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차[003620] 대표이사 사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올해 러시아에 3만6천대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년 러시아시장에 코란도 2만대, 카이런 1만2천대를 비롯해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 등 3만6천대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출은 DKD(완성차 선적 직전 일부 부품 분해한 후 현지에서 다시 조립하는 방식)로 이뤄진다.

 

 그는 "이들 차량을 경북 포항에서 분해한 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재조립한다"며 "이렇게 안하면 세금이 높아 러시아에서 팔지를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최근 국내에 출시한 코란도 투리스모가 유럽에서 반응이 아주 좋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인도에서도 대가족·비즈니스·관광가이드용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란도 투리스모에는 대형승용차인 체어맨용 서스펜션을 장착했기 때문에 승차감이 좋다"며 "코란도 투리스모가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판매목표를 작년 실적인 12만700대에 비해 23.7% 증가한 14만9천300대로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2020년에는 글로벌 50위이내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계열사인 쌍용차를 키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장기 관점에서 쌍용차가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오늘의 현대차[005380]가 있는 것도 미국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힌드라그룹은 전혀 쌍용차에 조급증을 갖지 않고 있다"며 "쌍용차가 살아남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점과 한국인의 근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올해 사업계획으로 원-달러 환율을 1천80원으로 잡았다며 이 이상이면 희망이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올해 체어맨 최고급 사양인 서미트, 코란도 투리스모 리무진을 내놓고 내년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2015년엔 X-100과 B-100을, 2016∼2017년에는 이날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를 토대로 한 C-300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오늘 복직한 무급휴직자들이 열성을 갖고 근무하려 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며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무급휴직자의 복귀로 455명이 늘어나 추가부담액이 100억원에 이른다"며 "따라서 올해는 작년보다 적자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당분간 적자행진은 계속되겠지만 2015년이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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