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공략에도 끄떡없어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현대기아차의 적극 공략에도 불구하고 지난 5~6월 소형 SUV 1위를 차지하자 업계에서 이유 해석이 분분하다. 일반적으로 국내 시장을 지배하는 현대기아차와 경쟁이 시작되면 규모 면에서 불리한 경쟁사가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쌍용차에서 티볼리 만큼은 건재해서다.

 


 19일 쌍용차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티볼리는 모두 2만690대다. 물론 현대차 코나가 2만2,216대로 1,526대 부족하지만 코나 EV(1,380대)를 제외하면 2만836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지난 5~6월은 내연기관 기준으로 티볼리가 코나보다 많이 출고됐다. 현대차 입장에선 코나 생산 라인에서 EV를 만드느라 내연기관 판매가 줄어든 것이지만 쌍용차로선 현대차의 공격에도 티볼리가 건재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는 뜻이다.


 티볼리의 건재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배경은 나온 지 이미 3년 6개월이 지났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통상 신차로 투입된 후 1년이 지나면 신차 효과 등이 떨어지는 데다 경쟁 신차가 나오면 판매가 더욱 위축되는 게 정설로 통한다. 일부 독점 차종을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티볼리는 기아차 스토닉과 현대차 코나 등이 투입됐음에도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2015년에 4WD, 2016년에는 공간을 늘린 에어(Air)와 디젤을 추가했고, 이어 가솔린을 더해 변화를 이어온 게 주효했다고 본다"며 "지난해 9월 ADAS를 적용한 것과 맞춤형으로 분류되는 '아머'를 등장시킨 것처럼 끊임없이 신차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경쟁사가 새로운 제품을 투입할 때 파워트레인, 구동방식, 첨단 운전자 지원 등을 추가하거나 넣으며 소비자 기억에 남으려 한 전략이 적절했다는 의미다.


 실제 이 같은 제품 변화는 주력 소비층인 20~30대의 성향을 제대로 흡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의 경우 출시 초반 남성과 여성의 구매 비중이 '70:30'이었지만 점차 '40:60'으로 바뀔 정도로 여성 소비자 선택을 많이 받았던 것. 이런 가운데 4WD 적용, 공간을 늘린 에어(Air), 디젤 등이 추가되면서 남성 구매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한다. 여성 구매층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남성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경쟁사 공략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3,000대를 넘길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출시 후 지금까지 판매된 티볼리는 월 평균 4,000대 이상에 달한다"며 "최근에는 50~60대 소비층에서도 소형 SUV 인기가 높아져 기대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오늘부터 인하되는 개별소비세 제도를 티볼리 판매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티볼리 에어 46만원, 티볼리 아머는 43만원 등을 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이 내려가면 준중형 세단 대신 소형 SUV를 찾는 사람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티볼리 구매 예정자에게는 호재"라고 강조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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