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콘셉트카인 '프로보(Provo)'가 때아닌 테러리즘 논란에 휘말렸다.

 

 기아차는 5일(현지시간) '2013 제네바 모터쇼'에 '도발적인' '진취적인'이라는 뜻의 영어단어인 'Provocative'에서 따온 프로보라는 콘셉트카를 선보였으나 그 명칭이 테러를 연상시킨다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반발에 직면했다.

 

 프로보가 북아일랜드를 오랫동안 전란으로 몰아넣은 무장단체인 '아일랜드공화국군(IRA) 급진파'의 명칭과 같다는 주장이다.

 

 프로보로 불리는 IRA 급진파는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주장하며 1970년에서 1997년까지 영국군과 전쟁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1천800명 가까이 살해됐다. 그런 탓에 영국과 아일랜드에선 프로보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영국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IRA 급진파를 떠올리는 프로보를 기아차의 컨셉트카 이름으로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기아차도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기아차는 성명을 통해 프로보는 제네바 모터쇼에 출시하려고 만든 컨셉트카이고 영어의 'Provocative'를 상징하려다가 만들어진 명칭이라고 해명했다. 기아차는 아울러 영국 또는 아일랜드 시장에서 프로보라는 명칭의 승용차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그레고리 캠프벨 의원은 "이번 일은 기아차의 실수로 받아들이며 기아차가 후속 조치를 통해 IRA 급진파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kjih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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