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차를 소개하기 전...먼저 내차소에 글을 올릴수 있어 기쁜 마음에 잠시 서론으로 빠져보겠습니다 ㅋㅋ
보배 자동차게시판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도 자동차라는 물건을 좋아해서 보배에 가입하여
활동한지 어느덧 10년 정도가 된것 같습니다. 당시엔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때였는데..주변에 차 좋아하는 친구들도
몇명 없었고 막 이렇다할 차얘기를 할 공간이 보배만한곳이 없었습니다. 당시 보배는 뭐랄까 지금과 다른 분위기였는데^^;;
그렇게 커뮤니티 활동도 해오면서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입학 후 수능 보자마자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남자는 1종이지라는 생각으로 1종을 취득했는데 이때 수동의 맛을 깨달았고 지금도 수동에 대한 갈망이 많습니다 ㅎㅎ;
직접 차를 변속하는건 불편할수도 있지만 운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재밌게 다가올수도 있지 않나 싶은..
면허 딴 다음날부터 아버지의 연수를 받고 주차까지 마스터한 다음에 혼자서 차를 끌고 다닐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전은 저희 집 패밀리카인 베라크루즈로 배웠는데 다른건 다 둘째치고 차폭이 넓어서 주차나 골목길 주행에선
초보운전때는 되게 고생했던 기억이..큰 차로 운전을 시작해서 나중에 어떤 차를 운전해도 쉽게 느껴지더라구요 ㅎㅎ;
베라는 6기통 3.0 디젤에 250마력에 준하는 차라 추월가속도 쉽고 중속 이후의 가속력이 좋아서 만족하면서 잘 탔습니다.
시내연비는 극악이지만 고속연비는 덩치 대비 준수해서 이 차 끌고 부산도 가고, 서울도 가고 장거리 드라이브도 자주 가곤
했었습니다. 제가 워낙에 돌아다니는것을 좋아해서 드라이브 하러 왕복 400~500K 다니는것에 익숙하기도 하구요 ㅋㅋ
학생때부터 함께한 지인들도 자주 만나면서 나름 즐거운 대학교 1학년을 보낸뒤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대에 갔습니다.
본인이 희망하는 달에 입대할수 있는 신청 시스템이 있어서 일반병으로 2018년 1월..경기도 모처에 입대를 했는데..
신교대 자대발표날 3야수교가 나오길래 어어 머지 했는데 요즘은 운전병이 많이 없어서 1종 보통 소지자를 기준으로
차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렇게 해서 산좋고 물좋은 가평 3야수교 상색 소형반(예전 기준이면 경차량?) 수료
후 자대가서 은색 군란도 고정 배차받아 2.5만키로 뛰고 전역했습니다. 말년까지 부사수가 없어서 고생 ㅜㅜ
그렇게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거의 주말마다 차를 끌고 지인들을 만나거나 드라이브를 다니곤 했습니다..
다들 20대 초반을 벗어나 중반기에 접어드니 지인들도 하나둘 부모님차를 벗어나 자차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저 역시도 마이카를 갈망하게 되었으나..수입이 없는 대학생 신분으로 차를 유지하는것은 보통 일이 아니기에
졸업하고 좀 안정이 된다면 그때 내가 타고 싶은 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그러던 와중 좋은 기회가 되어 신차를 출고한 지인의 기존 차량를 저렴하게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차지만
최근에 하체를 올수리하였고 1인 신조로 한 집에만 있었던 차라 히스토리도 확실하였구요. 보험 가입도 새로 하고..
인수 몇일 전부터 이 차가 어떤 차인지, 사양은 어떤 항목이 있는지 공부 아닌 공부도 하면서 밤잠을 설쳤던것 같아요 ㅋㅋ
설레는 마음을 안고 제 첫차가 될 은색 아반떼HD를 인수했습니다. 집으로 끌고 오는 그 순간에도 얼마나 기쁘던지!
정말 날아갈것 같다는 말이 딱 맞았습니다. 저만의 공간, 저만의 차가 생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더라구요 ㅎ
서론이 길었습니다! 대략적으로 제 차를 소개하면 2006년 8월 등록된 아반떼HD 1.6 가솔린 오토사양입니다.
한 집에 패밀리카로써 살던 차량이라 외장관리가 아예 안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된 상태도 아닌 애매한^^;
그래도 연식 생각하면 한눈에 봤을때 음 생각보다 깔끔하구나 라고 지인들이 평을 해주고 있습니다.
