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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후보는 파리대왕인가?>


똥파리의 기원은 드루킹일당이다. 드루킹은 친문을 자처며 킹크랩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여론조작을 일삼았다. 이들은 강연 명목으로 정치인들과 친분을 쌓고 이를 발판으로 민주당에 선을 댔다.


드루킹은 김경수 지사에게 오사카 영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일본이 침몰한다는 희한한 주장을 하며 일본 침몰에 대비하기 위해 오사카 영사를 원했다고 한다.(세상은 넓고 돌아이는 많다) 그는 자신의 청탁이 좌절되자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댓글작업을 하다가 적발됐다.


드루킹 때문에 2명의 정치인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 노회찬 전 의원과 김경수 지사다. 납득하기 어려운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드루킹일당들이 민주당 중심부에서 얼쩡거린다는 것이다.


이동형 작가는 이들을 '똥파리'로 명명했는데 탁월한 작명이다. 이들을 묘사하는데 똥파리보다 더 정확한 비유는 없다. 


똥파리세력을 주도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드루킹이 주도한 '경공모'의 회원들이었다. 한마디로 드루킹의 후계자들이다. 이들은 선거 때마다 서식지를 옮겨 다니면 민주당 경선판에 똥칠을 하고 있다. 


똥파리들은 전해철, 김진표, 홍영표, 이낙연 등 이른바 '친문핵심'을 숙주로 분탕질을 일삼았다. 극문, 대깨문, 문꿀오소리 등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조롱거리로 만든 괴랄한 언어들을 고안한 것도 이들이다. 똥파리들의 저질 네가티브 때문에 선거 때마다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분열의 씨앗이 잉태됐다.


그런데 문제는 똥파리가 아니다. 똥이 없으면 똥파리도 없다. 민주당에 똥파리가 들끓는 것은 똥이 있기 때문이다. 깨끗한 환경에서는 똥파리가 살 수 없다. 문제는 똥파리가 아니라 똥이다.


인간사에서 똥은 돈이다. 돈(이권)을 보고 민주당에 몰려든 인간들이 똥파리다. 엄밀히 말하면 똥파리가 아니라 돈파리다.


정치인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이념 지향적 정치인과 이익 지향적 정치인이다. 이념 지향적 정치인은 대의와 명분을 쫓고, 이익 지향적 정치인은 돈과 권력을 쫓는다. 바로 이익 지향적 정치인이 바로 돈파리다. 


돈파리의 주서식지는 국힘이다. 국힘은 얼티메이트 이익 지향 정당이다. 당연히 돈파리가 들끓는다. 민주당은 이념 지향적 정당이지만 돈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권력이 있는 곳에 돈이 꼬이기 마련이다. 돈이 있는 곳엔 언제나 파리가 꼬인다.


좁은 의미의 똥파리는 드루킹일당이지만 넓은 의미의 돈파리는 민주당 곳곳에 있다. 이들을 흔히 '수박'이라고도 한다. 민주당에서 이익을 지향하는 자들이 바로 돈파리다. 돈파리는 돈과 권력에 기생하고 똥파리는 돈파리에 기생한다.


드루킹사건 이후에도 민주당에서 똥파리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누군가 똥파리에 계속 먹이를 주기 때문이다. 이낙연 캠프에 똥파리가 들끓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똥파리들은 이낙연 캠프에 빨대를 꼽고 자신들의 유일한 재능인 저질 네가티브로 민주당 경선을 진흙탕에 처박고 있다.


문제는 이낙연 후보다. 1차 슈퍼위크 직후 이낙연 후보는 네가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마이크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이른바 대장동 의혹을 제기하며 막장 네가티브로 치닫고 있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궁지에 몰린 윤석열과 국힘에 도주로를 열어 주고 이재명 후보 뿐 만 아니라 민주당까지 똥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똥파리가 아니었다. 똥파리 때문에 이낙연 캠프가 네가티브를 못 끊는 게 아니라 이낙연 후보 때문에 똥파리가 네가티브를 못 끊는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결코 똥파리와 손절 할 수 없다. 개가 똥을 끊어도 이낙연 후보는 네가티브를 못 끊는다. 자신이 돈파리이기 때문이다. 똥파리가 이낙연 캠프에 빨대를 꽂은 것이 아니라 이낙연 캠프가 똥파리를 사육하는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이익 지향적 인간이다. 이익 지향적 인간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악마에게 영혼도 판다. 이낙연 후보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똥파리와 손을 잡았다. 결국 자신도 돈파리가 되었다. 대왕돈파리, 파리대왕이 되고 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SF호러걸작 <플라이>에서 과학윤리를 저버리고 성과에만 집착하던 과학자가 파리인간으로 변형된다. 정치윤리를 저버리고 오직 승리에만 집착하는 이낙연 후보는 점점 파리인간으로 변태하고 있다.(자신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이낙연 후보는 <플라이>를 꼭 보기 바란다)


광란의 네가티브 폭주에도 불구하고 이낙연 후보가 기대하는 반전은 없을 것이다. (가능성은 없지만) 설령 호남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1위를 차지한다고 해도 이후 경선 일정에서 역전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낙연 캠프가 네가티브에 매달리는 것은 캠프 전체가 이성을 잃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파리대왕은 핵전쟁 이후 무인도에 표류한 아이들의 우상이다. 소설 <파리대왕>에서 무인도에 표류한 아이들은 야생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돼지머리를 제물로 바친다. 돼지머리가 썩으면서 파리가 들끓고 아이들은 돼지머리를 파리대왕으로 숭배한다. 파리대왕은 야만과 무지의 상징이다. 이낙연 후보는 스스로 야만과 무지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표도 잃고 민심도 잃었다. 정치인은 민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이낙연 후보는 부질없는 욕망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광주 경선이 끝나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한국 정치사의 한 장이 씁쓸하게 넘어가고 있다.

(Choi Hanwook 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