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서울,
폐허같았던 동네 허물어진 집들..
그 곳 어느 구탱이에서 지피던 모닥불과
그 골목길에서 타던 각목과 나무판으로 만든 눈썰매..
포장안된 골목길..
안쪽 구석에서 하던 동그란 딱지 놀음.
구슬치기 사방치기 고무줄놀이 고무줄 끊기...
술래잡기 다방구.. 오징어게임.
야밤에 약수터에서 잡던 반딧불이, 사슴벌레, 하늘소.
졸업하던 친구들과
며칠 후 아니면 몇 달, 몇 해 후
어디 어디에서 몇시에 만나자는 약속.
새마을도서관에 새벽 줄서기
처음간 해외여행지에서 보내온 첫사랑 여자친구의 편지와
군대간 형제 친구들이 잘 지내고 있노라 보낸 반가운 편지.
친구와 약속을 정하기 위해 건 전화기 너머 다정했던 친구 부모님의 목소리.
처음 만난 누구라도, 좋은 사람일거라는 설레임과 기다림.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도 느껴졌던, 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