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제가 원하던 드림카를 손에 넣게되어 소개 드립니다. 

제 드림카는 대배기량 후륜구동 수동 스포츠카였습니다. 

얼마 전까지 2년 반 동안 2018년식 6.5세대 머스탱 GT를 탔었는데 

타다보니 생각보다 차가 맘에 들어서 이 차가 수동이면 더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직수입으로 수동을 알아보던 차에 미국 포드 홈페이지에서 쉘비를 보게되었고 

GT350에 꽂히게되었습니다. 

쉘비 GT350 8기통 5.2리터 자연흡기 엔진 526마력 59.3토크에 미션은 오로지 트레멕 수동 6단만 있고

쉘지 GT500 8기통 5.2리터 슈퍼차저 엔진 760마력 84.2토크에 미션은 오로지 7단 듀얼클러치 자동만 있습니다. 

닷지 챌린저 SRT 6.4 수동 모델도 있었지만 머스탱과 비교했을 때 넘 거대해보이기도 하고 

머스탱은 제법 수입이 되어있어서 부품이나 AS에서도 좀 유리할꺼라고 생각했고

쉘비 코프라라는 스페셜 모델이 더 맘에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제 내연기관 차들이 점점 없어지고 배기량도 과급기를 달면서 줄이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배기량 수동은 거의 보기가 힘듭니다. 

유럽쪽 스포츠카에서는 포르쉐 정도인데 카이맨 GT4, 박스터 스파이더, 911 GT3 등은 6기통이면서 

일단 기본 2억을 가뿐히 넘기 때문에 아예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카이맨과 박스터 수동도 직수입이 가능하지만 6기통 4.0, 4기통 2.5이면서 가격은 직수입이기 때문에 

1억 5천을 가볍게 넘기게 됩니다. 

가성비에서도 그렇고 8기통 엔진에 으르렁 거리는 베이스톤의 배기음을 가진 미국차 밖엔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쉘비 GT350으로 결정하고 2019년식 검정색에 흰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중고 아니고 신차인 쉘비를 찾았고 

3개월 반을 기다린 끝에 흰색 스트라이프는 제거하고 검둥이 쉘비가 제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타던 6.5세대 머스탱 GT(머스탱이라고 부르겠습니다)와 비교한다면 쉘비는 완전 다른 차입니다. 

특이한건 6.5세대가 아닌 6세대 모델을 베이스로 만들었단거고 왜 6.5세대를 안쓰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덕에 얼핏보면 6세대에 쉘비룩으로 튜닝해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차를 받고 달려보니 간만에 느끼는 수동의 손맛이 넘 좋습니다. 

참고로 제가 1989년에 면허를 땄고 18년 정도를 수동으로 운전했었다보니 진짜 많이 막힐 때 아님 

그렇게 힘들지는 않고, 평소 운전할 때는 팔다리가 알아서 자동으로 움직인답니다. 

수동 오래 타보신 분들은 팔다리가 자동으로 움직인단 말 아실껍니다. 

정신 차려봄 어느새 4단 들어가있고 내가 언제 4단 넣었지?라고 생각하고 있죠... 

기존 머스탱과 제일 큰 다른 점은 코너링입니다. 

머스탱과 같이 MRC 댐퍼가 들어가지만 하체를 쉘비에서 다시 손을 봤고 머스탱보다 차고도 더 낮게 세팅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머스탱으로 다니던 길을 쉘비로 비교하면서 다녀보면 코너링에서 완전 신세계입니다. 

이 크고 무거운 차가 이렇게 코너링을 할 수도 있구나라고 감탄하게됩니다.  

이전에 탔던 차 중에 포르쉐 987 카이맨R 수동을 탔었는데 이때까지 탔던 차들 중 코너링에서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차였는데 물론 그 차에 감히 비빌껀 절대 아니지만 그 차 부럽지 않을 정도의 코너링을 보여줍니다. 

머스탱의 경우 MRC가 장착되어있고 나름 신경 썼다고는 하지만 원체 넓고 무거운 차체를 가지고있다보니

코너링을 해보면 후륜임에도 불구하고 오버스티어보단 언더스티어가 나면서 바깥으로 밀려나갑니다. 

