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비엠 구입하고 2달만에 폐차한 사연 올린 사람입니다.


이번에는 사고폐차후

다시 구입한 X1을 2년 정도 타고 다닐때의 일입니다. (약 3년전 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집앞에 세워둔 차를 보니...........ㅠㅠ;;;

제 차 본넷에 큼직막하게 못인지 뭔지 모를 뾰쪽한 흉기로

누군가의 이름을 적어놓은것입니다.


얼핏보기에 세일러문 같기도 하고 고양이 같기도 한 그림과 함께

"지*미 사랑 *미"----------(애기들 이름이라 블라인드 처리합니다;;;)


일단 사진 한번 보시죠!!!!!





보시는바와 같이 ㅠㅠ;;;

본넷위에 깊게 패인 끍힌 상처가 제 피부에 끍힌것 처럼 쓰리고 아프더라구요

흑 ㅠㅠ;;;;;;;;; 어째 내게 이런 일이~ ㅠㅠ;;;;

마음을 다시 부여 잡고 자세히 살펴 보기 시작했습니다

세일러문같은 그림과 애기들 이름인것으로 보이는

예술작품이 못으로 그린것처럼 깊게 패여 있더라구요

이건 약품으로 문댄다고 없어질 상처가 아니었습니다 크흑 ㅠㅠ;;;;;;;;

욕이 튀는 상황이었지만

낙서가 애기들이 한것이라고 추정되는바

깊이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사실 낙서를 보자마자 연상되는 애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저희 집앞을 지나가면 조잘조잘 즐겁게 떠들며 행복해 하는

애기자매들입니다.

큰애기는 아마 초1정도 ..... 작은애기는 유치원 다닐정도..........

하지만, 의심이 간다고 함부러 물어볼수도 없는 일이고

억장은 무너지지만 할수없이 두고봐야 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4~5일이 지난 어느날!!!!!!!!!!!!!!!!!!!!!!!!!!!!!!!!!!!!!!!!!!!

그 날도 어김없이 예쁜 자매둘이 재잘거리며 집앞에서

수다떠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순간 악마같은 추잡한 생각이 번뜩이며 아이디어가 쏟아났습니다.

전 비열하게 애기들에게 접근해서 이렇게 첫마디를 물었습니다.

본넷위에 그림을 가르키며....

"우와 여기 그림 예쁘게 그렸네~"

그러자 큰애기가 기다렸다는듯이 목소리 높여 대답하더라구요.

"네~!!! 제가 여기 여기 돌삐(대구사투리입니다)로 그렸어요"

"예쁘게 잘 그렸죠~ " "울 언니가...블라블라~~~ 지*미 지*미 ~ 내가 내가~~~~ 블라블라 "

속사포처럼 쏟아져 나오는 자신들이 그린 결과물의 완성도를 자화자찬 하더군요

컥;;;;;;;

일단 범인은 잡았는데 난감해졌습니다 크흑

이걸 어떻게 하나 싶은 마음이 우선 들더군요.

하지만, 애기들 부모들에게는 이야기를 해야 되겠다 싶은것이

애기들이 또다시 다른 차에 테러를 가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애기들에게 집을 물어보고 엄마가 집에 계시는지를 물어봤습니다.

역시나 속사포처럼 재잘재잘거리며 저희집 옆옆옆 원룸으로 안내를 하더라구요

그리고 애기 엄마를 만나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습니다.

ㅎ~

그런데 여기서 부터 문제가 있습니다

이미 느낌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애기들 상황이나 상태가 정상은 아니란걸 알고 있었고

애기 엄마도 자주 지나치며 보던 분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형편이 좋지 못하고 아빠도 없는 상황인듯 보이고

아주머니도 경제력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상황 때문입니다. 쩝

아주머니가 제차까지 와서 보시더니

애기들 부터 패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ㅎ~ 이런 역시 우려하던 일이........

안좋은 모습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나 싶은 생각만 들더라구요.

어쨋던 손해배상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냥 돌려 보냈습니다.

그리나서 몇시간후~~~~~~

아주머니가 지인 2분을 데리고 음료수한병을 들고 오셨더라구요.

아마 BMW가 수입차이고 비싸보이고 해서 지인들이 겁을 많이 준 모양이더라구요

다짜고짜 이 차 수리비용이 천만원이 든다면서요 부터 시작해서

국가지원금 받고 살아가신다는 이야기까지

연신 조아리며 용서를 구하더라구요.

전 이미 와이프하고 수리비를 받지 않고 저희 보험으로 해결하자고

결론 내어놓고있던 상황이라

걱정하지 마시라고 좋게 이야기하고 돌려보냈습니다.


그 이후에도 아주머니가 애기들을 얼마나 혼냈는지

애기들이 주눅이 들어서 저만 보면 슬슬 피하는 모습이

오히려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만 들더라구요 쩝쩝;;;;;;;




결론은!!!!!!!!!!!!!!!!!!!!!!!!!!!!!!!!!!!!!!!!!!!!!!!!!!!!!!!!!!!!!!!!!!!!!!!!!!!!!!!!!!!!!!!!!!

다행인것은.........애기들이 본넷에만 딱 낙서를 했더라구요. 옆이나 밑으로 안내려갔더라구요.
그래서 본넷만 도색을 전체적으로 했습니다
금액이 적다고 보험으로 하지말고 그냥하라고해서 50만원부르던데...
30만원 주고 전체도색했습니다. ㅎㅎ

아주머니는 한 천만원 들은걸로 생각합니다 ㅎㅎ;;;;;
최근에는 애기들이 안보이는것이 아마 이사를 간 모양입니다.

귀엽고 예쁜 두 자매들이 주눅들지 않고 예쁘게 컸으면 좋겠네요!!!!

아래는 두 자매의 사진입니다.
얼굴은 가렸습니다 ^^
애기들이 귀여워요!!!!!!

 


짧은 시간에 과찬의 댓글들 감사합니다 ^^
속좁고 그릇작은 찌질한 중년입니다
앞으로도 착한척 하면서 살아가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