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고 짜증나서 하소연하는 글이니 가급적 시비걸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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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임의 어떤 사람이 크게 밥을 쐈습니다.

그럴만큼 축하받을 일이 있었고, 모임 사람들도 충분히 (금전적으로) 축하를 했구요.

식당은 킹크랩을 먹는 식당이었습니다.

 

메뉴는 오로지 킹크랩이었고, 각종 소스들과 킹크랩만 나오더군요.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킹크랩을 좋아하겠지만.

킹크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그중의 한명인데요, 저는 킹크랩의 다리 한개 정도만 먹고나면 맛이 없어서 더이상 못먹습니다.

다리 한개도 겨우겨우 먹구요.

 

그래서 남들이 굉장히 많이 킹크랩을 먹는동안 겨우 다리 한개 깨작깨작 먹었습니다.

준비한 분에게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도저히 먹을수 없는걸 억지로 먹을수도 없었구요,

그런데, 제 자리 맞은 편에 앉은...아주 부유한 어떤 여자가 저에게

"어머. 킹크랩 안먹어 봤나봐. 먹을줄 모르네." 이러는 겁니다.

 

그 여자는 아주 부자인 사람인데,

돈이 최고인줄 아는 사람이고 아주 천박한 인품이라서 제가 아주 싫어하는 사람인데

어쩌다보니 저랑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었어요.

제가 킹크랩 싫어한다고 그자리에서 말했으면 좋았겠지만, 초대한 사람 입장도 있고해서

킹크랩 싫어한다는 말을 참으려고 했는데,

그 여자가 주변 사람들 들으라는 듯이

"00씨는 킹크랩 먹을줄 모르나봐. 안먹어 봤나보네" 이런 말을 크게 하길래

"저 ...킹크랩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라고 작게 말했더니

"킹크랩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이게 얼마나 비싼 건데. 안먹어보다 보니까 좋아하는 줄 모르는 거지."

이러는 겁니다.

 

사람들은 왜 왜 왜....킹크랩이 비싼 음식이니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할 거라고 생각할까요?


저희 가족은 (부모님 포함해서 형제들 가족 전체가) 어버이날이나 부모님 생일때

호텔 뷔페를 갈때가 많은데,

저는 대게가 제일 먹기 편하게 손질되어 나오는 신라호텔 파크뷰 가서도 대게를 안먹습니다.

우리 엄마는 게를 엄청 좋아하시기때문에 게만 몇 접시를 드시지만

저는 게를 안먹어요.  그...암튼 싫습니다. 

 

어제 그 재수없는 부자 여자한테 제대로 반박하지못하고 밤새 이불킥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짜증나서 여기다 하소연합니다.


킹크랩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비싼 음식이면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