 나쁘지 않은 승차감을 보여줍니다. 시승차는 2WD모델로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주행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임도를 달리는 수준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돌멩이가 많은 오르막길에서는 앞타이어가 약간씩 미끄러지면서 약간 버거운 듯한 인상입니다. 사륜 구동의 필요성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시승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트립미터에 표시된 평균 연비가 생각보다 낮게 표시된 점. 시내주행에서는 8km/L, 고속주행에서는 13km/L정도의 연비를 보였습니다. 복합연비 13.8km/L (도심 12.5km/L, 고속도로 15.8km/L)에 비하면 실제 연비가 생각만큼 좋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트립미터의 특성상 실제 연비와 오차가 있을 수 있고, 코스나 주행 방법에 따라 실제 연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 뉴 스포티지R 인테리어

최신 편의사양 대거 투입

 

 

바뀐 점을 찾기가 어려운 외관에 비해 인테리어 부분은 편의사양이 상당히 많이 추가되었습니다. 최근 출시된 신차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으로 보강되었습니다.

 

 

 

 

운전석 시트는 전후 위치, 시트 높낮이, 등받이 각도, 요추받침대 위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계기판.  속도계가 중간에 위치해 있던 기존 방식의 계기판에서 속도계와 회전계가 좌우에 배치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계기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계기판은 중앙 부분에 4.2인치의 액정표시장치(LCD)가 추가되고,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되어 낮에도 계기판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중앙 부분의 액정표시장치는 주행가능거리, 평균연비, 순간연비 등의 주행정보뿐만 아니라 플렉스스티어 설정이나 시동시 핸들 정렬 경고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 줍니다.

 

 

스티어링 휠은 속도감응형 전동 파워스티어링(MDPS)이 적용되었고, 모드에 따라 스티어링 무게를 조절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스로틀 페달은 페달 아래쪽이 고정되어 있는 오르간 타입.

 

 

신형 내비게이션은 블루투스 연동이나 USB메모리 등 최근 트렌드에 충실한 모습입니다. 기존에는 내비게이션 옵션을 추가하려면 165만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금액을 추가해야 했는데 신형 내비게이션은 가격이 대폭 인하되어 80만원으로 선택이 가능합니다.

 

 

 

 

변속기는 기존과 동일한 6단 자동 변속기. 변속기 좌우에 스위치가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조수석에도 통풍시트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하이패스가 내장된 ECM(눈부심 방지) 룸미러.

 

 

 

2열에서도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파노라마 썬루프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2열 좌석은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6:4로 폴딩이 가능하고 뒤쪽으로도 어느정도 젓힐 수 있습니다.

 

 

중앙열 좌석에도 3점식 시트와 헤드레스트가 적용되어 있고, 탑승객이 없을 때는 팔걸이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2열 좌석에도 송풍구가 추가되었습니다.

 

 

완전히 플랫하게 접히는 것은 아니지만, 2열 좌석을 접으면 상당한 넓이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 바닥 아래에는 칸막이가 있어 작은 물건이나 공구 등을 가지런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칸막이를 들어내면 비상용 타이어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기아 더 뉴 스포티지R 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