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에 거주중인 자동차를 사랑하는 20대 회원입니다.


  제 친구는 운전하시는 분들의 눈엔 아주 익숙할 수 있는 2003년식 1세대 산타페(SM) VGT 입니다.


  예로부터 후방안개등 눈뽕때문에 핫했던.. 


  요즘엔 환경규제때문에 점점 퇴출되어 폐차장 렉카 뒤에 끌려가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모델이기도 하네요.ㅜㅜ

 



 이 친구가 처음 저희 집으로 오던 날, 저는 차를 사랑하는 땅꼬마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집 지하주차장에서 


아버지와 함께 처음 대면하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기존에 세단과 경차가 있던 구성에서 SUV가 기추되었던 


상황이었는데 남자답고 뭔가 당당해보이는 모습에 설레였던 것 같습니다.


 산타페와 함께 가족들과 여행도 이곳 저곳 많이도 발발거리고 다녔고 속한번 썩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문제가 


생기더라도 저렴한 부품 가격과 빠른 수급 덕에 부담도 전혀 없었습니다. 이런 고맙고 정든 친구가 집안의 다른 차량들

 

때문에 지하주차장에서 쉬고 있다가 제가 2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저의 첫 차 역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취직하고나선 아예 제 출퇴근까지도 도와주는 발이 되어줬네요. 


어릴 때부터 차를 사랑하고 꿈꿔왔던 저는 이때부터 처음으로 대부분 순정이었던 차에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세월의 흔적으로 이렇게 뿌옇게 변한 헤드라이트는.. 복원보다는 깨끗한 양품을 구해서 교환해주는 것이 이득인 것


같아 구해서 직접 교환해줍니다.



 


 역시 초롱초롱한 눈이 보기에도 좋고 안전에도 좋네요! 


 한번 손을 대고 나서 더욱 더 예뻐보이니, 더 예쁘게 해줄 방법들을 모색해봅니다.



 


 타이어 교체시기도 되었고 순정 바람개비 휠(16인치)는 강성이 좋다고는 하나 제가 보기엔 너무 올드한데다


이 덩치를 더 출렁출렁하게 만드는 것 같아 제일 맘에들고 질리지 않을 것 같았던 베라크루즈의 순정 휠(18인치) 로 


새 타이어와 함께 교환합니다. 


 (사실 출렁은 핑계고 그냥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대만족이었습니다)


 

 제 산타페는 당시 F/L 직전 차량이라 구형 리어라이트를 가지고 있었고,  신형 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회사일때문에 출장간 김에 수도권 폐차장에서 깨끗한 양품을 구해 교환합니다. 당시 전구가 들어가는 고정 브라켓(?)이 맞지


않아 저자리에서 땀 뻘뻘흘리며 가공해서 넣었습니다. ㅠㅠ


 

 같은 날 트렁크 상단에 있는 스포일러까지 수도권에서 중고거래로 구해 그자리에서 바로 장착했습니다!


클립 타입이라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어 좋았을 뿐더러 밋밋한 뒤 상단의 태가 채워진 느낌에 매우 만족!



 

 새로운 뒤태를 만든 후 시내 주행이 많아 혹시 모른다는 핑계, 다음 차량에도 옮겨 달 수 있다는 핑계로 


블랙박스를 시공합니다. 이 때 작업해주셨던 분께서도 이 산타페 차량을 타셨었고 많이 만지셨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네요. 그와 함께 작업하기도 좀 까다롭다는 이야기도.. ^^ 


 파인드라이브 LX2000 2채널로 깔끔하게 작업 도와주셔서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당시 보증연장 행사도 해서 이득!




 간혹 다니는 출장 (부산->서울) 왕복도 안전하게 잘 해주는 산타페에겐 선물도 늘 빼먹지 않습니다.


 

 친구와 함께하는 세차!  때를 불려놓고..




 씻겨주면 반짝반짝! (는 가까이가면 세월의 흔적과 잔기스들이 매우 많습니다 ㅠㅠ)



 


 한번씩 하부세차도 ! 햇빛 덕에 무지개가 생겼네요 ㅎㅎ 



 이 각도가 개인적으로 가장 예뻐보이는 각도입니다.



 


 


 깨끗하게 말려준 후 ! 


 


실내, 또는 지하주차장으로 고이 모십니다.. 자랑스런 지역번호판.


이차를 타게 된 이후부터 세월이 꽤 흘렀어도 깔끔하게 관리된 차량에 시선이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오일 교환시기가 되어 동네 카센터에서 저렴하게 교환해줍니다. 


메인터넌스는 일정하게 잘 해주고 있어 전혀 문제가 없네요. 아직은 급가속시에도 검정 매연은 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자동차 검사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 



 


 (친구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날이 좋아서.. ) 



 
 이런 것이 SUV, 또는 웨건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열만 폴딩해주면 자전거를 분해하지 않아도 쑥! 

여러명이서 여행갈때도 여유있게! 

 공간 활용도가 갑오브 갑. 다음 메인 차량도 세단은 못타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저활동을 좋아하는지라 공간이 많이

아쉽네요 ㅠㅠ  전에 고속도로에서 스머프색 V60 폴스타를 보고 반했었는데 단종이라니 -_- 



 다른 분의 소중한 차량을 소개해주시는 글은 많이 읽었지만 제 차량을 소개하는 글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이 산타페가 참 많이

팔렸던 차량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회원님들 기억에도 누군가의 첫차, 패밀리카 등 추억이 많았던 차량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소중한 첫차의 기억이 되어주었네요. 이 기억을 놓치고 싶지 않고 기록하고 싶어 부끄럽지만 

이렇게 내.차.소에 글을 올립니다.

 
 제 짧은 인생 반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 친구인데 얼마 후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서 뭔가 아련한 마음이 듭니다.

정든 차를 보낸다는게 이런 감정이고 이런 마음이 드는 일이었네요. 폐차장을 보내기엔 너무 아까운 차량이라 주변인에게 

판매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 분에게 가서도 말썽부리지 말고 좋은 기억만 심어주었으면 좋겠네요.



 멀쩡했지만 어쩔 수 없이 판매를 해야하는 이유.. 




 새 친구가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고 설레기도 하지만 슬프고 서운하기도 한 복합적인 감정이 기다리는 내내 드네요.

 요즘 비가 많이오는데 안전한 한주,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