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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 글자 조작한 사진임)

 

올뉴모닝 2011년 12월 스마트 M/T 등급(속칭 깡통 모델)입니다.

 

만 4년 된 때에 사용기?를 올렸는데, 만 9년이 되면서 또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올뉴모닝에 대해선 마지막 글이 되겠네요.

차를 팔았거든요.

 

5년전 올린 올뉴모닝 소개글 :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hotcar&No=14796&rtn=%2Fmycommunity%3Fcid%3Db3BocW5vcGhxbm9waHIxb3BocXFvcGhzam9waH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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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살 때만 해도 평생 타겠다. 적어도 회사 퇴직할 때까지는 타겠다 큰 소리 쳤는데,

아직 회사 퇴직도 안했는데

10년도 못채우고 중고로 팔아서 울적합니다.

 

지난 5년간 연간 주행거리가 3천km도 안될 정도로 운행량이 거의 없었고,

그나마도 매 주 차량 관리차원에서 일부러 아침에 1시간씩 동네 주행을 한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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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변속기라 팔면서도 그 손맛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가죽시트가 만족도가 높은데, 이건 저렴한 가격에 지금은 사라진 모 동호회 공동구매로 2011년 장착했지요.

작은 차량이라 자신감있게 차 여기저기 뜯어서 소소한 드레스업과 블랙박스 등을 직접 장착했습니다.

점화플러그나 배터리도 직접 교환해보니 차에 대한 애정도 더 생기더군요.

안사람은 기어부츠 바꾼걸 가장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사실 저 대시보드를 가죽으로 감싸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기도 했었는데,

결국 못하고 말았네요.

 

나이가 드니 점점 더 게을러져서 변속기도 자동이 더 좋고, 드레스업도 그냥 다 된 차로 사는게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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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평균 연비는 한적한 길을 주로 다닌 덕에 약 20km/L를 항상 유지했습니다.

경험적으로 시속 80km/h 정도에서 가장 좋은 연비가 나오더군요.

 

[차계부에 따른 만 9년간의 연비 자료]

마지막 주유 전; 총 주행거리 71,468km, 총 주유량 3,928.849L

9년간 총 평균 연비 18.19km/L (전체적으로 올림픽대로 주행 16~17km/L이 가장 많았네요)

 

최고연비기록 2015년 10월

주행거리 548km 주유량 21.963L 연비 24.95km/L (고속도로 50%, 일반국도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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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이 전혀 없는 속칭 "깡통" 모델인지라 뒷창문은 추억의 "닭다리"입니다. 돌리는 손맛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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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만족도가 높은 가죽핸들입니다. 부천의 모 업체를 수소문하여 찾아가 2시간 기다려 시공받았지요.

어떤 차를 타도(심지어 S클래스 조차도) 지금의 이 핸들 가죽의 그립감이 제게는 가장 좋습니다.

제 개인적 "만족감"일 뿐이니 감히 S클래스에 비유했다고 화내지 마십시오.

제가 타 본 차 중에선 S클래스가 가장 좋은 차여서 그만큼 좋았단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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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9년간 약 7만km를 타면서 잔고장은 겪어 본 기억이 없네요.

작은 사고 하나, 그 흔한 문콕 하나 없이,

정말 바둑이처럼 잘 달려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를 판매한 이유는

 

1. 운행거리가 실질적으로 0에 가까운데 차량 관리 차원에서 1~2주 1시간씩 의미없이 동네 한바퀴 도는게 4년 넘어가니 지쳐버림.

 

2. 안사람이 자꾸 차를 여기저기 처박고 다니길래 잔소리를 했더니 작은 차 사달라고 되려 큰소리 쳐서 싸우다 홧김에 차를 한 대 더 구입함(모닝이 수동이라 넘겨주지 못함). 운전자는 실질적으로 1.2명(제가 0.2인분)인데, 집에 차가 3대가 되는 상황이 벌어짐.

 

3. 모닝 탈 때마다 도로상에서 항상 시비 걸려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었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소개하면,

일방통행에서 역주행하던 차와 마주쳤을 때 20살 어린 상대운전자에게 모닝 주제에 안비킨다고 멱살 잡힘. 이런 사건이 2번 있었음(2013년, 2018년). 한번은 경찰 불렀고, 경찰에게만 90도로 연신 인사하며 사과하고 끝까지 내겐 사과 안함. 오히려 그 나이 먹고 모닝이나 탄다는 비아냥까지 들음.

 

보배드림 사이트만 해도, 몇몇 사람들은 제 모닝 시승기를 검색해서 제 인생을 모닝으로 평가하기도 하더군요. 가난한 자, 못배운 자 등등, 모닝 하나로 당한 모욕이 여러 번입니다. 순식간에 학력과 사회적 지위를 자기네 멋대로 얕잡아보고 재단하더군요.

무식하고 무례한 자들에겐 일절 무대응으로 일관하지만, 기분 나쁜건 어쩔 수 없네요.

솔직히 어이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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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을 팔기로 하면서 모닝에 끼웠던 푸조 607 숏 안테나를 새로 온 미니로 옮기고 원래 출고시 받았던 안테나를 9년만에 처음으로 포장 뜯어 개봉했습니다. 아래 사진 뒷유리 우측상단의 빨간 스티커가 안테나 포장지에 붙어있던 스티커입니다.

 

이제 가운데에 항상 자리했던 모닝을 빼고나니 이빨 빠진 듯 허전하군요.

아무튼 새 주인 만났으니, 부디 잔고장 없이 계속 사랑받으며 잘 달리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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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번호는 조작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