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은 자동차 마니아다. 차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차량 관리도 꼼꼼하게 하는 편이라고.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5.25/
프로야구와 자동차는 인연이 깊다. 1982년 프로 원년 올스타전과 한국시리즈 MVP 부상은 새한자동차(현 한국GM)의 '맵시'였다. 그해 만든 국산 소형승용차. 첫해 올스타전 MVP가 된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당시 롯데)은 운전면허없이 맵시 후드(보닛) 위에서 포즈를 취했다. 2년 뒤 또다시 올스타전 MVP로 뽑혀 맵시 후속인 '맵시나'를 받았는데 이후 운전면허를 땄다. 최동원 선동열 김시진 한대화 등 당대 최고스타들도 맵시나, 르망, 로얄샬롱 등 국산 소형, 중형 승용차를 받았다.
2010년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박정권은 폴크스바겐 골프를 부상으로 받았다. 프로야구에 등장한 첫 수입였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MVP인 NC 다이노스 테임즈는 기아자동차 SUV 쏘렌토를 받았다. 테임즈는 이 차량을 직접 이용하고 있다.
선수들의 연봉은 십수년간 수직상승했다. FA(자유계약선수)를 중심으로 거액몸값 선수들이 속출하고 프로야구 시장의 성장, 인기와 함께 선수들의 승용차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수입차도 많고 포르쉐, 페라리 등 슈퍼카도 있다. 십여년 전만해도 외제차라고 하면 부자들이나 연예인만 탄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대중화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차 24만3900대가 팔렸다. 전년 대비 24.2%의 급성장.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20만대를 넘었다.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도 15.5%까지 올라갔다. 신규등록차량 100대 중 15대가 수입차다. 종류도 다양하고 수입차를 바라보는 시선까지도 대중화되고 있다.
프로야구선수들은 시즌중에 운전할 일이 많지 않은데, 홈경기 때는 보통 야구장까지 승용차로 이동한다. 원정경기는 구단버스로 선수단 전체가 함께 움직인다. 선수들은 몸이 재산이다. 차를 선택할 때도 안전성 등을 고려, 좀더 나은 승용차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눈에 띄는 특징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많다는 점이다. 국산 SUV인 쏘렌토도 많고,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등 수입 SUV도 적지 않다. 스포츠 선수답게 '스포츠카'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자영업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리스차량을 많이 이용한다. 세액 공제를 위한 비용처리용이다.
일반 남성들처럼 야구선수들도 만나면 야구이야기, 인생이야기, 결혼이야기, 육아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그 다음으로는 자동차와 골프 이야기다. 차는 그들에게도 생활필수품 그 이상이다.◇벤츠 G바겐, 한화 김태균이 소유하고 있다. 사진 출처=벤츠코리아 홈페이지
▶연봉 1위 한화의 위엄
KBO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화 이글스는 올해 팀 전체연봉과 선수 평균연봉 모두 1위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전체연봉 100억원을 넘어 102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선수 평균연봉도 1억7912만원으로 톱이다. 지난해 79억6900만원에서 28.1%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정근우 이용규 정우람 김태균 등 거물 FA를 영입하거나 재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대전구장은 자동차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김태균은 자동차 마니아다. 서너대의 리스차량을 가지고 있다.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차량은 벤츠 G63 AMG(브라부스)다. 차량가격은 2억원 정도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는 처분을 했고, 이외에도 슈퍼카급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정우람과 이용규는 페라리 캘리포니아를 몬다. 차량 가격은 3억원 전후. 정근우는 포르쉐 911카레라 4S, 권 혁은 재규어 세단(XJ)을 몬다. 안영명은 포드 픽업트럭 F150를 운전한다. 가족과의 캠핑 등 아웃도어 라이프를 좋아해 장만했다.
kt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유한준(레인지로버)과 이진영(벤츠 세단) 등 FA거나 FA를 경험한 고참들 외엔 뚜벅이가 대세다.
