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나도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외국인아내와 결혼해 4살 딸 하나를 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오전11시경  s 강남백화점을 방문해 고xx명품매장에 찾아갔습니다

 

명품 매장이 대게 그렇듯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서 가방을 보고 구매하는 시스템인데 아내 순서로 마침 매장에 

 

사고 싶은 가방이 있더랍니다. 그래서 가방을 사고자했는데 매장 측에서 외국인에게는 이 가방을 판매할 수 없다고 

 

내국인에게만 판매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아니 백화점에서 파는 물건을 외국인과 내국인을 나눠서 파는 물건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왔고 매장측이 제시한 이유도 전혀 납득이 되지 않은 이유였습니다

 

매장 측의 이유인즉 보xxx백은 국내 다른 국가보다 저렴하게 유통되어 외국인들이 구매 후 

 

되파는 문제로 직원들이 징계를 받은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고xx 본사 측에서 그렇게 판매하지 말고 

 

내국인에게만 판매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는 겁니다.

 

제가 최근 대마도에서 한국 사람에게는 음식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말한 식당이야기를 들은 적 있고 

 

호주나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뉴스나 유투브를 간간히 봐서 알았지만 국내에서 

 

외국인을 차별하며 판매하는 매장과 백화점이 있다는 사실 그것도 가장 유명한 백화점과 명품매장이라는 게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떤 특정인에게만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지 

 

방가격이나 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근본적인 가격수정과 문제 제품을 판매를 하지 않던지 해야 할 문제이지 

 

내외국인을 분리해서 유통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상식밖에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외국인과 결혼하게 될지 저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결혼하고 다문화로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사회의 성숙함을 믿고 여러 인종의 아이들이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라면서 

 

한국사람으로 커가는 게 새로운 한국의 길이라 믿었는데 오늘 일이 너무 충격적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가벼이 여기지 마시고 공론화하여 부당한 일들을 조금씩 고쳐나가길 바래봅니다

 

ps.아 예전에 마침 같은 브랜드인데 이곳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원래 백화점에서는 교환환불이 14일 이내로 

 

안내가 되고 있으나 고xx 같은 일부 명품 매장은 교환, 환불일을 7일로 제한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분명 영수증에는 14일이라 기재가 되어 있으나 매장 자체적으로 7일이라 고지해서 환불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네요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왜 이럴까요. 점심도 먹지 못하고 속상해서 글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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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났네요.

 

 

첫째. 왜 남편인 당신이 사면되지 여기다 글을 쓰냐. 1인당 1개씩인데 2개를 사려 했던 것 아니야? 남편인 당신이 가서 사면되지 여기에 글을 쓰냐에 대한 답변은

 

저는 위에 글에서 3인칭의 느낌으로 서술해서 제가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것을 ~~했다더라 라고 서술해서 보시는 분들이 제가 그 자리에 없었음을 당연히 알거라 생각했는데 전달이 분명치 않았나 봅니다. 저는 어제 직장에 있었습니다. 아내는 휴무일이라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바로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집에서 백화점까지는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대기표로 1시간 기다려 들어간 매장이고 그 가방이 마침 있어서 사려했던 것이고, 그 가방은 외국인에게 판매할 수 없다. 회사의 지침이라 안 된다고 직원이 말했습니다. 그냥 기분 좋게 죄송합니다. 이 상품은 리셀러 때문에 내국인에게만 판매합니다.”라는 양해의 뉘앙스는 전혀 없었다고 아내는 말했습니다. 그냥 당신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이 상품은 살 수 없어. 이 상품은 한국인에게만 판매가 가능해 라는 말뿐이었습니다. 덧글중 가방을 1인당 1개씩만 판매하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가방은 세 가지 색상이 있었고 그 중 한 가지를 구매하고자 했습니다. (와이프가요, 저는 직장에 있었습니다!) 뭐 세가지 가방을 싹쓸이 하거나 재판매하고자 혈안이 되어 팔아줘!!라며 구걸한게 아닙니다. 저희 와이프는 말도 별로 없어요 그냥. "나 한테는 안판대 나는 어린이집으로 바로 가야겠어" 아주 심플한 여자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 함께 있지 않아서 제가 있었으면 제가 사고 이 문제에 대해 충격을 받을지언정 뭐 이런 데가 다 있냐?” 이렇게 생각하고 말았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명품 중에 유명한 제품은 그날 그 시간에 내가 사지 않으면 다음이란 것을 기약할 수 없는 물건입니다. 예약도 없고 몇시에 물건이 입고될지 고지하지도 않고요. 대기표를 맞춰서 그 물건을 만나는건 그냥 운입니다.(와이프피셜) 그렇기에 남편인 제가 다음에 다시 가서 산다는 상식적인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내가 가면 항상 비어있는 이마트 4,500원 이벤트 특란 같은)


둘째. 이게 인종차별과 무슨 상관이야? 당신 중국인이야? 와이프 국적이 어딘데? 리셀러냐? 한국인과 결혼했으면 외국인 증명서로 갈음하고 사면 되지 사면되지 않느냐?

 

저는 인종차별과 이번 일은 유사한 맥락일 수 있으나 이것은 색깔을 빼고 <차별>에 대한 문제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해서 물건을 판매하는 상거래 행위가 그 이유가 <리셀러> 때문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하지 못 한다는 건 모든 외국인을 리셀러라고 단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한국인 리셀러들이 더 많을 것 같은데 굳이? 특별히 인기 있는 상품에 대해 구매 제한을 특정 국가로 한정하는 것이 사회통념에 반하는 비상식적인 일이라 분노했었습니다. 차이와 차별 이것이 차이일까요?

