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부품 물류센터(RDC) 외관. 사진 제공=BMW그룹코리아
BMW 부품 물류센터(RDC) 내부 모습. 사진 제공=BMW그룹코리아
[서울경제]
BMW그룹이 지난 14년간 국내에서 구입한 부품 가격의 누적액이 3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 매출을 웃도는 부품 물량을 사들이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일 BMW그룹코리아에 따르면 BMW그룹은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부터 45억 유로(약 6조 5350억 원) 상당의 부품을 구매했다. 지난해 BMW그룹코리아의 매출인 6조 1066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BMW그룹이 한국 기업들로부터 사들인 부품 물량은 30조 7800억여 원에 달한다. 주요 거래 대상은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LG그룹·한국타이어·세방전지 등 30여 개사다. 전기차 배터리부터 디스플레이 같은 첨단 부품을 비롯한 필수 부품들을 구매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에 호응해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22년 삼성그룹은 BMW 뉴 i7 국내 1호 출고 차량을 포함해 업무용 차량으로 10대를 출고했다. 삼성SDI는 BMW 전기차 11종 중 9가지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6월 출시한 ‘뉴 미니 컨트리맨’에 탑재하기도 했다.
BMW그룹의 꾸준한 한국 투자는 ‘전 세계 어느 국가에 진출하든 해당 국가의 기업시민으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기업 철학에서 비롯됐다. 국내 최초의 수입차 판매 법인으로 설립된 BMW그룹코리아는 1997년 IMF 외환위기로 많은 해외 기업과 수입차 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국내시장을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신뢰하며 투자를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실제 BMW그룹은 부품 구입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서도 투자하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2011년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비영리 사회 공헌 재단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했다. 총 26만여 명이 미래재단에서 제공한 교육과 나눔 활동을 통해 혜택을 받았다. 올해 1월까지 누적 기부 금액은 약 334억 원에 달한다.
시설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2017년 총 1300억 원을 투자해 해외 법인 중 최대 규모인 BMW 부품 물류센터(RDC)를 안성에 세웠다. 부품 가용 능력이 업계 최다 수준인 8만 6000여 종에 이르며 업계 최초로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부품 공급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스마트 물류 시스템에 인공지능(AI)를 적극 도입했으며 현장 근무 직원들을 위한 인체공학적 공법도 적용했다.
BMW그룹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이 그룹 내 5위 시장으로 성장한 만큼 투자와 사회 기여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며 “한국 사회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모색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