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18일 장마철을 맞아 집중 호우로 차량이 침수지역을 통과할 때의 운전자 대처요령을 소개했다.
우선 침수지역을 통과하다 시동이 꺼지면 차량을 재시동하면 절대 안 된다.
엔진의 흡기 안으로 물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자동차의 후드를 열고서 배터리의 마이너스 단자를 분리해 전원을 차단해 침수에 따른 차량의 전기쇼크 현상을 막아야 한다.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발생한 침수지역을 통과해야 할 때에는 변속기를 저단 기어에 놓고 가속 페달을 서서히 밟으면서 운행한다.
배기압력에 의해 물이 배기 파이프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속도를 높이면 후드(보닛)부분으로 수위가 높아져 엔진에 물이 유입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서행한다.
침수지역을 빠져나온 후에도 저속 주행으로 제동 장치를 반복 작동시키며 건조해야 한다.
제동장치는 방수되지 않으므로 물이 유입되면 마찰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도로에 빗물이 고여 있다면 1차로보다는 가장자리 차로로 주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맞은 편 차량에 의한 물벼락이나 전조등 불빛으로 시야가 가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은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과 자동변속기 차량은 침수에 취약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동력용 배터리는 뒷좌석 후방 트렁크에 약 55cm 높이에 장착돼 있어 바퀴의 휠 상단부분까지 물이 찼다면 침수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600볼트 이상의 고전압을 사용하므로 차량이 침수되었을 때 즉시 차량 키를 뽑아야 한다.
시동을 끈 후에도 고전압 시스템이 방전되는데 최대 10분 이상 걸리므로 부품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자동변속기 승용차는 공기 흡입구 높이가 약 70∼80cm지만, 자동변속기의 에어벤트(변속기 내압을 방출시켜주는 구멍) 높이는 약 50∼60cm로 낮다.
만약, 바퀴 윗부분까지 침수된 경우라면 시동이 정지되지 않았더라도 에어벤트로 물이 혼입돼 변속기를 손상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변속기에 물이 들어간 경우라도 바로 고장은 발생하지 않지만, 물이 혼입된 상태로 운행하면 변속기 고장 원인이 될 수 있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