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나교 성지를 나와 고아로 가는 길은 들어갈때처람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일단 버스를 타고 인근의 기차역으로 갔지만 고아로 가는 기차표를 구할수 없었다. 어쩔수 없이 인근의 큰 기차역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에야 일반석을 구할 수 있었다. 


고아까지는 15시간의 만만치 않은 여정. 오랜만에 인도기차의 위용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오후 5시쯤 탔기에 상대적으로 편한 시간을 보냈지만 밤이 찾아오자 기차안은 자리를 잡고 누우려는 사람들로 인해 한바탕 난리가 났다. 


다행히 나는 일치감치 위쪽 침대에 자리를 잡은 탓에 편히 갈수 있었지만 말이다. 밤이 찾아오고 사람들은 바닥과 침상을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널브러진 채로 잠을 청했다. 아랫쪽 자리의 혈기왕성한 청년들은 새벽3시까지 잠을 잘 생각을 하지 않고 기차가 떠나갈듯 왁자지껄 떠들어 댔다. 그 덕에 나역시 그들과 밤을 지샐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시간이 훌러 아침이 찾아오고 그들이 모두 골아 떨어진 후에야 잠시 눈을 붙일 수 있었다. 당초 그들에게 조용히 해줄것을 부탁했지만 부작용으로 그들의 계속되는 막무가내 호출이 있었더랬다.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상황. 원래 기차는 고아에 5시쯤 도착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3시간이나 연착이 되어 8시가 되어서야 플랫폼에 나를 내려 놓았다. 그곳에서 다시 다른 기차를 갈아타고 히피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아람볼 비치 근처의 역으로 향했다. 


기차에서 나온 나는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곳애서 버스를 타고 아람볼까지 갈 수 있다고 들었지만 버스는 당체 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급기야 새찬 비까지 파부어 댔다. 마침내 타게된 버스는 내 목표지점인 아람볼이 아닌 불과 5km 떨어진 버스 터미널에서 멈추었고 그곳에서 다른 버스를 타고 아람볼로 가라는 통보를 주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훌러갔고 3시간이 지나서야 버스를 포기하고 길로 나섰다. 히치하이킹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무거운 짐을 메고 아람볼 쪽으로 얼마나 걸었을까? 지나가던 차 한대가 내 앞에 멈춰섰다. 


그는 털털한 웃음과 함께 나를 아람볼 초입까지 데려다 주었다. 초입에서 내려 다시 미리 예약해둔 숙소까지 3km를 걸어간 끝에 마침내 오늘 여정을 마무리 할수 있었다. 실로 고된 하루. 


고아에서 보낸 며칠은 그야말로 곤욕이었다. 고아에 지내는 4일동안 주구장창 비만 내렸고 기대했던 아람볼비치는 비수기라서 그런지 그야말로 페허수준이었다. 대부분의 상점과 점포는 문이 닫혀 있었으며 외국인 여행자는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역시나 아람볼을 탈출하는 길은 들어갈때 만큼이나 힘이 들었으며 계속해서 버스를 갈아타는 여정은 정말이지 따분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다음 여행지인 함피로 가기 위해서는 마드가온 역에서 기차를 타야 했기에 역 근처에 숙소를 잡고 표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인도의 기차표는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미리 예매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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