외장색상은 아반떼HD 중에서도 가장 흔한 은색인데 왜 이렇게 은색이 많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너무 흔합니다 ㅋㅋ
우스갯소리도 지인이 은색은 몇백씩 할인해준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많은데..좀 특별한것을 원한 저로썬 좀 아쉬우나...
HD 중에서도 극초기형에만 해당되는 초록색 전국번호판이 제 차의 매력포인트(?) 이자 다른 차와의 구별점입니다.
저는 특히 번호판만큼은 제 것이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올드카에 흰색 번호판이 어울리지 않듯이)
단종된지 십년이 지난 지금 녹번 HD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기도 해서 이전 후 그냥 넘버 변경없이 타기로 ㅋㅋ
인수 당일날 저녁에는 지인의 티코와 세차를 했습니다. 추정상 그동안 자동세차를 많이 했으리라 생각되는 자동차인데..
제 손에 들어온 이상 손세차만 해야겠다라고 다짐합니다 ㅋㅋ 물론 세차를 잘하는편은 아니지만....;;
중고차는 국물류 교환이 정석이라 엔진오일을 비롯한 각종 오일류, 오일필터 및 필요한 수리도 진행합니다.
오염도가 높은 실내 가죽 역시 재시공했습니다. 원래는 직물이 맞는데 사실 직물은 관리가 쉽지 않기도 하구요^^;
그동안 타던 차들이 죄다 검은색 실내라 밝은 실내도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이룰수 있게 되었습니다.
순정으로 제공되는 알루미늄 페달도 달아보구요.
태어난지 15년이 된 자동차에 무슨 고사냐? 하는 분도 계셨지만 그래도 나름 제 첫차이고 저희 집에 들어온 새로운
일원(?) 이기 때문에 이런 고사를 지내보고 싶었습니다. 이 차로 인해 다치는 사람 없이 즐겁게 달리길 바라는 맘에..
고사도 지냈으니 하나 둘 소소하게 건들어봅니다. 우선 색이 많이 바랬던 기어봉도 새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다른 기어봉도 있으나 저는 순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것을 좋아해서..그냥 제것으로 끼웠습니다.
도어 스트라이커 커버도 많이들 하시는 DIY 품목이죠! 티는 안나지만 구해서 장착해보구요,
사이드미러 보조거울도 많이 장착하시는 물품이고 제 차에도 장착되있던 물건이였습니다. 다만 저희 집에서는 이걸
써본적이 없었고 몇일 타보니 사이드미러 시야도 많이 가려서 과감하게 철거하기로 합니다. 없는게 훨씬 좋더라구요 저는..
기본적인 정비를 마친후 수출형의 그 싼마이스러운(?) 느낌을 좋아해서 크롬 그릴 도색도 시도해봅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티 안나는 도색인데 저는 이렇게 순정틱한 느낌이 참 좋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만족!
인수후 1~2주는 정비하랴 DIY하랴 차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했었는데 어느정도 마무리짓고 나서
친구네 시골 별장에 놀러도 가봅니다. 이때만 해도 이렇게 코로나 확산세가 심하지 않았었는데..ㅜㅜ
베라로 참석했던 지인들과의 자동차모임에도 제 차를 끌고 갔습니다. 언제쯤 제 차로 이런데에 가볼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룰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제 차와 함께 하는 모든 일상이 그저 감동 그 자체랄까요 ㅎㅎ
서론이 다소 길어서 본론이 너무 짧지 않은듯 하지만^^; 10년만에 제 차를 내차소에 올릴수 있다니 참 기쁩니다.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어릴때부터 차를 좋아하던 평범한 남자아이였고 너무도 바라던 첫차라 애착이 많이
갑니다! 오래된 아반떼에 주책이라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제 마음속에선 어떤 고급차보다 더 최고라 느껴지는? ㅎㅎ
휠도 바꾸고 싶고 헤드램프도 바꾸고 싶고..하고 싶은게 많지만 우선 순정상태로 잘 유지한후 드래곤볼 모으듯이
천천히 진행해보려 생각중에 있습니다. 저보다 좋은 차 타시는 또래분도 많으시겠지만! 그 분들보다 더 안전운전하고
무사고로 앞으로 잘 유지해보려 합니다. 이런저런 뻘소리에 오래된 차 사진이였지만 잘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_)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더 감사합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