▶같은 팀, 같은 브랜드
같은 팀 선수들이 같은 브랜드 차량을 모는 경우가 많다. 딜러를 소개받아 할인혜택을 공유하거나, 해당 차량의 장단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과 강민호 손승락 윤길현은 벤츠 오너이고, 최준석은 큰 체격답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대형 SUV)를 탄다. LG 트윈스 류제국은 최근 마세라티를 구입했고, 박용택과 정성훈은 랜드로버를 몰고 다닌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과 오재원은 나란히 벤틀리,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은 벤츠의 고성능 세단인 S63 AMG, 최형우와 차우찬은 레인지로버 SUV를 소유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은 포르쉐 파나메라, 이종욱과 손시헌은 BMW X6와 GT 오너다.
▶대세는 SUV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량은 SUV다. 출장이 잦고, 옷과 야구장비 등을 챙겨야 하기에 큰 트렁크는 필수다. 또 체격이 큰 선수가 많아 SUV가 편하다. 국산 SUV로는 쏘렌토가 가장 많다. NC 선수 중에는 테임즈 외에 박민우와 원종현이 쏘렌토를 탄다. 정수민은 스포티지, 김태군은 투싼을 이용한다. SK 와이번스 김재현과 이명기는 스포티지, 이재원은 포르쉐 카이엔, 김민식은 닛산 캐시카이, 최정민은 투싼을 타고 있다.
KIA는 모기업이 자동차기업이다. 양현종과 김주형은 기아차 쏘렌토, 이범호와 곽정철은 K7을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강제사항은 아니다. 윤석민은 벤틀리를 소유하고 있고, 김주찬은 벤츠, 김원섭 나지완 김진우는 레인지로버를 타는데, 이들 모두 기아차에서 생산한 차량을 함께 갖고 있다. 구단에서 선수가 모기업 차량을 구입할 때 할인 혜택을 준다고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한화
김태균-벤츠 G63 AMG(브라부스)
정우람-페라리 캘리포니아
이용규-페라리 캘리포니아
정근우-포르쉐 911 카레라 4s
안영명-포드 F150
권 혁 -제규어 XJ
하주석- 미니 쿠퍼
◇롯데
손아섭-벤츠 E클라스
강민호 -벤츠 S클라스
최준석-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송승락-벤츠 S클래스 쿠페
윤길현-벤츠 S클래스
◇두산
장원준-벤틀리 스포츠카
오재원-벤틀리 세단
정수빈-아우디 a4
민병헌-BMW x5
양의지-포르쉐
니퍼트-쏘렌토
◇LG
류제국-마세라티
박용택-랜드로버
정성훈-랜드로버
◇넥센
윤석민-BMW 528
박정음-니로
고종욱-K7
서건창-아우디 Q5
신재영-투싼
유재신-아우디 Q3
김세현-재규어XE
금민철-싼타페
◇KIA
윤석민-벤틀리, 쏘렌토
나지완-레인지로버, K5
김주찬-벤츠 승용차, 모하비
양현종/김주형-쏘렌토
이범호/곽정철-K7
김원섭-레인지로버, K5
김진우-레인지로버, 모하비
◇삼성
이승엽-벤츠 S63
박한이-재규어
최형우-레인지로버
차우찬-레인지로버
박해민-스포티지
◇SK
김성현-SM7
김재현-스포티지
이명기-스포티지
이재원-포르쉐 카이엔
김민식-닛산 캐시카이
최정민-투싼
김승회-BMW
◇NC
이호준-포르쉐 파나메라
이종욱-BMW X6
손시헌-BMW GT
박석민-벤츠 S350
정수민-스포티지
나성범-모하비
테임즈-쏘렌토(지난해 MVP 부상)
박민우-쏘렌토
원종현-쏘렌토
김태군-투싼
◇kt
유한준-레인지로버
이진영-벤츠
기사에 빠졌지만, 김광현은 포르쉐 (차종은 모르지만...) 탄다고 함.
저도 야구장 가지만, 정말 주차장 가보면 수입차 전시장 보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