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최대 딜러 한성차, '임직원 특별 할인'
최대 할인율 49%... '23~'24년식 EQ 100대
인천 청라 화재 전기차 EQE 모델도 포함
업계 "재고 정리와 판매량 유지 목적" 분석
회사 측 "임직원 복지 차원... 통상적 행사"
"벤츠 전기차 시세 40%↓... 중고차 시장 교란"
벤츠코리아 대표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소속 임직원 대상으로, 최대 49% 할인된 가격에 벤츠 브랜드 전기차를 판매 중인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업계 복수 관계자에 대한 교차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이번 할인 행사에는 올해 8월 인천 청라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화재로 논란의 중심에 선 EQE 모델도 포함됐다. 이 모델은 신차 가격이 인증 중고차보다 최대 1200만원 저렴한 수준에 판매될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성자동차의 파격적 할인 행사를 곱지 않은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애물단지 전기차를 '땡처리'해, 판매량을 유지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같은 반값 판매는 중고차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교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성자동차, 직원 대상 '벤츠' 파격 할인
자동차 업계에서 임직원 할인을 통해 재고를 소진하는 행위는 비교적 흔한 일이다. 하지만, 한성자동차 이벤트의 경우 그 할인 폭이 비정상적으로 크다. 할인된 차량 가격이 인증 벤츠 중고차보다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200만원 이상 낮다.
이번 할인 행사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채 사내에서만 진행됐으며,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벤츠 차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친 벤츠 아닙니까? 전기차 임직원 반값 할인' 제목의 글이 게시되면서 알려졌다. 이 단체방은 벤츠 차량 소유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해당 글을 통해 한성자동차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특별 할인표'가 공개되면서 잡음은 크게 확산됐다.
사진=독자 제공
한성자동차 "임직원 복지 차원"... 벤츠 "할인율은 딜러사 재량"
한성자동차의 할인 대상 차량은 2023~2024년식 EQ 시리즈 100대다. 임직원 특별 할인율은 45~49%에 달한다. 할인 대상 차량은 시승 및 전시 차량 위주지만 일부 신차도 포함됐다.
2024년식 차량 중 EQA 250 AMG 라인(이하 신차 가격 7360만원)의 임직원 판매가는 4012만원에 책정됐다. 45% 할인율이 적용됐다. 인천 청라 아파트단지 차량 연쇄 화재의 진앙으로 지목된 EQB 300 4MATIC(7660만원)의 임직원 판매가는 3971만원이다. 적용 할인율은 48%.
2023년식 EQE 300(9210만원)은 47% 할인을 받아 5700만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EQS 450+(1억6390만원)과 EQS 450 4MATIC(1억9000만원) 판매가는 각각 8436만원, 9755만원이다.
'반값 할인'과 관련돼 한성자동차 관계자는 "연 2~3회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시승차와 전시차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할인 역시 복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할인 프로모션은 딜러사의 결정 사항으로 본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딜러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본사에서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업계 "45~49% 할인은 드문 일"
'임직원 복지 차원'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대체적 시각은 부정적이다.
A 완성차 브랜드 관계자 B는 "각 브랜드마다 임직원 할인을 진행하지만, 한성자동차처럼 45~49%에 달하는 할인율은 드문 일"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BMW와 1위 경쟁을 벌이는 벤츠가 화재로 떨어진 자사 전기차 인기를 만회하고, 재고를 처리하는 등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 브랜드 관계자 D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재고를 떠안고 있는 것이 마이너스"라며 "대폭 할인을 해서라도 재고를 정리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할인된 신차가 중고차 시장에 풀릴 경우 만만치 않은 역기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B는 "문제는 저 차들이 중고차 시장에 나왔을 때"라면서 "할인된 신차 가격이 중고차 시세보다 저렴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D는 "반값에 판매된 차량들이 중고차 시장에 나왔을 때 벤츠 인증 중고차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서울 가양동 중고차단지의 한 딜러는 "이미 벤츠 전기차는 시세가 약 40% 하락한 상태인데, 이번 할인으로 저가에 구매한 차량이 다시 중고차 시장에 나온다면 가격 하락이 더욱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시장경제(https://www.meconomynews.com)
벤츠 한성차, 임직원에 '전기차' 반값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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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4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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