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부부간에 학원을 운영중입니다.


공부방 3년 + 학원 6년 되었네요..


참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네요..



뭐 결론을 말씀드리면 



""우리 학원 강사가 무단퇴사(근무중)하여 바로 옆(50~70m)에 (학원창문을열면 간판이 선명히보임)


자신의 이름을 건 학원을 오픈하고, 자기가 맡아서 가르치던 반 학생들을 빼내어 데리고 간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부부는 울분의 나날을 보내고 있고, 학원 존페가 흔들릴 정도의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삶의 의욕도 많이 떨어지네요..



또한 학원분위기는 쭈욱 가라앉아서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정말 미치겠습니다. 


매출하락도 심각한 문제지만, 심적 고통이 진짜.. 휴..


그동안 몇번이나 정리할까 고민하다, 요즘 쫌 잘하길래 다시 믿어보자 했는데 그게 애들을 포섭하기 위한 쇼였군요..




지난 금요일까지 아무일 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별탈 없던 애들이 


금요일 오후, 토요일, 일요일 연속적으로 


하루에 몇건씩 수강료 환불 요청이 들어오는 겁니다. 


처음 환불요청을 받은 금요일 저녁에 뒤통수친 선생님에게 


**한테 무슨일 있어요? 오늘 별일 없었던것 같은데 갑자기 환불요청이 들어오네요??

"아니요, 별일 없었는데요? 아마 시험 점수가 떨어져서 그런가보네요"  


뭐지?? 왜 이럴까?? 우리가 뭘 크게 잘못하고 있는가???  며칠을 그 고민만 했었죠..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오후에 출근을 하는데


우리학원에서 50~70m 거리에 그 선생님 이름이 걸린 학원 간판이 걸린겁니다.



우리는 농담으로


"우리선생님이 저기다 학원차렸나보네?" 하고 웃어넘겼죠.



그날은 그 선생님이 출근하는 날이 아니었고, 한참 시험기간이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저녁쯤 혹시나 몰라 


학원설립자 조회를 해보니 우리학원 선생님이 맞더군요...





근무중에 - 아직 퇴직전임,

 

퇴사하지도않은상태에서 


퇴사한다고 말하지 않고 - 어떠한 의사도 표현하지 않음. 전화해서 물어보니 출근안할생각이었다고 말함. 


후임자 구할 시간도 주지를 않고 - 남은애들 수업시간표가 겹쳐서 와이프가 양쪽강의실을 왔다갔다해야함

                                   - 남은 학생들도 피해자. 


타과목을 그만두게 유도하고 - 자신의 전공과목이 아닌 과목을 필요없는 과목이다고 하여 영수함께 듣던 학생들이 영어과목의 

                                 수강을 끊게 유도 


학생들을 데려감으로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 상당히 심각. 소형학원이라.. 


학원분위기를 박살내버리고 - 적막감이 흐름.. 이걸 어떻게 살려야할지.. ㅠㅠ





저번 추석때 


추석선물로 커피세트를 줬더니 학생들 앞에서 

이걸 누구 먹으라고 줬대? 이건 우리엄마 갖다줘도 안 먹겠다.. 

진짜 그때 정리했어야 하는건데..


중고등 학생들 

시험준비 기간이 한참일때

자기엄마 환갑기념 가족여행간다며 월화수목 해외여행간다고 통보하고..

안된다고 말했지만 변경안된다고 다녀오고..(그 4일동안 얼마나 뺑이를 쳤던지..)

여행 다음날 술엄청 마시고 와서 

학생앞에서 엎어져 자길래 그냥 집에가서 쉬고 다음주에 보자..

생각하니 참 바보같은 짓을 많이했군요..

- 보배님들 보시기에 병신같이 보이시겠지만.. 

학원에서 선생님 바꾸고, 학부모들한테 선생님들 자주 바뀐다는 말 듣는게 좀.. 그래요.. 

그래서 .. 


최근 한달간 진짜 열심히 하길래


사람이 많이 바뀌었네..

이제 좀 믿을만 하네.. 했더니..


이렇게 제대로 뒤통수를 치는군요..


하..


세상에 사람이 젤 무섭다더니.. 



얼마전 보배님들께

우리학원 학생 사연을 올려서 정말 많은 칭찬받고

멘탈이 업 되었었는데.. (너무감사했어요..)

이런 사연이 생기고 보니 한방에 멘붕오네요.. 



속상하고.. 짜증나고.. 심란하고.. 멘붕와서.. 

보배님들께 하소연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