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평원으로 유명한 라오스의 폰사반을 둘러보았다. 

도시의 외곽에 자리잡은 항아리 평원은 크게 3구역으로 나눠진다고 한다. 

나는 그중 가장 접근성이 좋고 관리가 잘 되어있는 1구역을 선택해서 방문했다. 

평원에 절구 혹은 항아리 모양을 하고 기이하게 널브러져있는 조형물들은 누가 어떻게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만들어 놓았는지 아직까지도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예컨데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한 탓이리라. 

그래도 그중에 가장 유력한 가설은 고인돌과 같은 무덤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 눈엔 평원에 흩어져있는 항아리들보다도 곳곳에 포탄이 떨어져 생긴  

구덩이 형태의 상흔이었다. 

인근의 롱티엥에서 날아오른 무수히 많은 폭격기들이 포탄을 떨구고 날아간 곳이 

바로 이곳 폰사반이다. 

그런 연유로 이곳 폰사반 일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폭격을 맞은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오는 평원을 한가로이 거닐며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상상해보니 절로 숙연해짐을 느낀다.  

그때의 아픔과 상처는 시나브로 아물어 가겠지만 

그때로 말미암아 얻었던 교훈은 쉬이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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