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0일 목요일 새벽 1:30분 경 인천 '부평시장 로터리'에서 '부평시장역' 방면으로 가는 왕복 3차선 도로에서의 사고건 입니다.  당시 빗방울이 추적추적 내리던 상황이어 노면이 많이 미끄러웠습니다. 그런 와중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가는 중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를 피하려다 제 친구가 많이 다쳤습니다. 

 

무단횡단 하신 분도 당황하셨는지 자리를 떠난상태여서 막막해 하던 차에 이곳저곳의 CCTV위치를 확인하고 있었고 그과정에서 한켠에 숨어계셨던 무단횡단 보행자분께서도 나타나 우선 바로 112 접수 하였습니다. 

무단횡단 하신 분은 음주상태로 확인했고, 경찰관분께서도 신속하게 오셔 확인해 주셨기에 원만하게 해결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제 친구에게 너무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유야 어찌됬건 비접촉, 말 그대로 해당 무단횡단 보행자와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과실 여부를 따지기 어렵다면서요.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하네요. 거기에 무단 횡단 하신 분도 자긴 무단 횡단한 건 맞지만 그 사람이 잘 못 피한거지 자긴 잘못이 없다며 되려 당당하다고... 

CCTV영상 자료도 확인을 안한 것 같더군요.(이 부분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경찰관 분께서 제 친구에게 영상을 보여준게 없다고 하더군요.) 

분명 해당 위치를 노출시키는 CCTV가 많았고, 해당 지역이 갓길로 새벽시간에 불법 주차를 해둔 차량이 많아 블랙박스 확인이 가능한 지역인데 그런 부분도 확인하지 않으신 것 같구요. 

저는 이 내용을 방금 전달받고 제 친구가 너무 불쌍하고 억울해서 이건 아니다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 친구 30살에 결혼해서 이제 막 돌 지난 아이를 키우는 가장입니다. 아침부터 일하고, 퇴근하고 새벽까지 저랑 같이 배달일 하면서 어떻게든 생계를 꾸려나가려고 노력하는 정말 성실한 친구입니다. 

제 친구는 20일 병원으로 방문했고, 갈비뼈 골절과 쇄골 골절로 당일 긴급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있습니다. 

안그래도 대출금리 인상으로 안하던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어떻게든 살아가보려고 아둥바둥하는 사람에겐 정말이지 끔찍합니다. 

현재 운행중이던 차량(오토바이)은 수리도 하지 못한상태이고 병원비만 벌써 수술비까지하니 몇백만원 가까이 발생했고, 수술로 인해 병원에서는 한달넘게 일하긴 어려울것 같다고 하는데.. 저도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초년생이라 제가 뭘 도와줄 수 있는형편도 안돼고 너무 보기 답답하네요. 

찾아본 바로는 이런 상황이라면 민사소송을 제기해야하는데.. 한달벌어 한달 살아가는 아직 사회초년생에게 변호사를 선임할 돈이 어딧고, 일을 안하면 당장 생계자체가 어려운데 어떻게 매번 법원 쫓아다니며 소송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필요하며, 도움을 줄 수 있으신 분이나 기관이 있다면 꼭 좀 연락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찾아보니 이런 경우가 정말 많더군요. 

특히 오토바이 사고 관련해서는 더 더욱이요. 

근데 사실상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차량 통행 중 비접촉으로 무단횡단하던 사람들이 보험처리를 받았다 뭐 이런 내용 뿐이고 정작 차량을 운행하다 다친사람에 대해서는 민사적으로 책임을 따져야 한다니... 

뭔가 잘못되어도 많이 잘 못된 부분 아닌가요? 

 

제가 무슨 잘나가는 인플루언서도 아니고, 별 보잘 것 없는 사회초년생의 긴 글이지만 어린아이가 안쓰러운 사고가 나고 난 이후 도로교통법이 많이 강화되고 개선(민식이법)되고 있는 것과 같이, 성인의 케이스도 관찰하고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위법행위(무단횡단)가 있는 사고장소에선 접촉여부에 따라서 처리하는게 아니라 정확한 정황등을 확인하고 경찰서에서 "단독사고니 해드릴 수 있는게 없습니다."보다는 경찰에서 정확한 조사를 진행하고, 이에 따라 필요에 따라서 형사건으로 정확하게 다룰 수 있도록 개선 되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제발.. 무단횡단 좀 하지맙시다. 무단횡단도 엄연히 범칙금이 존재하는 위법행위입니다. 차도 보행자를 지켜야겠지만, 운전자도 사람입니다. 보행자 역시도 위법행위(무단횡단)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 인 것 같네요.

 

글쓰는 재주가 없어 지루하고 긴글인데 읽느라 고생들 하셨겠지만, 기자던 인플루언서던 누구라도 좀 제 친구 좀 도와줬음 좋겠네요... 진짜 열심히 사는 친군데... 제가 할 수있는게 이렇게 글이라도 쓰는거 밖에 없어 미안할 지경이네요.

 

정리

* 밤에 아르바이트 후 오토바이로 퇴근하던 길이었음

* 규정속도위반 사실이 전혀 없음.

* 보행자가 무단횡단 하려고 하는 것을 피하려다 사고 발생

* 보행자는 무단횡단은 했지만 잘못한 것은 없다며 나몰라 하는 상황

* 경찰 출동 후 조사를 다녀왔지만, 보행자가 안다쳤으니 단독사고로 어떤 처리도 해줄 수 없다함

* 오토바이 운전자는 현재 전치 8주의 중상으로 수술 후 병원에 있음

* 민사소송 외의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으나, 경제적 여건상 이 부분도 쉽지 않은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