 

저희는 고xx매장 가방을 일산에서 1, 강남에서 1회 매우 큰 시차를 두고 구매한 이력이 있습니다. 할아버지부터 3대 모두 통합해서요. 이 가방은 명품이라기에는 가격이 저렴하고 리셀가가 고작해야 20~40만원 정도입니다. 제가 리셀러면 시계를 구매하겠습니다. 아니면 더 고급 제품을 얻으려 노력했을 거예요. 그리고 백화점에 오전 11시에 도착해서 대기표를 뽑지 않았을 겁니다. (새벽 6시에 갔을 거예요. 백화점 문이 10시에 열리면 런하거나 대기표를 받거나! 11시는 너무 늦잖아) 한국인과 결혼했다고 아이가 있다고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외국인등록증은 항상 소지하고 있습니다. 등록증은 체류자격일 뿐이지 제한이 많고 결혼비자는 투표권도 없습니다. 매장은 이미 외국인한테는 팔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와이프는 태국인이며 6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저보다 와이프가 훨~씬 부자고요. 아이 한명이고요. 저는 한국인이고 덕수 이가입니다. 제가 중국인이라는 덧글 아내가 중국인이냐는 글들. 물론 제가 덕수이가인 것도 논쟁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덕수 이가라면 나는 찐 한국인일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이런 문제가 까방권을 주거나 더욱 비난 수위가 올라가거나 그럴 중요한 꺼리가 아니지 않나요. 제가 글삭튀를 할 이유도...잘 모르겠네요.

 

셋째. 오늘 일입니다. 저는 오늘 백화점을 방문해서 상급 담당자와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눈 모든 이야기를 시시콜콜 적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서로 간에 이 문제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있었으며 문제해결에 대한 상호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혹여 제 진심이 왜곡될까 우려해 모든 편의는 고사하였습니다. 물 한컵 먹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제가 했던 이야기를 조금은 하고 싶어서 사실 오늘 글을 씁니다.

 

어제 자기 전에 10년 전 봤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떠오르더군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조금 불합리한 일이더라도 이익을 따르는 것, 회사의 이익이 줄더라도 보편적인 사회규범을 지키는 것. 저는 보배드림에 글을 쓰고 매우 놀랐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증오가 느껴진다. 리셀러는 사람들이 엄청 싫어하고 있구나(이게 먹고 살만큼 돈이 돼나?) 결국 이렇게 해도 리셀러는 막을 수 없고 오히려 한국인들이 유리하게 구매해서 리셀을 하고 있다는 점. 해외에서 한국인들이 고xx 매장에서 2개를 사던 3개를 사던 제한을 걸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생각보다 이 문제가 그냥 넘어가도 되는 일, 회사의 이윤추구와 관련한 작은 문제 또는 제한이라고 여긴다는 것. 글쓴이가 리셀러기에 발끈한다는 글까지. 여기서 서로의 가치가 크게 갈리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보편적이고 상호 협의가 이뤄진 가치를 기준으로 누구나 차별하지 않는다는 우리 헌법에 적힌 국민에 대한 권리처럼 차별하지 말아야 할 가치를 훼손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업의 이윤이나 정책적 판단을 위해서 통념적인 가치를 훼손하고 그것에 대한 이해를 종용 되길 바라는 기업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 웠고 그것에 동조하는 사람들에게 실망했습니다. 이렇게 차별이 관용되고 결국 사회 통념이 되기 시작하면 올바른 사회통념들이 휘둘리고 흔들리기 시작할 겁니다. 선의를 향한 방향을 잃게 되서 그것이 곧 정의가 될 수 있습니다.(원피스!)

 

여담으로... 

저는 다문화가 부끄럽지 않습니다. 엄마가 외국인이라 부끄럽다며 쭈뼛거리는 아내를 다독이며, 어린이집 등원도 잘하고 있고요 아이가 좀 더 크면 할아버지가 이순신 장군님이고 천원짜리에도 할아버지가 오만원짜리에는 할머니가 그려져있다고 자랑스러워하라고 항상 나라를 사랑하라 가르칠 겁니다.

제가 다른 건 미, , 가지만 도덕은 우를 받았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배웠던 도덕적인 일들 양심에 대한 무게가 지금 길에 굴러다니는 개털보다 못하지 않습니까? 휴지는 휴지통에, 길 건널 땐 파란불에, 할머니 할아버지껜 자리를 양보하기, 어른들을 보면 항상 인사하기 등. 쓰레기통이 없어 지하철 벤치 밑에 두고 간 음료병을 제 딸이 손에 쥐고 말했습니다. "지구를 구하려면 쓰레기통에 버려야 돼요". 눈물이 좀 날 뻔했습니다. 7호선에서 진짜 울뻔 했어요. 제 딸은 아마 수를 받을 겁니다.

 

이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차별에 무뎌지거나 작은 차별이 일상의 통용이 되는 순간 정의로운 사회 행복한 사회는 더욱더 멀어질 것입니다. 다문화가정의 열악함이 해가 될 수도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있어요. 또 여기서 명품을 사려했던 저희 와이프를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가방을 만들기 위해 죽어 나가는 가축을 걱정할 수도 있고요. 글 쓰는 것 자체를 비난하시는 분도 있고요. 다 좋습니다. 강남 복판에 멋진 멸공의 이곳에서 1층부터 9층까지 둘러보면서 아이의 유모차, 노인분의 벨트, 25,800원 블루베리까지. 위축되었지만 이런 다양함을 인정하면서 사회통념을 기준으로 삼는 가치판단이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길 바랐습니다. 그게 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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