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용품 기업인 한국맥과이어스와 총판 계약자인 지알테크(구:태영) 간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이 법적 소송을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하면서 회사 간 갈등 해결은 법리적 판단에 따르게 될 전망이다.

 

 3일 지알테크는 한국맥과이어스의 대주주인 3M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3M이 자동차 광택제 회사인 미국 맥과이어스를 인수하면서 기존 판매사인 지알테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게 지알테크가 소송을 준비하게 된 배경이다.

 

 당시 태영(현 지알테크)은 2001년부터 맥과이어 전문가용 제품의 한국총판 자격을 취득, 한국 내 맥과이어스 제품 판매에 주력했다. 그 결과 맥과이어스가 한국 내 광택제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게 됐다는 게 지알테크의 설명이다. 지알테크 김일환 대표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20회에 걸쳐 전국자동차학과 교수와의 협업 등을 통해 인력 양성에 매진해 왔다"며 "이를 통해 국내 완성차 제조사는 물론 수입차 외장용품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국의 광택점, 자동차미용협회, 외장관리협회, 카포스회원사, 일반광택점 등 수 많은 단체에 기술지원과 미래 잠재고객 유치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맥과이어스 본사로부터 우수 마케팅 대리점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순조롭던 양측의 갈등은 2004년 맥과이어스가 국내에 수입 및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시작됐다. 맥과이어스코리아를 세우는 과정에서 기존 태영 인력을 적극 영입한 것. 이후 맥과이어스코리아는 태영이 운영하던 맥과이어스 온라인 사이트를 확보하면서 개인용과 전문가용으로 나누어져 있던 제품 중 개인용 제품의 저가 공급을 약속했다. 하지만 온라인 사이트만 가져갔을 뿐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지알테크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태영은 맥과이어스 전문가용 제품 판매에 주력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갈등의 시작은 3M이 지알테크에 총판계약 일방 해지하며 불거졌다. 총판계약이 2011년 6월까지 6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전격 해지를 통보한 것. 지알테크는 꾸준한 사업 의지를 보였음에도 해지를 일방 통보한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M이 총판계약을 해지한 직접적인 사유는 매출부진이었다. 이와 관련, 지알테크 김 대표는 "지알테크에 문제가 있다면 10년간 오로지 맥과이어스를 위해 노력한 것밖에 없다"며 "맥과이어스가 3M에 인수된 후에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맥과이어스 판매를 위해 전력했고, 2008년 금융위기 상황에서 맥과이어스코리아의 영업방해로 어쩔 수 없이 약속한 매출액을 달성하지 못한 것을 계약 해지 사유로 삼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항변했지만 3M의 입장도 완고했다.

 


 

 이에 따라 지알테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양측의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필요에 따라 소송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기존 영업권을 일방적으로 가져갈 때는 최소한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며 "10년 간 국내 시장에 투자해 이뤄 놓은 성과를 대기업이 하루 아침에 흡수하는 것은 분명 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알테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한국3M은 모든 행위에 위법성은 없었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계약해지인 만큼 아무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3M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의 사안은 3M이 맥과이어스를 인수하기 이전에 벌어진 일"이며 "한국3M은 갈등과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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