머스탱의 코너링 영상을 보면 바깥쪽으로 밀려나가다보니 넘 무리해서 잡아돌리면 오버스티어로 차가 감기면서 

확 돌아버리는걸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도 있고 간도 작아져서 코너링에서는 큰 무리하지 않고 조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쉘비는 입에서 우와라고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잘 돌아나가줍니다. 

하지만 얻는데 있으면 잃는게 있겠죠. 

스포츠카에 걸맞는 코너링을 얻었지만 승차감을 잃어버렸습니다. 

머스탱은 노멀에서는 승차감이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쉘비는 노멀에서도 노면을 진짜 많이 탑니다. 

핸들을 무심코 한 손으로 잡고 운전하다가 깜짝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노면을 원체 많이 타다보니 좋지 않은 노면에서는 핸들이 확확 움직이고 핸들링이 예민하다보니 

차체가 좋지 않은 노면에 맞춰서 마구 요동을 칩니다.  

덕분에 한 손으로 수동 기어를 잡고 한 손으로 핸들 잡는 버릇이 없어졌답니다. 

저절로 핸들을 두 손으로 잡게되어있답니다. ㅋㅋ

승차감이 너무 안좋다보니 집사람이 몇 번 타더니 드라이브 가자고 할 때 제 차는 음... 피하는 듯한... 쩝...

 

그리고 낮은 차고 때문에 앞범퍼 밑부분을 다 긁고다닙니다. 

방지턱이나 지하주차장 들어갈 때나 수시로 긁고다닙니다. 

처음엔 넘 맘이 아팠는데 지금은 그러려니하고 맘 비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쫌만 방심하고 방지턱이나 지하주차장을 지나면 여지없이 긁습니다. 에휴... 

 

이 차에서 맘에 드는 것 중 하나가 배기음입니다. 

머스탱과 마찬가지로 가변배기로 되어있는데 

머스탱은 무소음, 노멀, 스포츠, 트랙 4가지인데 쉘비는 노멀, 스포츠 2가지입니다. 

그런데 소리가 진짜 큽니다. 

영상으로 볼 때 보다 더 큽니다. 

머스탱의 트랙 모드에서보다 쉘비의 스포츠 모드가 더 큽니다. 

집사람이 얼마 전에 저한테 집안에서 제가 오는 소리가 들리더라면서 얘기해주더군요. 

그 덕에 주택가나 조금만 조용한 거리가 나오면 꺼버리게됩니다. 

아무리 제가 좋아해도 민폐 끼침 안되니깐요. 

그치만 그 그르렁대는 8기통이 내뿜는 배기음은 진짜 가슴을 뛰게 만드는 매력이 있네요. 

 

시트는 기본으로 레카로 시트가 들어가있습니다. 

열선, 통풍 이런거 없고 스웨이드이고 모두 수동으로 조절되고 

운전석에는 앞뒤 슬라이딩, 등받이 조절, 높낮이 조절까지는 되고 

조수석은 앞뒤 슬라이딩, 등받이 조절 딱 그것 뿐입니다. 

그런데 확실히 몸을 잡아주는 느낌은 너무 좋습니다. 

내가 스포츠카에 타고 있구나라는걸 느끼게해주고 운전하기 전에 묘한 긴장감도 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머스탱의 시트는 아무리 낮춰도 시트고가 높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전동이 아니다보니 머스탱에 비해서 힢 포인트가 확실히 많이 내려가 있어서 스포츠카에 걸맞는 운전 자세가 나옵니다. 

 

아직 두 달도 못탔지만 차를 계속 타고싶을 정도로 재밌고 맘에 듭니다. 

대배기량의 수동 스포츠카를 타고 싶은 분이라면 포르쉐, 벤츠, BMW 같은 유럽 스포츠카가 물론 당근 더 좋겠지만 

같은 성능일 때 가격도 많이 저렴하면서 8기통이고 뒷자리와 넉넉한 트렁크까지 갖춘 쉘비와 같은 미국 스포츠카도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드실껀데 좋은 날들이 꼭 오겠죠? 

힘냅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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