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배목에서 활동하는 회원입니다.


딱히 맞는 카테고리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찾는 곳에 글을 올려 감사를 드리는게 맞는 도리인 것 같아 이곳에 남기니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몇년 전부터 노환으로 자리에 누어 계셨지만 때때로 컨디션 좋으실 때는 외출도 하시고... 

올해 들어 진짜 이제는 많이 힘드시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추석 때 내려가서 뵈었을 때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었는데...


불과 며칠 뒤.... 새벽.. 세째 형님께 전화가 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묘한 느낌... 아버지께서 별세 하셨다는.....


회사에 연락하고 급하게 고향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새벽에 돌아가셔서 아직 장례식장 배정이 되지 않은 상황...


우선 아버지 영정 사진과 수의를 챙기기 위해 집으로 왔는데.. 

항상 아버지가 누어계시던 침대인데.. 비어 있는 걸보니.. 진짜 아버지가 이제 안계시는게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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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얼굴이기에 아버지 사진에 따로 모자이크는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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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빈소가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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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장례 예우에 따라 보훈처에서 대통령 명의 근조기와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근조기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국가유공자 임을 자랑스러워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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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은 아직도 할아버지 돌아가신게 실감이 안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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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많은 지인 분들께서 같이 슬퍼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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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잘 가시라고.. 자식들 모여 아버지 사랑합니다를 외쳐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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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불편하신데 수년간 아버지 수발드시느라 고생하신 어머니... 노인네 빨리 가서 좀 편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말씀

하시더니 ... 아마도 제일 슬프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아들녀석이 그래도 옆에서 할머니를 위로해 주네요.


입관식 때 아버지 마지막 모습을 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들...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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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발인... 큰형님 마지막으로 아버지 앞에서 주무시겠다고...  

아버지 숨을 거두시기 불과 몇시간 전까지 있다가 서울 도착하자마자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바로 내려오셨습니다.


큰아들로서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한게 너무나 마음이 아픈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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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날입니다.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은데... 이제 정말 가시나 봅니다.

아버지를 화장장까지 모실 리무진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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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생전에 그렇게 아끼고 예뻐하던 장손이 영정사진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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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전 보훈처에서 오신 분들이 마지막 길을 배웅해 주십니다.


태극기로 감싸 국가유공자의 예우에 최선을 다해 주셨습니다. 


아버지 가시는 길 하나하나 기록을 남기고 싶었지만.. 펑펑 우느라 사진이 없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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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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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생전 수십년간 거주하시던 광주를 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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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운구는 손자들이 맡았습니다. 

다른 집들은 사람이 부족하여 친구들까지 동원되었는데... 역시나 자식이 많으니 경조사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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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시간여 후... 아버지가 돌아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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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생전에 그렇게 본인 가면 현충원에 안장된다고 자랑스러워 하셨는데.... 현충원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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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슬픔을 같이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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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경찰이셨기 때문에 경찰 묘역에 안장되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아버지 안장되신 곳 바로 옆자리에 같이

자리를 하게된다고 설명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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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이 할아버지께 꽃을 꼽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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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그렇게 예뻐하시던 제 아들녀석... 할아버지 이제 아푸지 마시고 편히 쉬시라고 안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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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많은 분들이 현충원에 모셔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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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자주 뵈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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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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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 가는 길 안전하게 가라고 그렇게 내리던 비가 멈추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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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관에 씌웠던 태극기를 유품으로 가져왔습니다. 아들녀석이 자기가 평생 갖겠다고 계속 안고다니더니.....


아픔을 같이 해주신, 아버지 가시는 길 같이 슬퍼해주신 많은 회원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상 성수동노숙자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