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각자 부모님께 결혼 소식을 전한 후, 

우리는 오후가 되자 결혼 허가증을 받으러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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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허가증 신청



워싱턴 D.C. Marriage Bureau에 도착하자, 



나는 중얼거렸다.


"이게 진짜 결혼이구나…"



로렌이 내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Last chance to run."

(지금이라도 도망칠 거야?)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Not a chance."

(절대 안 도망가)

 



서류를 제출하자, 직원이 서류를 확인한 뒤 말했다.

 

 

"Here is your marriage license. However, for it to be legally binding, you’ll need an officiant to sign it."

(이제 결혼 허가증이 발급됩니다. 하지만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주례자의 서명이 필요해요.)



로렌이 나를 보며 말했다.

 

"So… where should we get married?"

(그러면… 우리 어디서 결혼식 할까?)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Honestly, the ceremony itself isn’t as important as the fact that we’re getting married."

(솔직히, 결혼식보다 중요한 건 그냥 우리 둘이 결혼하는 거잖아.)



로렌은 내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Yeah, I don’t need a big wedding. I just want something meaningful between us."

(맞아. 나는 큰 결혼식 필요 없어. 그냥 우리 둘이서 의미 있게 하면 돼.)



그리고 그녀가 갑자기 번뜩이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How about a church?"

(그럼… 교회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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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은 작은 교회



우리는 차를 몰고 워싱턴 D.C. 한적한 골목을 돌다가, 

작은 감리교회(Methodist Church)를 발견했다.

 

 


로렌이 나를 흘깃 보며 물었다.

 

"Think they’ll let us just walk in and say, ‘Hey, can you marry us?’"

(우리 그냥 가서 ‘결혼해주세요!’ 하면 받아줄까?)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Only one way to find out."

(가보면 알겠지.)



교회 안으로 들어가자,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노(老) 목사님이 계셨다.



로렌이 우리의 사정을 설명했다.

 

"We got our marriage license today, and we’d love to have a simple ceremony. No guests, no decoration, just us making our vows to each other."

"저희가 결혼 허가증을 받았는데, 간단한 서약식만 하고 싶어요. 하객도 없고, 장식도 필요 없고, 그냥 우리 둘만의 약속이면 충분해요."



목사님은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That is what marriage is truly about. Come inside."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결혼이죠. 안으로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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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Regret



우리는 나란히 서서 목사님 앞에 섰다.



이곳에는 화려한 장식도, 웅장한 음악도 없었다.

그냥 우리 둘.



목사님이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Park, do you take Lauren to be your lawfully wedded wife?"

(박, 당신은 로렌을 법적인 아내로 맞이하겠습니까?)



나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Yes, I do."

(네. 맞아요.)



목사님이 로렌을 바라보며 말했다.

 

"Lauren, do you take Park to be your lawfully wedded husband?"

(로렌, 당신은 박을 법적인 남편으로 맞이하겠습니까?)



로렌은 눈물을 머금은 채 미소 지었다.

 

"Yes, I do."

(네, 맞아요.)



그리고 우리는 서로 준비한 반지를 꺼냈다.



나는 손에 꼭 쥐고 있던 반지를 그녀의 손가락에 끼우며 속삭였다.

 

"No regrets."

(후회 없어.)



로렌도 내 손을 잡으며 미소 지었다.

 

"No regrets."

(나도 후회 없어.)



목사님이 결혼 허가증에 서명을 하고 우리에게 건넸다.

 

"By the authority vested in me, I now pronounce you husband and wife."

(주어진 권한으로, 이제 당신들은 법적으로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 순간



로렌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눈물을 닦았다.

 

 

"Holy crap. We’re married."

(세상에… 우리 진짜 결혼했어.)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Yeah, we did it."

(그래, 우리 해냈어.)

 

 


그리고 우리는, 진짜 부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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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결혼이 끝이 아니었다.

 

 

우리가 진짜로 미국에서 부부로 살려면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민국의 심사.

 

우리는 이제 두 번째 싸움을 준비해야 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