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팔하던 하동곤양아

김 ㅇ주

내 친구가 내 사진을 보내서

난주 내게 토스해줘서 한 펜팔 아

 

늘 희안한 책갈피 만든거 꽃편지에 봉동해주고

네잎클로바 나무잎사귀 염산애 담궈 색칠한거

여튼 여학생들은 아기자기한거 잘 하니깐

 

글씨체도 별론데 도

참 많이도 받아본 연애편지는 아이고

그냥 꽃 편지를 본가 맨밑 서랍에 있었는데 말이죠

 

어느날 051 642 53**

울 집으로 온 전화가

내게 ㅇ주데

니 부산역 분수대 앞으로 나온나

읔 어찌나 촌빨 날리던 경상도 촌말인지 

읔 ㅡㅡㅡㅡㅡㅡㅡㅡ

 

내 동생놈은 외이셔츠 통 서너통이 다 연애편지

받은거 였다라

그래서 우린 다행히 수월하게 결혼해

아 놓고 살고있지요

 

그나저나 조카딸아이가 많이 보고프네요

큰아빠가 주책없이 먼저 전화넣어서

뭐하니 하긴 또 그렇고

저검마빠랑 잘 놀고있을건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