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자동차부품 납품업체로 미국에 진출한 세원정공[021820] 공장의 인명사고와 관련, 기아자동차는 자체 조사결과 현지 작업장 환경과 안전사고 처리 절차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현지 공장은 미국인 중심의 경영관리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안전사고 및 노동법 관련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현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특히 연방노동부 산하 직업안정위생관리국(OSHA)도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짓고 현지 공장 환경에 대해 '양호'(better) 판정을 이미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현지 한 온라인매체에는 조지아주 라그란지의 세원정공 공장에서 구급차 후송 중 숨진 미국인 여성직원 테레사 피커드(42)가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진 뒤 3시간이나 열악한 작업장 안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기아차 측이 즉시 실태조사에 나선 결과 피커드씨는 지난달 29일 사고 당일 주변에 가슴 통증을 호소한 뒤 20분간 의무실에서 구급차를 기다렸고 구급차가 도착하자 걸어서 이동해 스스로 구급차에 올라탔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커드씨는 이후 구급차 안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또 '공장 내부에 냉방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자판기 사탕도 녹아내릴 지경이었다'는 주장도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냉방기는 냉방온도 22∼24도를 유지하며 정상 작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에게 '빈둥대지 마라'고 했다거나 근로자가 매니저를 때려 해고됐다는 내용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거니와 근로자를 막대기로 찌르는 행위가 발생하면 즉시 해고조치되며, '빈둥대지 마라'식의 언행이 만약 있었다면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인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동 환경이 '제3세계 노동착취 공장'과 비슷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근로자들은 현지 미국인들에 의해 운영, 관리되고 있고 현지 직원의 임금도 미국 내 다른 업체와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OSHA는 이번 사고에 대해 5월 29일과 6월 4일 이틀간의 두차례 조사를 끝낸 뒤 이미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문제의 공장은 기아차 조지아공장과 같은 시기에 만들어져 작업환경이 상당히 양호하고 노동문화도 한국식이 아닌 현지 미국인 중심의 관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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