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작전,
경기장안에 있는 울산현대 공식 구단샵에 들렀다.
로렌이 매장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Wow, they have everything here. Jerseys, scarves, even socks?"
(와, 여기 진짜 다 있네? 유니폼, 머플러, 양말까지?)
나는 웃으며 말했다.
"Of course. You’re not a real fan unless you’re wearing blue."
(당연하지. 푸른색 안 입으면 진짜 팬이 아니거든.)
로렌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So I have to wear blue, huh? What if I pick red?"
(그럼 나 푸른색 입어야 하는 거야? 빨간색(포항의 상징) 입으면 어쩔 건데?ㅋㅋㅋㅋ)
나는 바로 손을 들어 올렸다.
"Then I’m confiscating your passport and canceling your return flight."
(그럼 네 여권 압수하고 귀국 비행기 취소할 거야.)
로렌이 깔깔 웃으며 푸른색 유니폼을 골랐다.
"Fine, fine. Blue it is."
(알았어, 알았어. 푸른색 입을게)
로렌이 유니폼을 입고 나오자, 주위 사람들이 흘끔흘끔 쳐다봤다.
하긴… 키 크고 금발인 예쁜 외국 여자가
울산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시선이 안 갈 리가 없었다.
그리고…
몇몇 남자들이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말을 걸기 시작했다.
"Excuse me, are you from the US? You look really pretty."
(저기요, 미국에서 오셨어요? 되게 예쁘세요.)
순간, 내 머릿속에 경고등이 켜졌다.
나는 곧바로 로렌의 손을 덥석 잡고 당겼다.
"네, 그리고 얘 남친 있어요."
로렌이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Jealous much?"
(질투하는 거야?)
나는 정색하며 말했다.
"I’m just making sure no one crosses the line."
(그냥 선 넘는 사람이 없게 하는 거야.)
로렌은 능글맞게 웃으며 내 팔짱을 꼈다.
"I like it when you get jealous."
(너 질투하는 거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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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경기 시작!
전반 30분즈음, 울산이 찬스를 얻었다.
슛?!!!
GOAAAAAAAAAAL!!!
오범석이 선제골을 넣자, 경기장이 폭발했다.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고, 로렌도 덩달아 소리쳤다.
"OH MY GOD! THIS IS AMAZING!"
(세상에! 이거 대박이야!)
나는 로렌을 보며 웃었다.
"Told you it’s fun."
(이거 재밌다고 했지?)
로렌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I LOVE ULSAN HYUNDAI!"
(나 울산현대 좋아하는 거 같아!)
울산 서포터즈는 응원가를 부르며 열광했다.
경기장은 마치 축제처럼 들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