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사랑스런 딸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모든게 감사합니다. 살면서 이렇게 감격스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아버지와 단 둘이 처음으로 술자리를 갖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묻고 싶었거든요.
아기가 나오기도 전부터 느껴지는 책임감과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을 어떻게 버티셨는지 궁금했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셋을...그리고 집안이 힘들어 서울인데 뜨거운 물도 안나오고 창문도 없는 지하방에서 우리를 어떻게 키우셨는지...
처음으로 아버지와 마주하고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저희들 때문에 버티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미안하다고 하시는 아버지에게 저는 충분했다고 고생하셨다고 그리고 존경한다고 말씀드렸구요.
사랑한다고는 말씀못드렸습니다...^^;;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진작에 할 걸 후회도 했고요. 여러감정이 오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결론은 지치지말고 버티자. 이 아기를 위해 당분간 제 삶을 포기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버티면서 살아가겠노라 다짐합니다.
마음약해지고 힘들 때 지금의 감정을 되새기기 위해 글을 남깁니다.
세상의 모든 가장이신 아버지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저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버티겠습니다.
우리 이쁜 튼튼이 아빠 엄마가 정말 아주 많이 사랑한다!!!!!!!!!! 태어나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