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에 간혹 눈팅도 하고 글도 쓰고 했는데 

 

언젠가 내차소개에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뭔가 이야기를 담아서요 :) 

 

뭐 딱히 이야기랄것도 없지만 그냥 동네형, 혹은 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것 처럼 담백하게 풀겠습니다. 

 

1. 첫차(GM대우 05년식 라세티 / 4단 오토)라세티.jpg

 

처음부터 제 명의 차가 아니었습니다. 

제 친형의 첫차(중고차)를 한 2년 같이 운행했습니다.

 

고맙게도 형이 저를 보험가입해주어서 맘편하게 타고 다녔죠

집이 시골주택이라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스쿠터를 타고다니다 

차를 타고 다니니 정말 좋았죠.

 

제가 군대를 다녀오고나서 대학복학 후 부터 탔으니 

정확하진않지만, 대략 14년부터 19년 11월까지 탔었습니다.

 

처음 중고차를 사러 아버지와 형, 저 이렇게 돌아다닐때 여기저기 다 돌아다녔는데

은근히 저 차가 없더라구요.

 

포기하려는 찰나 제가 '딱 저기 한군데만 가보자!' 해서 들어갔는데

 

딱 저 차가 있어서 그 날 바로 계약했었습니다. 

400만원으로 기억하는데 아버지의 네고로 390만원으로 계약했습니다.

 

트립상 60,000km로 찍혀있었고 단골 카센터 사장님도 차를 보시고 깨끗한 걸로 샀다고 해서 안심하고 탔었네요.

 

이미 중고차고 기스도 나있었지만 형의 첫차라 애지중지하면서 타고 둘이 다투기도 많이 했어요.

니가 타서 여기가 긁혔다, 아니 원래 이랬다고! 하면서요.

 

라세티 3.jpg

 

 

그렇게 같이 타다 형이 트랙스를 신차로 구매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온전한 제 명의의 첫차가 생겼죠.

 

같이 타던 차이지만 제 명의 첫차라고 해도 별 티나지도 않는 손세차를 직접하고 왁스도 했네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첫차는 더 애정이 가고 기억에 남는거 같아요.

 

저기 뒷 휀더에 상처는 배달오토바이가 왕복 6차선 도로를 가로본능으로 와서 박고 튄 자국입니다.

(못 잡았어요, 경찰에서도 포기하더라고요 허허)

 


라세티 2.jpg

 

제 첫차가 떠나는 날입니다. 

 

무엇인가 되게 공허하고 아쉬웠고 섭섭했던 날이고 그랬네요.

 

제가 차를 타면서 차 사진을 막 많이 찍는 타입은 아니라 차사진이 많이 없네요.

 

저 차를 타면서 딱히 불편한적 없었고 오히려 몸에 익어버려 운전이 편했죠.

 

(고질병인지 뒷 바퀴쪽에 방지턱을 넘으면 끼익끼익 하는 소리를 듣고 이제 겨울이 왔구나 했었습니다)

 

회사사람들을 태우고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안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사랑했던 사람을 태우고 데이트를 하고 

 

아버지와 같이 밥을 먹으러도 가고 

 

아버지 눈에는 아직 어린거같은 첫아들의 첫차이며 

 

아버지 눈에는 더 어린 둘째아들의 자가용인 차의 마지막이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라세티는 중동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2. 두번째차(쉐보레 12년식 크루즈 / 5단 수동)

 

라세티,크루즈.jpg

 

원래 아버지께서 타시던 차 였습니다.

 

그 전에는 뉴 프린스를 약 650,000km를 타시고 미션의 사망으로 크루즈를 신차구매하셨어요.

 

위 사진은 이사하기전 살던 주택 마당에서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아버지께서는 포크레인 기사를 하셨습니다.

거의 35년동안 하셔서 업계 배테랑으로 통하셨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장거리 출퇴근이 잦으셨습니다.

 

그만큼 차의 키로수도 훅훅 늘죠.

 

제작년 아버지께서 하늘로 떠나시면서 남겨주시고 간 유산 중 하나입니다.

 

제가 저 차를 받을 때 260,000km이었습니다.

 

크루즈2.jpg

 

 

워낙 장거리르 많이 뛰고 각종 소모품들도 

차량메뉴얼에 나와있는 제품, 주기로 관리하셔서 엔진상태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타이어도 돌아가셨던 그해 신품으로 갈아끼우시고 위치교환까지 

아무튼 돈 드는건 싹 다 해놓구 먼길 떠나셨습니다.

 

오랜만의 수동 운전이라 뭐 아주 당연한 수순으로 시동도 좀 꺼뜨리고

그러니 이젠 아주 잘 몹니다. 

 

기어노브와 가죽이 너무 헤져서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쉐보레에서는 아세이로 제품이 나와서 전부 교체해야하는데 

또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전 노브와 가죽만 있으면 되는데..

 

그러다 쿠팡에서 중국산 노브와 가죽을 구해서 교체했습니다.

 

사진이 없네요 

 

그날은 회사 사람들이 다 달라붙어서 이리저리 해주니 깔끔히 잘 된거 같습니다.

 

한.. 1년 반정도 운행했네요 

 

오일만 갈고 큰 돈 안들이고 타다보니 어느새 300,000km가 되었고 

 

문득, '이제 차 그만 받고 내 돈주고 내가 산 차 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는 이미 정해져있었습니다.

 

약 3개월 동안 알아보고 찾아보고 해서 

 

마지막 세번째 차를 갖게 되었습니다.

 

 

 

 

3. 세번째차(쉐보레 17년식 말리부 / 6단 자동)

 

KakaoTalk_20210414_155426799_01.jpg

 

말리부를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신차도 생각을 해봤지만 저는 저 디자인이 너무 맘에 가더라고요

 

아물론 돈도 없구요 :) 

 

다음은 신차로 살겁니다.

 

이제 곧 크루즈는 해외로 수출을 갈겁니다.

 

말리부는 LTZ트림으로 17인치에 뭐 제 기준에는 좋은 차입니다. 

 

제가 번돈으로 산 말리부와는 이제 만난지 2주째가 아직 사이 서먹해서 별 추억이 없어요.

 

중고라 외관에 기스가 보여서 요즘 그거 제거하는 재미로 주말보냅니다. 

 

KakaoTalk_20210414_15542679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