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브라질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전략 모델 HB20 시리즈의 전면 생산체제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3∼4일(현지시간)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州) 포즈 도 이과수 시(市)에서 한국·브라질 취재진과 딜러 430여 명을 초청해 HB20 시리즈의 3번째 차종인 'HB20S'를 소개하는 행사를 했다.

 

 행사는 'HB20S'에 관한 설명회와 프레스 콘퍼런스, 시험주행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용우 현대차 브라질 법인장은 "HB20은 다른 동급 차종과 비교하면 디자인과 성능, 사양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면서 "브라질 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HB20은 '현대차 브라질(Hyundai Brazil)'의 영문 앞글자와 소형차 등급을 의미하는 숫자 20을 합친 것이다.

 

 HB20 시리즈는 모두 1천㏄와 1천600㏄ 엔진을 탑재하며 브라질 시장 특성에 맞게 휘발유와 바이오에탄올을 혼합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flex) 차량으로 개발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상파울루 주 피라시카바 시에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총 7억 달러(약 7천643억원)가 투자된 이 공장은 전체 139만㎡의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를 갖췄다. 연간 생산능력은 15만대다.

 

 현대차는 공장 완공에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소형 해치백 모델 HB20 판매를 시작했다. HB20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1.3%, 11월 3.4%, 12월 4%로 급상승세를 보이며 브라질 시장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HB20은 브라질 언론으로부터 부드러운 세련미를 갖추면서 강력한 선을 역동적으로 구현했으며 내부 공간을 최대화하고 실용성과 안락함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에스포르테(Auto Esporte)는 HB20을 '2013년 브라질의 차'로 선정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여세를 몰아 지난 1월 HB20의 SUV 모델인 'HB20X'를 출시했다. HB20X는 1천600㏄ 엔진을 탑재하며 최고 출력은 128마력이다.

 

 HB20과 HB20X의 선전으로 현대차는 올해 들어 시장 점유율 6위 업체로 떠올랐다.

 

 1월 현대차 판매량은 1만4천544대로 시장점유율은 4.9%였다. 1∼5위는 ▲피아트 7만621대(23.79%) ▲폴크스바겐 6만895대(20.52%) ▲제너럴모터스(GM) 5만3천31대(17.87%) ▲포드 2만7천204대(9.17%) ▲르노 1만7천228대(5.8%) 등이다.

 

 현대차는 2월에도 생산·판매 목표를 105%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HB20S'는 다음 달 20일 브라질 전국에서 출시된다. HB20과 마찬가지로 플렉스 차량이며, 1천㏄와 1천600㏄ 엔진을 탑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HB20과 HB20X, HB20S 등 세 모델을 합쳐 올해 15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피아트,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함께 '빅5'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재순 기자 fidelis21c@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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