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최근 5년간 8조원 투자를 골자로 하는 중장기 비전 ‘GMK 20XX’를 발표했지만 정작 직원들은 불안감을 토로하는 등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국내 공장간 물량이전, AS나 CKD(반제품조립생산) 부문의 외주화 가능성 등 비전에 포함된 내용들이 고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2일 한국GM과 노조 등에 따르면 ‘GMK 20XX’는 현재 부평공장에서 생산중인 캡티바의 차세대 모델은 군산공장으로 옮기는 대신 창원공장의 배터리 전기차를 부평공장에서 만들게 된다.
 
 이에 따라 부평공장에서는 차세대 소형차 감마(T400), 차세대 배터리 전기차, 엡실론(말리부 후속)을, 창원공장은 차세대 경차 미니(M400)를 생산하게 된다.
 
 군산공장은 옵트라(라세티 수출명), 크루즈 부분변경 모델, 올란도에다 차세대 캡티바가 추가된다.
 
 직원들이 우려하는 것은 부평공장에서 캡티바 대신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부분이다. 캡티바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연간 10만5469대가 생산된 모델이다.
 
 전기차가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있다고 해도 앞으로 수년 동안 캡티바 만큼 시장 수요가 있을지 불투명하고 판매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물량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AS나 CKD 부문의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GMK 20XX’에서 두 부문 모두 인력 고령화와 높은 인건비가 문제이며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 탓이다.
 
 AS 부문의 경우 특히 설비 노후화로 인해 설비를 임대하거나 현재 800여명이 근무중인 직영서비스센터를 외주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09년 한국GM이 AS 부문 매각을 시도했다가 노조의 반발로 계획을 접은 전력이 있는데다 현재 GM의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직영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이 한국GM 뿐이다.

 

 특히 시간당 공임이 협력정비업체보다 2.5배 가량 비싸 소비자들의 불만이 야기되고 있어 회사측은 내수판매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AS부문에 손을 대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CKD 부문 역시 업무 성격에 비해 인건비가 과다하고 이미 상당 부분 외주화가 이뤄져 있으나 추가적인 인원감축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조는 특히 팀 리 시장이 탄력적 인력운영을 하겠다고 한 부분에 주목하며 고용감축에 대한 경계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글로벌 GM에서 한국은 고비용국가로 분류된다”며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효율성을 높이고 고비용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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