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카마로의 북미 판매가는 25,000달러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카마로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7자리 숫자의 금액을 지불해야 할 지도 모른다. 바로 16회 전미 핫로드 협회 우승자 존 포스가 디자인한 2020 COPO 쉐보레 카마로 존 포스 에디션이다.

 

 COPO는 Central Office Production Order system의 약자로 1969년 프레드 깁(Fred Gibb)이라는 쉐보레 딜러가 드래그 레이싱에서 이길 수 있는 머신을 만들기 위해 사내 특별 주문 생산 시스템을 활용했던 것에서 유래한다. 원래 COPO 시스템은 특수 도장이나 트럭 장비 등을 주문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깁은 카마로에 탑재할 알루미늄 ZL1 427 레이싱 엔진을 주문했다.

 

 쉐보레는 깁의 부탁을 단순히 거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승인받기 위해 많은 설득이 필요했다. 게다가 드래그 레이싱 경기 규정에 맞추려면 50대를 일반 판매해야 했다. 깁은 주문 대수 50대중 13대를 팔았고 나머지 37대는 다른 딜러에게 배분했다. 그 사이 COPO카마로의 소문을 듣고 직접 주문하는 다른 딜러도 있었다. 총 69대의 COPO카마로가 제작되었다. 소량 생산된 이 드래그 레이싱 카는 이후 컬렉터들의 탐나는 보물이 되었다.

 

 쉐보레는 2011년 SEMA쇼에서 COPO카마로 컨셉을 선보이며 COPO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2012년부터 새로운 COPO 카마로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COPO카마로는 연간 69대만 제작되지만, 존 포스 에디션은 COPO카마로 생산 댓수에 포함되지 않는 그야말로 단 한대의 차량이다. 2.65리터 마그누센 슈퍼차저와 최신형 LSX-SC 실린더 헤드를 장착한 5.7리터 엔진이 탑재되었다. 8,000rpm에서 58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이 원 오프 카마로 드래그 레이서는 존 포스의 서명과 미국 국기가 장식된 블랙-실버 도장의 후드로 일반 모델과 확연히 구별된다. 존 포스의 사인은 차량 뒤편과 내부에도 적용되었다.

 

 2020 COPO 쉐보레 카마로 존 포스 에디션은 19일 바렛 잭슨 스캇데일 옥션에서 경매로 판매될 예정이다. 낙찰자는 존 포스가 제공하는 맞춤 헬멧과 방화슈트도 받게 된다. 낙찰가는 약 100만 달러로 예상된다. 모든 수익금은 기부자가 선택한 자선단체에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