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주간 2교대제를 본격 시행한 첫 날인 4일 오전 광주공장은 이른 아침부터 불이 환하게 켜져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광주공장에 따르면 이번 주간 2교대제 시행으로 1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2조는 오후 3시 40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 40분까지(잔업 70분 포함) 밤샘근무 없이 각각 8시간과 9시간 근무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동안 시행했던 '주야 2교대제'는 주간조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야간조가 오후 8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7시 30분까지 각각 연장근로 2시간을 합해 10시간 근무를 했다.

 

 이번 근무형태 변화로 무엇보다 1조의 출근 시간이 빨라져 많은 직원이 이에 적응하지 못해 첫날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오전 6시 50분까지 출근하려면 씻고 밥을 먹는 시간을 고려해 5시께에는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출근이 빠른 홍보팀 등 일부를 제외하고 생산직과 같이 8시 30분까지 회사에 나왔던 일반직 사원들도 앞당겨진 출근 시간에 맞추느라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새로운 근무 제도 도입으로 밤샘근무를 없애는 등 근무여건이 크게 개선된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족감을 표시했다.

 

 밤샘근무가 사라지고 근무시간이 줄면서 근로자들은 여가생활, 건강증진, 자기계발, 가정생활, 사회활동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환경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1주일 단위로 바뀌는 주야간 맞교대에 따라 소극적인 여가생활로 피로를 풀기에 급급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적극적인 여가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립1부의 이용태(53) 주임은 "출근 시간이 빨라져 힘들었지만 근속 27년 만에 주간 2교대제가 시행돼 참으로 기대가 크다"며 "무엇보다 밤샘근무가 없어 건강에 도움이 되고 여가선용은 물론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많아져 근무에 더욱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간 2교대제 시행으로 주변 상가 매출과 교통 여건은 크게 악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주간조와 야간조의 교대 시간에 1시간의 여유가 있어 주차장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오후 3시 40분에 동시에 교대가 이뤄짐에 따라 들고 나는 차량이 겹치면서 주변 교통이 크게 혼잡을 빚을 전망이다.

 

 광주공장은 최근 400여대의 주차공간을 늘려 총 2천200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지만 교대하는 시간에는 85대에 달하는 회사 출퇴근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을 빼더라도 교통 혼잡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교대조의 근무가 끝나는 시간이 오후 3시 40분과 새벽 1시 40분이어서 식사나 모임 시간을 비켜가기 때문에 주변 식당 등 상권에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한 관계자는 "주간 2교대제 시행으로 새로운 근무형태가 적용되면서 직원들의 생활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주차 문제 등에서 혼잡이 있겠지만 부수적인 불편과 문제점들은 앞으로 상황을 점검해 점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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