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보배님들 

좋은 소식을 전해 드려야 하는데

그래도 많은 응원을 해 주셨던 여러분들이시기에 짧게나마 인사를 드립니다

직전에 글을 올려드릴 당시에는 컨디션도 좋았고 암덩어리도 잡히고 있는줄 알았습니다

한달전쯤 2차ct를 촬영했고 조직검사를 했습니다

기대감.....  저도 사람인지라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좋아진건 없고 더 커졌더군요

조직검사도 괴사되어 있는 부분에서 조직을 떼내어 아무 결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번 더 해 보자 하는데 더이상 제 몸을 괴롭히고 싶지 않더군요

현재는 마약성진통제를 먹어가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습니다

그동안 집사람 아이들에게 꼭 해 주고 싶었던것들 해 주며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통증을 견뎌가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시각 새벽 세시...

12시에 수면제를 먹었는데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가족들과 능이백숙을 먹으러 갔다가 기절까지 하고

기력이 너무 딸리다보니 어딜 나가기도 겁이 나네요

하나씩 하나씩 제 발자취를 지우고 있습니다

뭐...미련도 없고 살고자하는 의지는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저 고통없이 죽는게 소원이라면 소원이네요

보란듯이 이겨내고 싶었는데 불가항력이었습니다

티브이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좋았던 식욕도 다 사라져서 오늘 아침엔 물에 밥 말아 먹는데 서럽기도 합디다

장모님,집사람 주변분들

제 입맛을 찾아주시려고 많은 음식을 해 주시지만

지금의 전 라면이 가장 좋네요 ㅎㅎ

암....  무서운 병 입니다

꼭 건강관리 잘 하셔서 저같이 되지 않도록 하세요

느낌엔 다음주정도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할것 같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가지고 있는 이 감사함 죽어서라도 보은하겠습니다

요즘 날이 아주 좋더군요

잠깐이라도 시간 내셔서 하늘 한번씩 올려다 보시는 여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