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터쇼]모터쇼의 ‘꽃’, 건강은 ‘적신호’

2008-05-05 (월) 09:29   메디컬투데이

[메디컬투데이 구성헌 기자] ‘모터쇼의 꽃’, ‘성의 상품화’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지만
이제 모터쇼에서 없어서는 안될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것 만은 확실한 ‘레이싱 모델’.

올 해 4회째를 맞는 부산모터쇼가 개막하면서 또 다시 그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올 해는 지난 해 개최된 서울모터쇼에 이어 남자 레이싱 모델들이
부스에 자리잡아 모터쇼를 찾는 여성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려하게만 보이는 레이싱모델들은 환한 웃음만큼 건강도 합격점일까?
전문의들은 레이싱모델의 업무 특성상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다고 우려한다.

◇ 레이싱 모델들의 자세, 발목잡는 건강

레이싱 모델들은 대부분 큰 키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자동차 회사들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자동차의 이미지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고 생산되는 자동차 이미지에 적합한
복장을 입히며 자신들의 상품을 돋보이게 하기위해 모델들을 세운다.

그들은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기위해 과도하게 높은 구두와
두꺼운 화장을 하고 한 가지 자세를 오래도록 유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눈으로 보기에는 좋지만 열흘이 넘는 행사기간이 지나다보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정다운외과의 권도성 원장은 “높은 구두를 신고 장시간 서 있을 경우
하지정맥류와 치질 등의 질환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며 “특히 여성 레이싱
모델들의 경우 하지정맥류는 외관적으로도 안 좋고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않아
다리의 피로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또한 “하지정맥류는 유전적인 요소도 작용하지만 자세로 인한 발생확률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인다. 즉 외모를 보여줘야 하는 레이싱 모델들에게는
큰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두꺼운 화장을 오래도록 하고 있는 것 역시 피부건강엔 독이다. 전시장의 경우
대부분 공기가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데 화장을 오래 하고 있으면 피부노화가
촉진되고 주름이 생기며 뾰루지등의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뿐만 아니라 오래 앉아있는 것도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서 있는 것
역시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중력의 영향으로 치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권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증상에 따라 최근 레이져, 광투시법이나 경화요법(주사요법)을
이용하면 흉터없이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혈액순환을 원활히 시키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하지정맥류나 치질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 후레쉬 불빛, 시력에 악영향

레이싱 모델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 카메라 세례를 통해 후레쉬도 많이 터지게 마련이다.
인기에 비례해 많이 터지는 후레쉬지만 이것 역시 모델들에게는 고역이다.

한 레이싱 모델은 “사람들 앞에서 웃고는 있지만 계속 터지는 후레쉬 때문에
오후가 되면 눈이 아플 지경”이라며 “해 마다 시력검사 결과 시력이 많이
떨어져 고민”이라고 토로한다.

안과 전문의들은 카메라 후레쉬처럼 강한 빛을 계속해서 받으면 눈이 쉬 피로하게 되고
시신경이 손상되거나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전한다.

이뿐 아니라 아무래도 행사시간에 따라 교대를 하지만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게 되고
행사로 인한 긴장감으로 인해 위장질환을 겪는 레이싱 모델들도 많다.
흔히 말하는 직업병이 이들에게도 있는 것이다.

‘모터쇼의 꽃’. 하지만 요즘에는 꽃들의 인기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꽃들이 오래갈 수 있으려면 그들의 건강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당당한 인기 직종으로 인정받고 있는 요즘 이에 대한 관계자들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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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로 고생들을 할 줄이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