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경찰학교 입교




나는 결국 체력시험과 면접까지 

무난히 합격하며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했다.


 

 

 

중앙경찰학교 입구를 들어서면

아주 큰 문구가 보인다.

 

 

 "젊은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故김대중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한다.
가슴이 울렸다.

 

 





입교 첫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교관이 말했다.

 "여러분은 이제 대한민국 경찰의 일원이 될 준비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자세를 바로잡았지만,
솔직히 나는 교육 자체는 군대보다 훨씬 편했다.





첫 이주일 동안은 핸드폰 사용이 제한되었지만,
이후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덕분에 로렌과도 꾸준히 카톡으로 연락을 이어갈 수 있었다.




"How’s police school?"
(경찰학교 생활 어때?)

 

 

 "Way better than the army. I actually get to use my phone."
(군대보다 훨씬 나아. 적어도 핸드폰은 쓸 수 있잖아.)

 

 "Lucky you."
(운 좋네~.)


경찰학교 생활은 예상 외로 재미있었다.
군대처럼 갇혀있는 것은 힘들었지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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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과의 방팅



중앙경찰학교에서는 
남경(남자 경찰)과 여경(여자 경찰)들이 방팅을 하기도 했다.



연애에 목마른 동기들 때문에
당연히 나도 끌려나갔다.




한 기수에 여경은 전체의 10~15% 정도밖에 없어서,
여경들은 언제나 인기가 많았다.


 
"자자, 우리 테이블 한 명씩 자기소개합시다~"




내 차례가 되자, 나는 짧게 말했다.




"네, 저는 박OO입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와 귀엽당. 군대는 어디나오셨어요?"
"카투사요? 영어 잘하시겠네요~"

"영어 잘하는 남자 멋있어요.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여경 몇 명이 관심을 보였다.그중 한 명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 그러면 우리 영어로 대화해볼까요~?"



나는 순간 로렌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 영어는 여자친구랑만 씁니다."



그 순간, 테이블이 순간 싸늘해졌다.




"여친 있어요?"
"그럼 방팅 왜 나왔어요?"



나는 쿨하게 말했다.



"강제 소집당했습니다."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그러나 내 철벽 선언에 오히려 웃음이 터졌다.




"와, 완전 철벽이네."
"여친 엄청 사랑하시나 보다~"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제 여자친구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거든요."


 
그렇게 방팅은 별 탈 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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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의 최일선 파출소 배치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모지방 경찰서 파출소로 발령을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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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주야비야비야비… 미친 교대 근무



경찰 근무 패턴:
주간 3번 → 야간 3번 → 비번 3번 → 다시 반복


 
주간 근무 조차 쉽지 않았고,
야간 근무가 끝난 비번 날에는 하루종일 죽은 듯이 자기 바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았다.



"아, 이 생활을 하면서 늙어가겠구나."



특히 야간 근무 후 비번 때
간신히 침대에 누웠을 때 로렌에게 카톡이 왔다.


 
"Hey! Are you free to call?"
(자기야! 전화할 수 있어?)

 

 "I just got off a night shift… So tired… Maybe later?"
(방금 야간 근무 끝났어… 너무 피곤해… 나중에 하면 안 될까?)

 

 "Oh… okay. Get some rest!"
(아… 알겠어. 푹 쉬어!)




나는 나중에 연락해야지 하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뜨면 12시간이 지나 있었다.



"아 씨X…"


 
그렇게 하루하루 연락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로렌도 점점 연락이 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