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랜저와 제네시스가 바짝 긴장하게 생겼다. 다음달부터 국산 대형 세단과 고객층이 겹치는 수입차 경쟁자들이 잇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이들 신차의 상품성이 더욱 강해진 만큼 안방 사수에 나서는 현대·기아차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시장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나란히 모델 변경을 앞두고 있다. 두 차종은 지난 3년간 수입차 1~2위 자리를 서로 주고 받으며 수입차 판매 확대를 이끌어 온 모델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이들 신모델은 디자인과 편의사양 개선은 물론 엔진 라인업을 다양하게 늘린 게 특징.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트림을 앞세워 현대차 제네시스와 기아차 K9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5시리즈와 E클래스의 신모델은 올해 수입차 고객이 가장 주목하는 상품"이라며 "업계 1,2위 싸움이어서 흥미진진한 경쟁구도가 점쳐진다"고 말했다.

 

 칼을 먼저 꺼내는 쪽은 메르세데스-벤츠. 벤츠코리아는 다음달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E클래스를 내놓는다. E클래스는 벤츠의 주력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들어선 지난달까지 E220 디젤과 E300 가솔린이 판매 순위 3,4위에 올라 있다. BMW 5시리즈와 경쟁하면서 제네시스 등 국산 대형 세단을 타는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는 제품력을 보강한 5시리즈를 3분기 출시 예정이다. 지난해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520d는 올해도 1위를 지키고 있으나 528은 판매량이 감소 추세다. E클래스가 나오면 BMW 측이 신차 투입을 앞당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BMW 딜러 관계자는 "지금도 5시리즈는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현재진행형 모델인데, 신모델이 또 나온다는 게 요즘 BMW가 잘 팔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도요타는 3분기 중 도요타의 플래그십(최고급형) 모델인 아발론을 내놓고 그랜저와 경쟁한다. 3.5ℓ급 가솔린 출시를 통해 고성능 세단을 찾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미리 보여주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판매실적이 저조한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도 신차 Q50을 하반기 내놓는다. 인피니티의 올 1~4월 누적 판매대수는 324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Q50은 2000대 중·후반 국내 인피니티의 전성기를 이끈 G37의 후속 세단. 인피니티가 야심차게 론칭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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