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1년 실패한 ‘LNG 화물차전환사업’
충전소 부족한데 무리한 진행이 실패 원인
6년 뒤, 타타대우 등 6개 기관 사업 재추진
타당성·성능 검증 완료…충전소·보조금이 관건

 

지난해 타타대우상용차가 선보인 LNG 트럭들.


최근 유럽천연가스차량협회(NGVA EUROPE)는 지난해 유럽에 신규 등록된 LNG(액화천연가스) 화물차가 4,510대라

고 발표했다. 2018년보다 3배 증가한 수치다. 적극적인 국가 지원과 탄탄한 충전인프라가 이뤄낸 결과였다.

 

국내에선 환경부 주관하에 한국가스공사, 타타대우상용차,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등 6개 민·관이 협력해 LNG 화

물차 보급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까지 운행 중인 LNG 화물차는 총 3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지지부진한 성과를 두고, 업계는 몇 가지 장애물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 중 부족한 충전인프라는 LNG 화물

차 보급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지목된다.

 

실제 국내 정부는 과거 한 차례 ‘LNG 화물차 전환사업’을 시도했다가 부족한 충전소 등 몇 가지 장벽에 막혀 사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

 

LNG 화물차 보급위해 필요한 점
지난 2008년 국토부(당시 국토해양부)는 ‘LNG 화물차 전환 사업’을 추진하며 화물차 8,500대를 LNG 화물차로 전환하

기로 했으나 결국 총 200여 대만을 전환하며 3년 만에 사업을 중단하고 말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공적인 LNG 화물차 보급을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 수요 파악, 기술 안전성 등 충분한 사전준

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LNG 화물차 보급을 위해 국내에 필요한 LNG 충전소는 대략 40~50개 정도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

고 있다. 2011년 당시 국내에 설치된 LNG 충전소는 6군데에 불과했다. 이 중 절반이 버스 차고지에 있었고 나머지도

주요 도로와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취약했다. 

 

지난 2009년 한국교통연구원이 운송사와 화물차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LNG 화물차 전환 의사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의 43%가 ‘충전소가 충분히 마련됐을 때’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2011년에 급락한 경유 값 때문에 LNG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화물차 개조 과정에 수반되는 운휴기간에 대한

보상이 없다는 점도 사업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08년 LNG 화물차 상용 운행 발대식 모습. 이 사업은 실패로 귀결됐다.


2017년, 6개 기관 협력…완성차로 활로 뚫어
LNG 화물차 보급 소식은 2017년에 다시 등장했다. 정부가 2016년 6월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마련한 것이 계기였

다. LNG 연료의 경제성이 부각됐던 지난 사업과 달리 이번엔 LNG의 친환경성에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강화된 환경규

제 유로6도 LNG 연료의 필요성을 높이는 데 한 몫 거들었다.

 

환경부 등 관련 기관들은 2017년을 ‘LNG 화물차 원년의 해’로 지정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 타타대우가 새로운 LNG

화물차를 공개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의 협력을 받아 제작된 LNG 화물차는 6×2 프리마 트

랙터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이탈리아 FPT 사의 LNG 엔진을 탑재했다.

 

지난 사업과 달리 처음부터 완성차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안정성과 성능이 크게 향상했다는 평이다. 또한 오염물질 배

출량과 진동, 소음 또한 경유 화물차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12월 LNG 화물차 3대가 인천광역시에 인도됐다. 수도권매립지 쓰레기 운반 차량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LNG 청소차를 3월부터 시범 운행을 시작해 6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약 4달 간 시범 운행 중에

있다. 

 

충전소 고작 7개…보조금 지원도 절실
LNG 트럭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6개 기관은 LNG 트럭과 건설기계의 구매지원 제도, LNG 트럭의 유가보조금 지원 제

도, LNG 충전소 설치비 장기 저금리 융자제도의 확대 등 대정부 정책을 건의하고,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화물터미널,

고속도로휴게소 등에 LNG 충전소를 건설하여 LNG 트럭의 보급 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LNG 충전소는 김포, 광양, 포항, 동해, 대전, 인천, 부산 등 7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 대한

대책으로 이동식 소형 LNG 충전기가 제시됐다.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관계자는 “LNG 화물차 보급 초기에는 월 30대 미만의 충전이 가능한 이동식 소형 충전설

비를 마련해 부족한 충전 인프라 공백을 채워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물류회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LNG 화물차 시범보급 수요조사’에서 2020년 기준 믹서트럭 1개사 50대를

포함해 총 8개사가 LNG 화물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면서 “CNG 청소차 수준의 보조금만 지원돼도 희망적

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관계자는 “LNG 화물차 보급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추가적으로 새

로운 차종 선택과 시범사업 등을 검토 중이다. 이른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LNG 화물차는 운송 부문 탈탄소화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여겨진다. 지난 몇 년 간 유럽은 국가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LNG 화물차 시장을 크게 성장시켰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도 정부의 지원(보조금 등)이 뒷받침된다면 보다 일찍 친환경 화물차 시대를 마주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장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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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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