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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647571&sca=&sfl=&stx=&sst=wr_good&sod=desc&sop=and&page=14 >

 


 

사냥을 나섰던 늑대들은 오늘도 턱이 깨지고 옆구리가 터진 채 빈손으로 털레털레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부턴가 염소를 잡아먹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늑대가 나타나면 도망가기 바빴던 염소들이 뭘 잘못 먹었는지 늑대를 둘러싸고는 뿔로 들이받고 발길질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가다간 모두 굶어 죽고 말겠어"

"먹지를 못하니 새끼들에게 먹일 젖도 나오질 않아."

"빌어먹을 염소 놈들이 갈수록 기세등등해져서 이제 우리가 나타나도 젖먹이 새끼 염소들까지 코웃음을 친다니까."


늑대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툴툴거려 봤지만 달리 해결책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늙고 경험 많은 잿빛 늑대가 다가와 말했다.


"옛날부터 가끔 염소 무리에 뛰어난 대장이 나타나면 염소들이 저항을 해서 먹고살기가 힘들어졌다고 하더구먼."

"그럼 당장 그 대장이란 놈을 찾아서 잡아 죽이면 되겠네요?"

"그건 별 소용이 없어. 염소들을 화나게 해서 우리만 더 힘들어질걸? 늑대의 옆구리를 한 번 들이받아 본 놈들이라면 지도자가 죽는다고 기가 꺾이지 않아."


"아휴, 어르신. 그럼 우린 이대로 굶어 죽는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흐음..."


잿빛 늑대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지금 염소 떼 중에 검은 놈이 많나? 흰 놈이 많나?"


"검은 놈이 훨씬 많긴 한데 그건 왜요?"


"그러면 앞으로 흰 놈만 골라서 사냥을 하게."


늑대들은 잿빛 늑대의 말이 미심쩍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서 속는 셈 치고 따라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다. 

흰 놈이고 검은 놈이고 한 마리 잡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흰 놈만 골라서 잡으려니 평소보다 더 많이 받히고 차였다. 하지만 흰 염소만을 노리는 사냥이 몇 번 반복되자 사냥은 조금씩 수월해졌다. 염소들의 방어선에서 검은 염소들이 하나둘 뒤로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염소들은 늑대가 나타나면 슬슬 피하기만 할 뿐 싸우려 들지 않게 되었고, 몇 마리 남지 않은 흰 염소들은 싸울 힘을 잃고 이리저리 도망만 다니다가 늑대들에게 잡아먹혔다. 참다못한 흰 염소들이 검은 염소들에게 항의했다.


"우리가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 너희들은 왜 같이 싸워 주지 않는 거야?"


뜨끔해진 검은 염소들이 대답을 못하고 서로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뒷줄로 빠졌던 검은 염소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흰 염소들에게 소리쳤다.


"그동안 우리가 목숨 걸고 너희들을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은 못할망정 왜 계속해서 돕지 않느냐고 비난을 하다니! 정말 양심도 없는 놈들이구나!"


"도와주다니? 살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늑대와 싸웠던 것이 어째서 도와준 거야?"


"그렇지 않아. 늑대들은 너희들 흰 염소를 사냥하는 거고 우리가 너희들을 도와서 함께 싸운 거였지."


"무슨 소리야? 검은 염소들도 많이 잡아먹혔잖아."


"그때는 늑대들이 실수를 한 거지. 언제나 사고는 일어나는 거니까. 어쨌든 언제까지고 우리가 너희들을 도와줄 순 없어. 이제 너희 일은 너희가 알아서 해봐. 우리가 자꾸만 도와주니까 너희가 자립을 못하잖아."


검은 염소들은 모두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들은 애초에 늑대의 먹이도 아닌데 흰 염소들이 불쌍해서 도와준 것이었다. 그런데도 더 도와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흰 염소들은 얼마나 뻔뻔스럽고 염치도 없는 족속인가 말이다.


흰 염소들은 할 말을 잃었다. 늑대들이 매번 바로 옆에 있는 검은 염소를 본체만체하며 희 염소만을 쫓으니 뭐라고 반박할 수도 없었다. 흰 염소들은 더 깊은 골짜기로 몸을 숨기거나 몸에 검댕 칠을 하고는 검은 염소들 사이에 섞여 살아갔다.


하지만 몇몇 검은 염소들은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는 늑대들이 친구처럼 느껴져서 숨어있는 흰 염소들을 늑대들에게 일러바치기까지 했다. 마침내 흰 염소들은 한 마리도 남지 않고 모두 잡아먹히고 말았다.


흰 염소가 모두 사라지자 늑대들은 잿빛 늑대를 찾아가 물었다.


"흰 염소를 모두 먹어버렸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 아무 염소나 내키는 대로 잡아도 된다네."


"어르신, 그랬다간 이전처럼 또 뿔에 받히고 발에 차이면 어쩝니까요?"


잿빛 늑대는 군데군데 빠진 이를 드러내고 씩 웃으며 말했다.


"이제 검은 염소들은 한 마리가 잡아먹히면 그놈이 왜 잡아먹혔는지 알아내느라 대항할 생각을 못할 거야. 뿔이 굽어서 먹혔는지, 다리가 짧아서 먹혔는지, 암놈이라서, 아니면 수놈이라서 먹혔는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겠지. 스스로 먹힐만한 이유가 있어서 잡아먹히는 거라고 여기는 놈들을 사냥하는 건 식은 죽 먹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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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야기는 최규석 작가의 <<지금은 없는 이야기>>라는 책에 나오는 우화입니다.


이 책에는 왜 적폐세력들이 줄기차게 전라도와 경상도를 편가르기 하고,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누고, 청년세대와 기성세대를 갈라놓고,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기하는지, 왜 성공이라는 미명하에 사람들을 무한 경쟁 속에 밀어 넣는지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여러 우화가 실려 있습니다.


참고로, 최규석은 예전 드라마로도 히트했던 송곳이라는 만화 작품을 그린 작가입니다.


[ 이라크의 분열조장 갈라치기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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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륜차 혐오선동 목적으로 "나도 오토바이인데." 가 아닌

실제 이륜자동차 라이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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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차 타봐라? 고속도로 갈 필요 없이 옆동네만 가봐도 편파적인 혐오선동질인거 알아요.

운전문화 미개한건 이륜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Terriblekoreandriv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